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대마도는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최고의 해외여행지이다. 당일로 다녀오기 좋은 대마도는 어느 날 훌쩍 해외여행을 가고 싶을 때 떠나기에 좋은 곳인데 슬프게도 아직 나는 대마도에 가보지 못했다. 언제든지 마음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대마도는 항상 가봐야지 체크해 놓은 곳이지만 여전히 떠나지 못한 여행지이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하루 연차를 내거나 주말을 이용해 대마도를 다녀왔다. 대마도를 갈 때는 빈 캐리어를 들고 돌아올 때 맛있는 과자랑 음료를 가득 채워오라는 말처럼 대마도를 다녀온 그들에게서 선물로 받은 과자는 당장 대마도에 가고 싶을만큼 매력적인 맛이었다. 올해 최고의 여행 기간인 긴 추석 연휴 티켓팅에 실패한 후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대마도가 눈에 들어왔다. 여행사를 통해서 패키지로 가볼까, 당일로 가볼까 고민하던 중에 혼자서도 룰루랄라 다녀올 수 있는 <셀프트래블 대마도>를 만났다.

솔직히 대마도는 너무 짧은 여행지이고 늘 가는 곳만 가는 정형적인 곳이라 가이드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셀프트래블 대마도>는 첫째로 놀라움이었고 두 번째로 대마도에 이토록 멋진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은지 처음 알게 되었다.

<셀프트레블 대마도>는 대마도 전체를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북이지만 작은 섬이라 어느 나라 여행지보다 얇은 두께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어느 가이드북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은 만큼 알찬 책이다. 주로 당일이나 1박 2일로 가는 대마도라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려온 후기들을 보고 정보를 얻는 편이지만 이럴 경우는 늘 가는 곳만 가게 되는 단점이 있다.

<셀프트래블 대마도>와 같은 가이드북을 이용한다면 천편일률적인 여행코스에서 벗어나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곳을 발견할 수도 있다. 나는 이번에 <셀프트래블 대마도>를 읽으면서 그동안 눈에 익은 이즈하라나 히타카츠 외에 멋진 곳이 무척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마도가 어떻게 생긴 섬인지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셀프트래블 대마도>에 첨부된 쓰시마 전도를 보면서 히타카츠항과 이즈하라항이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는 걸 알았다. 예전 대마도 여행을 가볼까 하고 검색하던 중에 히타카츠항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이즈하라항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무작정 자료만 수집했던 그때의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여행 일정과 지역 설명에 앞서서 청정지역인 대마도의 중요한 볼거리를 소개한다. 더불어 오직 쓰시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요리와 가까워도 외국인 대마도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산물, 많은 사람들이 대마도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인 일본 드러그 스토어와 대형마트에서 구입해야 할 제품들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셀프트래블 대마도>에는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페이지가 많은데 특히 그중에서도 대마도를 여행할 때 옷차림을 설명하는 캐릭터는 귀엽고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늘 여행을 갈 때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어떻게 입고 가야 되는가라는 것이다. 한국과 가까운 곳이지만 계절에 따라 입어야 할 복장을 친절하게 알려줘서 대마도 여행을 갈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공휴일과 쓰시마 축제 캘린더는 여행할 시기가 비슷하다면 축제가 열리는 시기를 맞춰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어디를 어떻게 다녀야 할지 정하지 못하겠다면 <셀프트래블 대마도>에서 알려주는 쓰시마 플랜을 이용해 보길 바란다. 당일치기 쇼핑 여행부터 1박 2일 히타카츠-이즈하라 버스 여행, 렌트카 여행과 2박 3일 일정으로 부모님 또는 아이들과 떠나는 여행 플랜까지 누구와 어떻게 가든 완벽한 대마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한 일정을 알려준다. 대마도를 1박으로 갈 경우 패키지를 이용해서 많이 가지만 버스, 택시 또는 렌트카를 이용해서도 충분히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으니 이왕이면 자유여행으로 대마도를 다녀볼 것을 추천한다.

