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신학적 교회론』은 2013년 1학기에 배웠던 '교회론'의 주교재이다. 그런데 분명 예전에 배웠던 과목인데… 너무 새롭다. 처음엔 교회론이란 말 자체가 생소할 정도였다… 또한 기억해 놓을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밀하게 정리해 보기로 했다.

 

해서 이 책은 서평이라기보다는 요약, 정리본이라고 할까? 그리고 양도 너무 많아서, 총 5부로 되어 있는 책을 '부'(部) 별로 나눠 5번에 걸쳐 요약해보려 한다. 나중에 가물가물할 때 찾아서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정리한다.

 

 

 

신학적 교회론 제1부 

현대 교회의 위기와 한국 교회

 

 

 

월버트 불만(Walbert Buhlmann) 신부는 그의 책 『제3교회의 도래』에서, '교회의 죽음'이라는 현실적 위기를 역사의 현상과 흐름이라는 맥락에서 분석하였다.

 

불만에 의하면 '제1교회'는 주후 1000년까지의 교회를 말한다. 또한 '제2교회'는 주후 1000년~1500년의 로마 가톨릭 교회와, 1500년~1950년의 유럽과 미국의 개신교회 모두를 총칭한다. 그리고 '제3교회'는 1950년 이후의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의 교회들을 지칭한다.

 

이는 세계의 중심이 지역적으로 '팔레스타인(1년~500년)→유럽(500년~1500년)→미국(1500년~1850년)→아시아,아프리카(1500년~1950년)→아시아(1950년~)'로 옮겨진 것과도 연관된다. 그러나 지역과 수(數)의 이동뿐 아니라, 지구상의 영적 중심지 전환도 암시하고 있다. 특히 제3교회는 "고난과 눈물, 그리고 배고품을 아는 사람들의 삶과 영혼의 심연과 그 심연에서 분출되는 신앙적 삶의 에너지"(19쪽)가 있다는 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 에너지는 '한'으로서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부활의 소망' 안에서 변화되는 영적 에너지이다"(19쪽)

 

불만은 이렇게 "제3교회에서 '삶의 아픔'이라는 역사의 물음과 '부활의 소망'이라는 신앙적 해답 사이의 변증법적 관계를"(23쪽) 주목한 것이다.

 

 

 

그렇다면 제2교회("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로부터 제2바티칸 공의회를 거쳐 지금까지 전 세계에 현존하고 있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의 유럽과 미국의 모든 개신교회를 포괄한 교회" 24쪽)는 어떻게 '흥'했고, 어떻게 '쇠' 했는가? 특히 '미국교회'를 중심으로 그 현상과 원인을 파악해 보자.

 

먼저 미국교회의 역사를 3개의 시기로 구분해보면 이렇다. 첫째는 '제1기 교회성장 시대(Church Growth) : 1940년~1960년'이다. 한국교회는 1970년~1990년이 이와 같은 시기이다.

 

둘째는 '제2기 교회침체기(Church Stagnation) : 1960년~1970년'이다. 한국교회는 1990년~2000년에 이 시기를 겪는다.

 

셋째는 '제3기 교회쇠퇴기(Chruch Decline, After Church Growth) : 1970년~현재'이다. 한국은 1990년~현재가 이 때이다.

 

미국교회는 제2기 시기에 남침례교회와 몇몇 보수교단만을 제외하고는, 루터교회, 장로교회, 연합감리교회 등 모든 주요 교단들의 교인 수가 감소하였다. 특히나 주일학교 학생들의 수는 성인의 갑절의 속도로 격감했다.

 

미국교회 감소의 특징 중 하나는 "점차 낙후되고 퇴색해 가는 도시 중심부의 교회일수록 교인 수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으며, 도시 외곽 지대와 변두리의 쾌적한 지역의 교회들은 '완만한' 교인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것"(27쪽)이다. 그리고 이는 한국교회에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대형교회들은 그 위치를 점점 도시 외곽으로 옮기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쇠퇴의 원인은 무엇인가? 또한 성장기의 동력은 무엇이었나?

 

 

 

먼저 미국교회의 성장 요인을 알아보자. 미국교회의 성장 요인는 크게 '제도적, 상황적 요인들'과 '박탈 이론' 그리고 '아이 키우기, 사회 신분, 교리, 지역주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성장에 기여한 '제도적, 상황적 요인들'에는 ① 미국의 황금시대 도래(제2차세계대전 승리, 정치적, 경제적 성장) 등) ② 전도와 교회 건축의 강력한 추진 ③ 신도시 형성(농촌과 도심지 교회는 약화됐으나 신도시 형성은 새 교회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음) ④ (사회가 감당하지 못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있다.

