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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년 여름 60만 명을 헤아리던 나폴레옹의 군대는 그해 겨울 1만 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군복의 단추는 주석으로 돼 있었다. 그런데 주석은 기온이 심하게 떨어지면 푸석푸석한 흰색 가루로 변한다. 그들은 추운 날씨에 손으로 총칼을 잡는 대신 단추 떨어진 군복을 여며야 했을지도 모른다. 

1519~22년 마젤란이 세계 일주를 할 때 선원의 90% 이상이 괴혈병으로 숨졌다. 신선한 과일이나 주스를 먹지 못해 비타민 C가 부족해서였다. 결과적으로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 결핍은 대항해 시대의 막을 내리게 했단다.

납 용기에 음료를 저장하고, 납 파이프로 물을 공급해 로마가 납 중독으로 멸망했다는 가설은 이미 유명하다. 로마인들은 그것으로도 모자라 납 성분이 포함된 최초의 인공감미료 아세트산납을 포도주에 첨가해 단맛을 즐겼다고 한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역사 속 과학이야기 자세히 한번 읽어볼까?

 

 

촘스키, 실패한 국가 미국을 말하다

노엄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황금나침반, 528쪽, 1만4500원

여차하면 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나라, 국제법을 밥 먹듯 위반하는 나라. 도대체 어디일까. 북한 아니면 중동의 어느 나라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언어학자이면서 정치운동가로도 유명한 노엄 촘스키는 전혀 다른 곳을 가리킨다. 바로 미국이다.

그는 미국을 '파탄 국가'로 단정한다. 파탄 국가란 자국민을 폭력과 파괴에서 보호할 수 없거나, 그럴 의지도 없는 나라다. 동시에 국내법과 국제법을 입맛에 따라 무시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게다가 겉으로는 민주주의 형태를 지니지만 본질적으론 민주성을 상실한 나라다.

촘스키는 여러 사례를 통해 미국의 파탄성을 비판한다. 특히 문제 삼는 것은 '미국은 특별하다'는 편협한 예외주의다. 이에 따라 미국은 '남이 때리면 테러고, 내가 때리면 평화전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촘스키는 미국이 니카라과.이라크 등과 벌인 전쟁을 그런 식으로 해석한다.

미국의 이율배반성과 모순도 도마 위에 오른다. 미국은 인권을 강조하면서도 이라크 군 포로들에겐 고문과 폭행을 자행한다. 또 같은 핵 개발인데도 이란이 하면 극력 반대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처럼 책 속에는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는 보수파들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주장들이 많이 담겨 있다. 격한 표현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여기서 '국가'의 개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국가를 가리킬 땐 세 가지 차원의 의미가 혼용되곤 한다. 가장 좁게는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집권세력, 다음으론 집권세력과 관계없이 항상적인 통치행위를 하는 정부나 권력체제, 그리고 가장 넓게는 영토.국민.주권을 지닌 국가 그 자체다. 촘스키는 비판의 대상을 미국 정부로 한정했다. 미국인은 미국 정부와 의견을 달리 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궁금증을 일으킨다. 파탄 국가를 만든 집권층에게 계속 표를 던지는 미국 유권자들은 도대체 어떻게 돼먹은 사람들이란 말인가. 이 책에선 그 답을 찾을 수 없다. 다만 촘스키는 미국을 개선하려면 개인의 열정적인 현실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할 뿐이다.

남윤호 기자 (중앙일보)

 

요즘 짧은 남자가 뜬다네요?

분명 키는 아닐테고... 그럼 혹시 머리스타일인가하고 기사를 봤더니,

옷이네요. 요즘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이 짧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