작가는 책안에서 작은 조언들을 해주는데 그중에서 꼭 읽어봐야 할 것은 대마도의 한국인 식당 출입 금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유여행을 꺼리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유 중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반일감정, 대마도에는 한국인들을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식당이 많다는 것이다. 나도 다녀온 사람들에게 들어봐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런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보다 여행지니까 현지인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작가 역시 몇 가지 이유로 이런 팻말이 붙은 곳이 있지만 한국인 여행자를 반겨주는 곳이 더 많으니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대마도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여행하기에 불편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고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함께 버스를 타면서 여행할 수도 있다. <셀프트래블 대마도>에는 나처럼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해 대마도 버스여행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버스 노선도와 스케줄을 첨부해 놓아서 무척 유용할 것 같았다. 그리고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빵집 반나절 투어, 작은 해변 반나절 코스부터 박물관과 온천 반나절 코스까지 다양한 여행 코스를 다녀올 수 있는 일정도 소개한다.

대마도에 여행 간다면 꼭 빼놓지 않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와타즈미 신사이다. 일본 건국 신화를 가진 이 신사는 물속에 잠긴 도리이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있어서 새벽이나 해질녁에 직접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곳이다.

작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섬, 대마도는 언제든 갈 수 있어서 숙제처럼 늘 가장 뒤로 미뤄둔 여행지이다. 짧은 여행코스로만 간다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가이드북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셀프트래블 대마도>는 나의 좁은 여행 시각을 여지없이 부끄럽게 만들어줬다. 내가 알고 있던 것 이상, 다녀온 사람들에게 들었던 것 이상으로 대마도는 당일로 다녀오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보석 같은 곳이었다. 일단 교통비와 시간에서 절약되는 곳이라 약간의 여유시간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여권 챙겨들고 떠날 수 있는 최고의 해외여행지인 대마도.

이제 나에겐 대마도의 구석구석을 마음껏 누빌 수 있는 <셀프트래블 대마도>까지 있으니 더 이상 숙제로 미뤄둘 필요가 없어졌다. 대마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누구나 다녀온 정해진 대마도 여행이 아닌 <셀프트래블 대마도>와 함께 진짜 대마도의 모습을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자기계발서는 수많은 종류의 책 중에서도 지독히 호불호가 강한 책이다. 내 주변에는 자기계발서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자기계발서가 무조건 열심히 해라, 게으른 네가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걸 듣다 보면 마치 자신이 삶의 실패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종류의 책은 읽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그런 책도 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책도 많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기계발서는 파이팅 넘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잠시 서 있고 싶은데 마구잡이로 등을 떠밀때도 있다. 지금 내가 힘들어하는 원인을 찾기보다 일단 극복하면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다는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마구 쏴준다. 만약 당신에게 자기계발서가 이런 류의 책으로 인식되어 있다면 <스탠드펌>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자기계발서가 될 것이다. <스탠드펌>은 안티-자기계발서가 되어 사람들이 삶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도록 격려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토아 철학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기본으로 쓴 <스탠드펌>을 통해 넘쳐나는 자기계발서에 더 이상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히 서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계별 프로젝트를 비웃듯 이 책에서 저자는 스스로 생각하고 견디는 방법을 7단계로 설명한다.

1. 멈추다 : 자기 중독 끊어내기
2. 바라보다 : 삶의 부정적인 면 인정하기
3. 거절하다 : "아니요"라고 말하기
4. 참다 : 감정 다스리기
5. 홀로 서다 : 코치와 헤어지기
6. 읽다 : 소설 읽기
7. 돌아보다 : 의미 있는 일을 반복하기

<스탠드펌>을 읽으면서 무척 통쾌했다. 보통 자기계발서나 자신을 찾아주는 심리학과 같은 책에서 흔히 나오는 말 중의 하나는 '모든 답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라는 것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대답한다.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 안에도 당신 안에도 숨어 있지 않다.  