 

다음으로 '박탈 이론'이 있는데, 박탈 이론(deprivation theory)이란 "사람들이 박탈당했다는 피해 의식을 교회와 신앙을 통하여 심리적으로 보상받으려는 것을 의미한다"(31쪽) 이러한 박탈 이론이 미국교회를 성장시켰다는 것인데 더 자세히 살펴보면 5가지의 박탈 심리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경제적 박탈 의식'으로, 신앙을 통해 경제적 성공을 바라는 마음으로 교회를 찾는 성도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미국교회는 '신앙'과 '중산층화'를 동일시했던 것으로 나타난다"(31쪽) 둘째는 '사회적 박탈 의식'으로, 사회로부터 받지 못한 인정과 사회적 신분을 교회를 통해 받으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는 '신체적 박탈'인데, 이는 사람들이 잃어버린 건강을 되찾기 위해 교회의 '치유' 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을 뜻한다. 넷째는 '윤리적 박탈'로, 자아와 사회간의 갈등을 종교와 교회를 통하여 승화하기 위함을 의미한다. 다섯째는 '심리적 박탈'로 자기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교회에 모여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이 키우기'와 교회를 통하여 사교적 연관성을 확대하려는 '신분이론' 그리고 자신의 '지역'교회에 적극 참여하는 '지역주의' 등도 미국교회를 성장시킨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교회 성장사는 1964년을 정점으로 끝났"다. 이후로 급격한 쇠퇴기를 겪게 되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교회 쇠퇴의 첫번째 요인은 '생활구조의 변화와 인구 이동'이다. 예를 들어 병고와 직업 이동, 교통문제, 가족의 반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미국교회의 더 근원적인 쇠퇴 원인은 "교회 성장이라는 꿈의 환상 속에 파묻혀 시설 확충에만 몰두하는 동안 신자 하나 하나의 영적, 지적, 심리적 요구를 집약하여 돌볼 수 있는 목회의 전략도, 교회 프로그램의 전환도"(33쪽)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유럽교회의 쇠퇴 현상은 미국과 약간 다른 것이 "유럽교회의 쇠퇴는 교회 성장의 극적인 경험도 없이 오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서서히 침몰하는 현상"(34쪽)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에밀 브루너(Emil Brunner)는 프랑스 혁명 이후의 '자유'의 개념과 '개인주의 사상'의 등장이 주 원인이라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개인주의 사상은 '보이지 않는 교회' '순수한 교회'에 지나친 강조를 함으로써 기성교회, 보이는 교회, 역사적 교회를 부정하는 경향으로 흘렀다는 것이다. 이는 '교회 없는 기독교인들'(churchless Christians)을 만들었으며, 그 결과 보이는 교회는 점차 건물만 남는 유령화 현상으로 몰리게 되었다는 것이다"(34쪽)

 

결국 "'교회 없는 기독교인들'이라는 유럽 교회의 현상은 서독 개신교인 중 15%만이 교회에 출석할 뿐(가톨릭 신자는 25%) 나머지 85%의 기독교인들은 교회 출석을 거부"(34쪽)하는 침체의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 브루너와 판넨베르크(Walfhart Pannenberg), 한스 큉(Hans Kung) 등의 주장이다.

 

 

 

미국과 유럽교회의 쇠퇴 원인에 대해서는 이 외에는 많은 분석과 견해가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결론적으로 '교회 공동체의 붕괴와 상실'을 가장 근원적인 이유로 제시한다.

 

이 공동체성 상실은 "목회자들이 단순한 교회 현상 유지 내지 '생존'만을 지속하려는 잘못된 목회철학과 지나치게 '개인' 하나하나를 돌보는 개인주의적 목회 구조에서"(39쪽) 또한 '과학혁명'과 지적 상황이 만들어낸 '합리주의', 공동체적 교제와 형제됨을 저해하게 만든 사제직과 목사직 등의 '제도주의' 등에서 나온 "삶으로부터 동떨어진 예배"(38쪽)에서 기인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특히 한스 큉은 절대적 교황군주주의로의 회귀가 '신약교회의 재현'을 막았다고 주장한다. "신약교회의 재현이란 교황은 '통치자'도 '머리'도 '군주'도 아니라 주교단(college of bishops)에 연결된 교회의 한 일원이며,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36쪽) 결국 '남미의 기초공동체 운동' 등을 외면하고 거부하는 교황의 절대권 부활이, 공동체성을 파괴한다는 주장이다.

