2017년 여름, 이 책의 출간 소식을 접했을 때 유소프 가자라는 작가의 이름이 유난히 낯익고
코끼리 그림도 낯설지가 않아 작가의 작품을 검색해보니
'가자 코끼리 시리즈' 두 권이 집에 있음을 알게 되었었지요.
야호는 흑백의 그림인데 반해 가자 코끼리 시리즈는 원색의 색감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무척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그 화려한 색감과 상상력 가득한 귀여운 그림에 감동받았었기에
그의 신간소식과 함께 작가에 대한 정보를 좀 더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말레이시아의 작가로
코끼리를 환상적이고 다채롭게 표현하기로 유명하며,
양 손에는 열손가락이 아닌 엄지만이 있다고 합니다.
엄지? 엄지만??
장애가 있는 손으로 펜을 쥐고 그렇게나 화려한 혹은 세밀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니!!
상당한 충격과 함께 놀라움, 존경심, 감동. 경이로움...다양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이젠 작가의 그림책을 볼 때면 그림 하나하나 색감 하나하나가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이번 작품은 숲 속 나무들과 숨어있는 동물들의 세밀한 묘사가 유난히 돋보입니다.
작가의 그림책에 대한 열정과 재능, 인내심...이 켜켜이 와닿는 시간이었네요.
주인 잘못 만난 나의 열손가락에게 왠지모르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주인공 코끼리가 외칩니다.
"야 호"
"어디 있니?"
울창한 숲에서 누군가를 열심히 찾습니다.
숨바꼭질을 하는듯요~
흑백의 그림 곳곳에 크고 작은 다양한 동물들이 숨어있기에
페이지마다 숨은 동물 찾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마지막에는 숨어있던 하늘, 땅, 물 등 서식지가 다양한, 크고 작은 동물들이
한데 모여 즐기는데요.
다양한 크기와 종류의 동물들이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울림, 함께하는 즐거움, 편견과 차별타파...를
자연스레 깨우쳐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 장면이 참 예뻤어요.
이야기 뒤에는 작품을 영문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색칠놀이, 그림그리기를 즐길 수 있는 부록그림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이 야호라는 작품은 작가가 북극곰에서 출간한 신성희 작가의 "괴물이 나타났다"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려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신성희작가의 작품이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작가 특유의 코끼리 그림과 함께
페이지를 가득 메운 굉장히 섬세한 흑백그림을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반면,
처음 접했던 유아그림책에서 느꼈던 화려한 색감과 창의적인 그림은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었는데요.
이 아쉬움은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달래는걸로.
이번 작품을 통해 평소 좋아하던 작품의 작가에 대해 비로소 좀 더 알아갈 수 있었고,
이전의 작품과는 또다른 느낌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던 잊지못할 남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