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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날리고, 세상이 하얘진다.

겨울이다.

바람은 차갑지만 눈이 내려 따뜻한....

눈이 내렸던 영화,

눈이 내려 더 아름답고 슬펐던 영화,

눈이 내려 더 즐겁고 신났던 영화,

추억의 겨울영화들을 다시 꺼내본다.

 

인터뷰는 정말 인(人)터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절대 모르는 내밀한 사람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아, 저 사람한테 저런 구석이" 하고 놀라움을 안겨주는 ‘사람과 사람 人-人의 만남’들을 이젠 책 속에서 찾아보시죠

---네이버 펌

 

가까운 이들은 '성노가리'로 부른다고 스스로 소개하는 소설가 성석제의 산문집이다. 전통적인 소설문법에 충실한 '이야기'가 작품의 특장이듯 이번 글모음에도 그의 대단한 입담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단순한 수다가 아니다. 유쾌하면서 격조 높고, 웃음 속에 지혜가 담긴 것이 무릎을 치게 만드는 대목이 허다하다.

서양식 식탁매너를 소재로한 '경양식집에서 생긴 일'은 한 편의 콩트다. 미팅 장소에서 홍차를 마시는 법을 몰라 티백을 뜯어 잔에 넣고는 설탕에 크림을 넣어 먹은 시골 출신 대학생. 어느덧 도시생활에 익은 그가 동향의 여대생과 소개팅을 하게 됐는데 역시 경양식집이었다. 수프가 나왔는데 그 여학생이 손을 대지 않고 가만히 있어 "왜 안 드십니까?"라고 물었다. 그 여학생이 수줍게 "밥 나오면 말아 먹을라꼬요."답하더란다. 두 사람이 결혼해 잘 산다는 얘기가 더해져 마음 놓고 웃을 수 있다.

조선시대 최고의 '스승'으로 숭앙받는 퇴계 이황을 다룬 '물러남의 거장'에선 역사책에서 볼 수 없던 사실(史實)을 만날 수 있다. 퇴계는 70세에 사망하기까지 무려 140여 직종에 임명되었고 이 중 79번을 사퇴했단다. 46세 때 고향인 토계리의 계 자에 물러날 퇴(退)를 넣어 호를 지었는데 이는 '퇴거계상(退去溪上)', 즉 '물러나서 계곡에 머문다'는 뜻이란다.

지은이 말마따나 이런 이야기들이 돈을 벌게 해주거나 출세를 하게 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의 일상을 즐겁게, 윤택하게 만들어 줄 글들이다. 어디를 펴 읽어도 좋지만, 두고 두고 아껴가며 읽어 마땅한 책이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