서구에서 우울증이 유행하는 이유는 자기 느낌에 집착하고 자기를 찾기 위해 치료를 받으면서 내면을 오래 들여다보다가 사실상 내면 깊숙한 곳에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는 순간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탠드펌>은 자기계발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하라고 말한다. 무한 긍정도, 뭘 해야 할지 확신도 없는 노력 따위는 멈추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내면에서 말하는 것에 귀 기울여도 들리는건 없다고 한다. 처음 책을 읽을때는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와 다른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조금은 의아했지만 곧 <스탠드펌>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을수록 <스탠드펌>의 기본이 되는 스토아 철학에 대해 궁금해졌다.

스토아 철학의 금언인 '메멘토 모리', 당신의 유한한 삶을 이해하고 삶을 위해 죽음을 생각하라에 대한 이야기는 고요하지만 열정적으로 격려하는 그 어떤 말보다 깊은 울림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수많은 외침에 지쳐있는 사람들이라면 절대적으로 공감할 만한 긍정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기계발서 역시 한때의 유행에 따라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티-자기계발서를 지향하는 <스탠드펌>이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굳건히 서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들을 알려준다. 하지만 마치 철학 책이나 짧은 에세이를 읽는 것과 같아서 도중에 슬쩍 던져주고 가는 그 방법들은 신경 써서 찾지 않으면 가끔씩 이번 장에 어떤 방법이 있었는지 다시 책을 들춰보게 한다.

7가지 방법 중에서 나는 자기계발서보다 소설을 읽으라는 조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소설 속에 담긴 이 세상과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해한다면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훌륭한 책이라고 말한다. 나는 전적으로 저자의 이런 주장에 동의한다. 소설은 단순한 공상 또는 현실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설은 내가 겪어본 삶이고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사유하도록 도와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삶을 뜻대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어떻게 우리 삶이 사회, 문화, 역사화 얽혀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런 점을 깨닫고 나면 겸허해진다.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탐색과 자기계발이 아니라 의무를 다하는 일로 우리를 이끈다.

끝없는 긍정 에너지에 지쳤다면 이제 멈춰서서 내 삶에 가득한 부정적인 면을 찾아보라. 누구에게나 오는 죽음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인식하라. 예스를 이야기한다고 인생은 변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속에서 예스를 외치기 보다 이제 노라고 말해보자. 잠시 멈추고 싶은데 자꾸만 할 수 있다고 등 떠미는 코치와는 헤어져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소설을 읽고 나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기계발서와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다 보면 별게 없다고 느낀 적이 많을 것이다. 맞다. 자기계발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고 실패를 딛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오직 그 사람만이 아는 방법은 없다. 세상이 만들어진 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스탠드펌> 역시 그러하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관점으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있지만 그 역시도 이미 몇 권의 책을 읽어봤다면 다 알고 있는 사실들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찾아야 한다. 저자는 왜 더 이상 자기계발서에 휘둘리지 말라고 하는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스토아 철학은 과연 어떤 것인지를 말이다.

만약에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에 지쳤다면 <스탠드펌>이 하는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굳건히 서 있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법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스토아 철학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졌다. <스탠드펌>은 시작일뿐이다.

책을 읽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읽을 시간이 없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들 한다. 세상에는 참 많은 책을 읽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책을 읽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요즘처럼 굳이 책이 아니라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 여러 가지 지식과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시대에는 더욱 책을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책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시중에 나온 책을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런 저자들을 볼 때마다 내 삶은 왜 변하지 않았을까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물론 나는 아직 그들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읽지 못했고, 무엇보다 그들처럼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제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늘 책을 읽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책을 읽을수록 내가 지금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한동안 책을 읽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지 않았지만 <독서 천재가 된 홍 팀장>을 통해 독서방법에 대해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