 

후테펜(Anton Houtepen) 역시 '예수운동의 이념들'(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공동체성 운동)이 사라진 것이 공동체성을 상실하게 됐다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미국 및 유럽의 교회들과 비교할 때,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먼저 한국교회의 성장의 원인을 살펴보자.

 

한국교회 초기의 성장 원인을 간략히 요약하면 "정치적으로는 일본의 침략이 불러일으킨 민족주의 의식이 기독교를 수용하게 하였고, 사회적으로는 전통문화, 특히 유교의 해체 상황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기독교가 등장하였으며, 사회심리학적으로는 소외 계층의 자유와 평등사상을 설파하고 나선 개신교회가 그들의 소외 의식을 극복하는 계기(일종의 박탈이론임)를 마련해"(43쪽~44쪽)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의 성장을 논할 때는, 1970년 이후의 성장을 얘기하는 것이다. 이 당시에는 ① 강렬한 반공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유신 체제로 인한 불안과 공포의식을 보호받기 위한 사람들이 ② 경제 성장에 따른 빈부 격차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교회로 몰려와 교회성장을 이뤘다. 또한 한국교회는 ③'교회성장학'(church growth)을 거의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여 교단마다 외적인 교회 성장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쳤는데, 이 또한 1970대 이후 한국교회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개신교 100주년의 해인 1985년부터 한국교회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부터 위기가 찾아왔고, 이제는 외적인 규모 면에서도 정체 및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첫째는 한국교회는 지나치게 개인적, 기복적인 신앙을 추구하였는데, 이것은 내면의 깊이가 부족한 신앙의 개인주의화를 가져와 '탈사회적' 집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경제력 성장 및 복지의 증가로, 여가산업이 교회를 대신할 '기능적 대행물'로 등장하면서 위기의식이 들기 시작했다.

 

셋째는 '교직주의'(clericalism)와 교권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개신교회 목사가 점차 '제사장화' 되려는 것, 교회가 '성전'으로, 새벽기도회는 '새벽제단'으로, 헌금은 '제물'로, 목사의 '축복권과 저주권', 강단의 '성역화', 그리고 직분의 '계층화'"(46쪽~47쪽)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넷째는 헌금의 개교회 집중 투자로 "비기독교인들 속에 점차 기업주의화된 집단으로"(47쪽)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로 "한국교회는 그 성장과 규모에 비해서 비기독교인들로부터 심각한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48쪽) 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민경배 교수는 이같은 한국교회의 부정적 인식은 한국교회의 초기때부터 "'신앙의 개인화', '개교회주의', 그리고 '교회분열'의 씨를 갖고 있었"(49쪽)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즉 "개인 구원의 강조가 바로 이 모든 부정적 요소의 이유가 된 것이다"(49쪽)는 말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토착화 신학을 주창하는 이들은 한국 기독교의 독자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교회의 보편성을 외면"(49쪽~50쪽)하였는데, 김영재 교수는 "신학적 진보주의나 보수주의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교회사 의식이 빈곤'"(50쪽)하다고 일갈했다.

 

즉 한국교회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그리스도의 신앙'(Christo)과 '역사성'(Praxis) 사이의 단절현상"(50쪽)을 겪고 있는데, 이 점이 결국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말이다.

 

결국 "오늘의 한국교회의 근본 문제는 수와 제도, 교리와 교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각기 입장을 달리하는 모든 신앙 공동체들은 한 그리스도, 한 세례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와 인류의 주로 고백하는 종말론적 신앙을 소유해야 할 것이다. 이 신앙은 역사의 아픔 속에서 함께 고통하는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한 증언과 봉사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Christo-Praxis로서의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역사화(Praxis)인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문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의 신앙고백과 함께 그 신앙고백의 역사화에 놓여 있다"(51쪽)

 

 

 

신앙(Christo)과 역사성(Praxis)… 그래서 20세기 중엽부터는 "교회의 존재 이유와 존재 양식을 역사 변동의 리듬과 연계하여 새로운 위치 설정을 모색하는 본격적인 신학적 작업"(52쪽)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와 역사의 진행이야말로 전통적인 교회 구조와 목회 방법을 무기력화해 가고 있으며, 새로운 체제의 태동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52쪽)는 공통적인 결론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20세기와 21세기 사이에 일어난 역사 변동의 현상과, 그것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가?

