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이 뽑은 ’한국 최고의 시구’ 궁금하시죠?
인터넷에 이런 기사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출처 - YTN
한국 현대시의 역사가 어느덧 100년의 세월을 넘겼습니다.
이 100년 기간동안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평생 잊혀지지 않을 명시와 시구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현역시인 109명이 뽑은 빛나는 한줄의 시구를 권오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한줄기 빛으로 남아 있는 시 한 구절들.
이 시구들은 동시에 김남조 신달자 안도현 씨 등 109명의 현역시인들을 벼락치듯 전율시킨 최고의 시구였습니다.
특히 이들이 불멸의 시구로 가장 많이 언급한 시인은 김수영.
14명의 시인들이 11편의 작품을 꼽았는데 거미를 비롯해 ’거대한 뿌리’와 ’비’ 등은 각각 2명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서정주 시인이 9명으로부터 8편의 작품이 선정돼 김수영 시인의 뒤를 이었습니다.
’자화상’을 가장 많이 언급했지만 유명한 ’국화 앞에서’는 포함이 되지 않았습니다.
’향수’와 ’고향’의 작가 정지용 시인도 7명의 마음을 끌었고 특히 백록담이 큰 관심을 보였으며 정작 향수는 제외됐습니다.
대표작이 ’오감도’인 이상은 ’거울’이란 작품이 요즘 시인들의 마음 속 깊이 와 닿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동주는 서시 외에 별헤는 밤과 길, 쉽게 씌어진 시 등이 꼽혔습니다.
김소월은 진달래 꽃이 주목을 받지 못한 반면 초혼과 산유화,가는 길이 시인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가져다 줬습니다.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되는 ’님의 침묵’의 한용운은 ’알수 없어요’가 오히려 압도적인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밖에 백석과 김종삼 이성복 시인 등에게도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눈 내리는 소리를 여인의 옷벗는 소리에 비유한 김광균의 설야도 젊은 시인들이 최고의 시구로 꼽았습니다.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춘수의 꽃’,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이육사의 ’절정’ 이장희의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등도 명시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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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상님의 [거울]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