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 사전2 - 세계경제편』

책의 제일 뒷 페이지를 보면 "내게 꼭 필요한 상식사전 찾기"라는 테스트가 있다. '혹시나' 싶어서 해본 테스트가 '역시나'「나는 경제 왕초보!」라는 결론을 던져준다. 그렇다, 난 경제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한 상태라 TV에서만 보고, 듣던 많은 이야기들을 이해하기도 힘든 상황이 종종 있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이것저것 찾아보려고 한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귀찮음이 앞선 나에게 책 한 권으로 경제 상식이 정리되어 다가온『경제 상식 사전2 - 세계경제편』은 즐거운 만남이었다. 「독자의 1초를 아껴주는 정성!」이라는 길벗 출판사의 문구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ㅡ.

현재의 경제 상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그 인식이 막연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제 상식 사전2 - 세계경제편』은 막연하게만 느껴지던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서계적 금융위기와 그 전개 과정들을 조금이라도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경제 상식 사전2 - 세계경제편』을 먼저 살펴보자면 ㅡ.

기본적으로 【아는 척하기 딱 좋은 세계경제 기초상식】【세계경제 핫이슈 따라잡기】【알아두면 돈 되는 해외투자 정보】【경제를 읽는 힘, 환율과 금융 상식】이렇게 4개의 파트(마당) 속 104개의 상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마당【아는 척하기 딱 좋은 세계경제 기초상식】은 진짜 경제에 기초가 되는 상식을 묶어놨다. 역사적 배경이나 흐름을 따라서 친절하게 설명을 함으로써 경제의 이해에 토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듯 하다. 모든 문제의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다. 그 원인을 찾아간다면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둘째 마당【세계경제 핫이슈 따라잡기】에서 오늘날 경제의 어려움의 원인을 진단 해 볼 수 있는 상식을 배울 수 있다. 셋째 마당【알아두면 돈 되는 해외투자 정보】에서는 한걸음 나아가 (세계경제편이란 부제답게) 해외 투자정보를 알려준다. 오늘날 가장 많이 주목받고 있는 내용을 담은 넷째마당【경제를 읽는 힘, 환율과 금융 상식】은 제목 그대로 경제를 읽는 힘을 만들어 주는 듯 하다.

곳곳에는 재미있는 그림과 이해를 쉽게 하게끔 도와주는 사진들이 있다. 책을 다 보고 나서, 다시 표지를 봤을때 처음 책을 접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책 속의 삽화들을 표지에서 다시 만났을 때, 삽화로 인해서 그 관련 내용들이 생각났다. (이것이 이미지 연상 기법의 효과인가?!) 아무튼 그림과 사진들이 좋은 효과를 준다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는 듯하다.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들은 따로 빼내어 자세한 설명도 달아 놓았고, 더 많은 것을 보충하고자 「토막상식」이란 이름의 부분으로 따로 자세한 설명을 해놓았다. 그리고, 책 속 모든 용어들을 따로 모아 설명을 붙여놓은 최신 「세계 경제 용어집」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관련 내용들의 페이지를 표시함으로써 보다 이해하기 쉽게, 반복의 효과를 나타내게 했다는 것이다. 책의 앞뒤로 왔다갔다 해야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오히려 다양한 상식들을 진정으로 하나로 묶어 놓았다는 사실이 더 좋게만 다가왔다.

베타테스터로『경제 상식 사전2 - 세계경제편』의 출간에 조금이나마 참여했기 때문인지 다른 어떤 책보다도 더 많은 관심과 애착이 가는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배제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느끼고 배운것들이 충분히 좋았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책 한권으로 지금의 경제 상황을 당장 분석하고,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현재의 우리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이해해가는 시작에 있어서는 힘찬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바람대로, 이 책을 발판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의 비상을 꿈꿔본다 ㅡ.

경제상식사전2-세계경제편, 정재학

『1학년 1반 34번』 ..언줘 

책을 처음 봤을 때, 책의 대략적인 설명을 보고는 문득 어린 시절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34번이 그랬듯이 나 또한 23번, 19번 혹은 37번으로 불리던 시절 ㅡ.
어떻게 보면, 지금의 나보다도 책 속 34번의 생각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해 본다.
난 왜 저런 고민도 없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일까..?! 

 주인공 34번이 학교에 가게 되면서 한 편의 동화는 시작된다. 어떤 의문을 가지고 ㅡ.

그곳에서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다.
왜 그곳에 가야 하는지
언제쯤 그곳을 떠날 수 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 p17

자유과 행복을 원하는 34번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겉만 멤돌게 되고 ㅡ.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낙인 찍히고, 주변도 점점 힘들어져만 가고 ㅡ.
개구리 「샤오헤이」의 어른(올챙이에서 개구리로ㅡ)이 된 모습을 꿈꾸고 ㅡ. 
결국엔, 34번 역시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줄 아는 어른을 꿈꾼다는 내용 ㅡ.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개인적으로,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이다.
과연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하는, 우리의 미래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제대로 보듬어 줬는가?!
사회에 순종하는 똑같은 어른을 만들어 내기 위해 똑같은 것들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그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따뜻하게 감싸 줬는가?!
안타까운 마음부터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책 표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

토끼를 잡으려면 귀를 잡고, 닭을 잡으려면 날개를 잡고
사춘기 아이들을 잡으려면 그 마음을 잡아줘야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사실, 나도 아이였던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힘든지ㅡ).
귀를 기울이고,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 세상을 꿈꿔본다.

《1학년 1반 34번》은 다른 생각거리도 많이 던져주는 책이었다.
진짜『어른』이 된다는 것 ㅡ. 
무엇일까 항상 생각을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ㅡ. 참 힘든 것 같다.

epilogue에서 작가는 말한다.

아이들이 한쪽 도랑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어른들은 누구든 바로 손을 내밀어
아이들의 손을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언제든지 그 준비가 된 사람이
바로 완전한 어른, 진짜 어른이다.    - p 211

맞는 말이지만 ㅡ. 
『어른』의 정의라고 하기엔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마치, 진짜 『어른』의 한 가지 방법(?) 정도라고 할까..?!
이쁜 그림들과 담담한 어조의 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책이었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 나에게 던져지는 질문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겉으로는 『어른』의 모습이지만, 
아직은 여전히 진정한『어른』이 되지 못한 나 자신을 향해서 던져지는 수많은 질문들 ㅡ.

《1학년 1반 34번》을 통해 ㅡ.
미래가 될 우리 아이들과의 소통, 
그리고 그 소통을 위한 어른의 역할(?) 을 쉽게 풀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그 해답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닌, 수많은 질문들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가치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많은 일들에 정답이라는건 없으니까 ㅡ.
단지, 그 방향을 제시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제는 나에게, 
그리고 이 사회에 던져진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할 시점인듯 하다 ㅡ.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젠 「질문」이 아닌 『대답』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1학년1반34번, 언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