 

첫째는, 공산주의 왕국의 붕괴이다. 그리고 이는 철저한 반공 이데올로기를 근간으로 형성된 한국교회의 탈이념화를 직접적, 간접적으로 강요하였다. 싸워야 할 적을 잃은 한국교회는 탈이념 시대를 러시아 선교, 중국 선교, 북한 선교라는 또다른 '식민주의적 선교'의 형식으로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탈이념 시대의 교회의 존재 이유와 존재 양식을 모색하는 새로운 신학화 작업을 우선해야 할 것"(54쪽)이다. 

 

20세기~21세기 사이에 일어난 역사 변동의 현상과 그것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 둘째는 "서구 자본주의의 한계와 거기서 파생되는 지구상의 비도덕화 현상이다"(54쪽) 자본주의의 지나친 자유 경쟁과 이익 추구는 "인간을 개인주의적 존재로 전락시켰으며, 이는 지구상의 공동체성을 붕괴시켜"(54쪽) "소수에 의한 경제적 독점과 다수의 경제적 박탈 의식을 가속화시키는 계층화를 가져왔다"(54쪽) 문제는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자본주의 경영철학'(54쪽)에 근거했기에, 자본주의의 한계와 문제는 곧 한국교회의 문제와 한계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계속해서 자본주의적 발상만을 되풀이"(54쪽)하는데… 언제까지 "역사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외면"(54쪽)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된다.

 

셋째는, 과학기술왕국의 도래이다. "과학 공동체는 이념을 소유하지 않지만, 모든 사람들의 행동 규범을 말없이 규제하는 '에토스'(ethos)를 가지고 있다(지금의 IT, 스마트폰 등을 생각하면 되겠다)고 다니엘 벨(Daniel Bell)은 서술한다. 다시 말해서 21세기의 인간들을 장악하는 에토스는 교회가 아니라 과학 공동체이며, 기술과 업적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도덕과 양심을 대치할 것"(55쪽)이라는 말이다. 한국교회의 질문은 무엇인가? "교인이 몇 명이며, 헌금이 얼마이며…"(55쪽) 보다 더 근원적인 과학과 신앙의 관계의 "물음에 대한 교회의 침묵은 또다시 역사대응의 능력과 방법을 상실하게 하는 비극으로 이어질"(55쪽)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넷째는, 삶의 질과 생명회복이라는 의식구조의 등장이다. 찰스 라이치(Charles A. Reich)는 일찍이 이를 '제3의식'이라고 했는데 이는 한 마디로 "작고, 질적이며, 자연과의 호흡이며, 샘명회복과 관련되는 소공동체의 성격을 지닌다"(56쪽) 이는 "큰 것이 아름답다"(56쪽)를 견지해온 자본주의, 산업주의, 교회성장론과 대조되는 것으로 앞으로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응하게 될 지 주목되는 점이다.

 

 

 

이제 교회는 안으로부터의 위기보다 위와 같은 역사 변동(은 질서와 구조, 가치의 재편성을 요구한다)과 같은 '밖으로부터의 도전과 위기 앞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신학'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신학적 대응의 첫째 접근은 '교회론적 접근'이다. 이는 전통적이며 교회 중심적 신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전통적이며 교회 중심적 신학에 근거를 둔 교회론적 접근'은 "내적, 신앙적, 공동체적 개혁을 강하게 모색해 온 공헌에도 불구하고, 삶과 역사와의 연계성을 외면함으로써 교회와 역사 사이의 단절이라는 불가피한 결과를"(58쪽) 가져오기도 하였다. 특히 "'교회' 중심적 신학이 교회의 모든 해석의 '중심'이 되는 한, 교회는 역사의 리듬으로부터 단절"(59쪽)될 위험이 있다.

 

역사 변동에 대한 신학적 대응 둘째는 '세속화 신학적 접근'이다. "이 접근은 '신화'를 통한 원초적 우주와 거룩에 인간이 참여함으로써 역사의 혼란과 상실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견해이다"(59쪽) 특히 고가르텐(Friedrich Gogarten)은 "진정한 세속화란 거룩에 의한 세속의 변화가 아니라, 세계를 비합리적 세력과 신화적 우상으로부터 인간의 책임으로 전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60쪽) 이렇듯 고가르텐의 세속화는 '하나님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에 서로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신화가 아닌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 것이다.

