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행자 - 길 위에서 받아적은 몽골』..이용한

 

언제나 그렇듯 ㅡ.
새 책을 받아 첫 페이지를 넘길 때, 느껴지는 그 설렘.
특히나, 이 책의 쳇페이지를 읽을 때의 느낌은 더한 느낌이었다.
나의 지난 여행의 기억과 닮아 있었기 때문일까..

작가가「낯선 행성」이라고 표현한,

"몽골"이라는 나라의 여행 길을
나도 따라걷는 느낌 ㅡ.
누구나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느끼는 두려움,

그리고 함께하는 설렘으로 ㅡ.

책은 여행 루트를 따라 4부로 나뉘어져 있다.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알타이’, ’고비’, ’홉스골’을 오가는 이야기.
작가가 길 위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
ㅡ 무엇보다도 맘에 들었던 ㅡ 수많은 사진들!

 

「그 길은 ’길의 미식가’를 기다린다.

깉은 음미하는 것이므로.」 몽골을 여행하면서, 그리고 글을 쓰면서도 작가는..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도,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도 않는 듯 했다.
(그것 때문에 심심하고 하품이 날때도 있었다.ㅡㅡ;;)
하지만 그로인해 여행을 하는 것,
몽골을 찾는것에 대한 의미를 찾을수 있었던것 같다.
ㅡ 그냥 흘러 가는 것. 그 나라가 몽골일 뿐.

글과 사진으로 몽골이라는 나라를 만나면서,
뭔가를 찾고, 얻으려한 나의 처음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꼭 무언가를 찾기도, 얻지 않아도 괜찮은 것.
그런것이 있다는 것을 몽골이라는 나라를 통해 ㅡ.

 

나에게 말해주고 있는듯 했다.

「멈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잠깐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는것도 힘든것이 사실이다.
작가는 그 쉬어감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ㅡ.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꿈을 꾼다. 나 역시 ㅡ.

이번엔 몽골이라는 「낯선 행성」으로의 ㅡ.
세상의 모든 바람이 지나는 그곳으로의 ㅡ.
그리고, 바람의 여행자로 ㅡ.

「떠나고 싶은 순간에 떠나야 한다」

「이것이 몽골의 길이다. 가지 않고는 아무것도 만날 수 없는 길」

 

오늘도 ㅡ 어디로 떠나는 꿈을 꾼다.
또 다른 누군가를, 무언가를 만나는 꿈 ㅡ.

 

몽골의 길은 다만 강물처럼 흘러간다.은하처럼 흘러간다. 



바람의여행자-길위에서받아적은몽골, 이용한

『사랑이 사랑에게』 ..최숙희

 

「정지영의 스위트 뮤직박스」의『사랑이 사랑에게』란 코너를 통해 처음 접했다.
그리고 그 사랑 이야기를 모아서 『사랑이 사랑에게』라는 
100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태어났다 ㅡ.

언젠가 스쳐갔을지도 모를..
다른 사람들의 ㅡ.
다른 사랑 이야기들 ㅡ.

독특한 구성이라서, 그리고 나의 이야기 혹은 내 주변의 이야기라서
더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그래, 무엇보다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때문에
더 즐겁게, 더 가슴아프게 읽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모든걸 내어준, 아쉬움을 남기지 않은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후회를 남긴 사랑만이 돌아오는 거라고...」

 
매번의 이별 후,
이제는 후회없는 사랑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ㅡ.
모든걸 내어주는 사랑, 이별 후 사랑이 돌아오길 기대하지 않을 만큼의 사랑 ㅡ.

 

「그 사람의 손길이 매일 닿는 그런 것들을 잔뜩 선물하려구요.

특별함이 아닌 평범한 일상을 그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나도 그에게 그냥 평범한 일상이 되고 싶거든요.」

 

평범한 일상이지만, 지루한 일상은 아닌 사랑을 소망해 본다.
특별함은 하루 이틀이고 금새 지겨워 진다. 하지만 일상은 편안하고 익숙하다. 
지겹지만 않을 정도의 긴장감만 유지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 그런 사랑이다 ㅡ.

사랑이사랑에게, 최숙희

『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

 

한 동안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책이다. 
예전에는 베스트셀러 따위에 굴하지 않았다. ㅎㅎ
'너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읽은 책은 식상하니까'라는 어설픈 핑계로..
사실은 그냥 남들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에는 '뒤늦게' 읽게 된 책 『공중그네』ㅡ.
이런저런 심각한 얘기 따위는 다 던져 버리고,
오랜만에 킥~킥~ 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둘 다 특이하지만, 비밀스럽지만 너무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다 ㅡ.

이라부도 이라부지만, 별~ 말도 없는 마유미에게 왜 그렇게 끌릴까?!

나는 재미있는 책을 보면, 영화로 만들면 괜찮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캐스팅을 해본다.
『공중그네』이 책을 보면서 계속 상상을 해봤다.
이라부는 어떤 모습일까?! 마유미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배우가 이 역할을 한다면 내가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음~  「공중그네는 영화로는 아니올시다」다.
단지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의 주인공을 캐스팅하기 어렵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ㅡ.


연극은 있던데. 『닥터 이라부』던가..?!
곧 대구에서도 공연한다는데, 땡기진 않아 ㅡ.
상상과 다른, 연극 속 이라부와 마유미에게 실망할지도 모르니 ㅡ.

 

결론..!!

세상은 어쩌면 ㅡ.

어쩌면, 단순히 생각하며 살 필요도 있다는 사실 ㅡ.

  

공중그네, 오쿠다히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