 

세속화 신학은 신앙과 역사 사이의 관계를 예리하게 접근한다. 그러나 세속화 신학은 인간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조한 나머지, 하나님의 역사 개입의 가능성마저 부인하는 한계를 낳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하나님 영역에만, 세계는 인간의 책임으로 양분하는 이원론에"(61쪽) 빠질 우려가 있음도 사실이다.

 

셋째는 '선교신학적 접근'이다. "선교신학의 본격적인 작업은 1968년 웁살라 세계교회협의회 이후에 부각된 '하나님 선교'(missio Dei) 신학에서 심화되었다"(62쪽) "이 '하나님 선교신학'은 세속화 신학의 이원론적, 인본주의적"(63쪽), 그리고 인간 중심적인 의식구조를 넘어서서 "하나님이 주체로서 수행하는"(62쪽) 구조로의 전환이었다. 이것은 "신학과 교회의 구조를 '하나님-교회-세계'에 두어 왔던 전통적, 교권적 틀로부터 '하나님-세계-교회'라는 선교신학적 구조에로 전환"(62쪽)시킨 것이다. 여기서 강조된 것은 "하나님과 세계가 1차적 관계"(62쪽)라는 점이다. 즉 "교회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구원과 선교의 초점을"(64쪽) 옮겨 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 선교신학적 접근 역시 종말론의 결여, 공동체 형성 없는 선교로의 전락 등으로 빠질 위험이 농후하다는 비판이 있다.

 

그래서 마지막 넷째는 '역사종말론적 신학의 접근'이다. 역사종말론적 신학은 "교회의 초월적 존재론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선포되고 실현되는 '하나님의 통치'(Basileia Tou Theou)에 두고 있다"(66쪽) "'하나님의 통치'는 교회를 포함한 전 세계와 전 역사를 통치의 영역으로 삼는다"(66쪽) 하나님의 '선교'를 넘어 '통치'… "역사 변동에 대한 신학적 대응의 주체는 교회나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여야 한다는 해석이다"(66쪽)

 

"그래서 이 책은 이 Basileia Tou Theou의 증언 공동체로서 역사 속에 현존하는 '본래적 교회'의 모습의 모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우리는 그동안 '교회'라는 관점과 목적에서 하나님 나라를 해석해 오지 않았는가? 이제 하나님 나라의 관점과 목적에서 교회를 해석해야"(66쪽~67쪽)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이 책의 저자인 은준관교수는, 한국교회의 잘못된 대표적인 목회관과 교회론으로 두 가지를 얘기했다. 첫째는 "목사가 하는 것이다"라는 목사 중심주의의 잘못된 목회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교회는 성장해야 한다"는 프로그램 중심의 잘못된 교회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떠한 목회관을 가져야 하는지… 어떠한 교회관을 정립해야 하는지… 제2부에서는 성경은 교회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다. 이것들 역시 '역사종말론적 접근'을 위한, 그래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교회와 세계를 정립하기 위한 과정이 될 것이다.

 

 

 

신학적 교회론 제2부 

성서적 교회론

 

 

 

 

 

 

 

하나님선교, 하나님의통치, 한국교회, 위기, 교회침체

어떠한 교회를 만들 것인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교회의 모습은 무엇인가… '진정한 교회'(Authentic Church,20쪽)는 어떤 모습인가… 나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하나…

 

최근 한 신문에서 이런 글을 봤다. "메가처치를 꿈꾸는 자는 윌로우크릭이니 새들백, 레이크우드를 찾아다니고, 작지만 영향력 있는 교회를 꿈꾸는 자는 세이비어교회에 열광한다" ……… 그러나 진정한 교회는 무엇일까… 라는 내용이었다.

 

그런 와중에 이 책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 세이비어교회』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을 살 때 교회성장학의 모범이라 하는 『새들백교회 이야기』도 같이 구입했다.

물론 새들백교회의 이야기도 볼 것이지만… 이 책에 먼저 손이 갔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을 요약·정리하는데, 나름의 목회관 정립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이비어교회는 의도적으로 작은 규모를 유지하는, 미국의 작은 공동체이다.

그래서 이 교회는 "지난 50여 년 동안 교회역사 가운데 150명의 교인을 넘은 적이 없다"(28쪽) 그러나 "7개 분야에 75가지의 연관된 사역을 진행하면서 연간 1,000만 불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역동적인 교회"(28쪽)이다.

 

그래서 이 책 맨 앞부분에는 이런 요약문이 있다.

"큰 규모는 실제로 효과를 반감시킵니다. ……… 세이비어교회는 숫자를 통해서 오는 힘의 유혹을 의도적으로 거부합니다"(13쪽)

 

그렇다.

일단 이 교회는 작은 교회이다.

작은 규모로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교회이다.

 

그리고 작은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까다로운 입교과정'(43쪽)을 견뎌야 하는데, 그 과정에 있는 사람을 정식 교인 이전의 '인턴 교인'(44쪽)이라 칭한다. 세이비어교회는 "작지만 고도로 헌신되고 훈련된 사람들의 공동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43쪽)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세이비어교회의 정식 교인이 되기 위한 과정은 46쪽~50쪽, 210쪽~216쪽을 참고하면 된다.

 

 

 

세이비어교회는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이다.

"처음 교인들은 아주 작은 비전을 가진 교회의 일원으로서 그 지역사회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성찰한 뒤, 이를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42쪽)

 

그렇게 시작된 이 교회의 첫 사역지는 '토기장의의 집'이었다.

이 곳은 카페와 서점이 결합된 곳이었는데, 중요한 것은 "커피 전문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1960년대 시절에 이 곳은 워싱턴 최초의 커피 전문점이었다"(33쪽)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곳은 "비종교인들이 자유롭게 종교적인 질문을 하는 장소"(34쪽)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 교회의 사역들은 '희년 사역'(Jubilee Ministries,80쪽)이라 불리는데, 75개가 넘는 사역 중 지역사회를 위한 주요 사업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지역사회를 위한 문화사역 → 토기장이의 집.

저소득자를 위한 주택 공급 → 희년 주거사역.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실업자들을 훈련시키고 일자리를 찾아주는 취업사역.

저소득자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병원 → 콜롬비아 로드 진료소, 그리스도의 집.

가난한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역.

마약과 알코올중독자들을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사역 → 그리스도의 집, 사마리아인의 집.

 

그리고 이러한 밖으로의 여행(The Outward Journey)을 위해 "세이비어교회의 모든 구체적인 사역들은 '안으로의 사역'(The Inward Journey)인 영성사역을 기초로 이루어진다. 세이비어교회는 영성의 핵심으로서 관상기도(하나님을 보는 기도, 마음의 기도, 반복적인 기도)를 중시하며 관상의 삶을 강조하는 공동체로서 '행함'(doing) 이전의 '존재함'(being)을 강조하고 있다"(83쪽)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세이비어교회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회이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 자녀를 양육하고 가르치는 것이 영적 가족인 교회의 의무"(163쪽)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의 공동체는 "이렇게 "돌보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의무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하도록 노력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163쪽)고 생각한다.

 

이 말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겠다. "교회는(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162쪽)

 

그리고 세이비어교회는 "변화→증거→양육→활동"(169쪽)이라는 네 가지를 교회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본질적인 영역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의 "제5장 헌신과 비전이 담긴 세이비어교회의 훈련 모델"에서는 훈련과 운영의 실제적인 면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202쪽~209쪽의 "'내면을 향한 여정'(Inward Journey)과 '세상을 향한 여정'(Outward Journey)"에 관한 훈련 팁들은, 세이비어교회의 가장 중심적인 가치관을 어떻게 습득할 것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기타 세이비이교회의 핵심 철학을 나타내는 말들을 정리해 본다. 

 

"영성(Inward Journey)과 사역(Outward Journey)을 균형 있게 강조하는 '행함(Doing)' 이전에 '존재함(Being)'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15쪽) 특히 이 문구만으로도 이 책은 값어치를 했다고 생각한다.

 

① 영적인 삶을 통해서 주님을 닮아가는 삶을 추구하고

② 주님이 보여주신 긍휼의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며

③ 주님이 섬기셨던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받은 자들을 섬기는 일에 헌신하며

④ 용기와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헌신하는 것(①~④:21쪽)

 

"우리가 만일 삶에서 깊이를 갈망한다면 아주 작은 몇 가지 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15쪽)

 

키에르케고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세상에서는 우리 영혼이 하나님과 연합되지 못한다. 쾌락으로도, 상상을 통해서도, 이 세상의 어떤 감각을 통해서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해를 통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 기억을 통한 소망으로 가능하다. 그리고 의지를 통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가능하다"(185쪽)

 

 

 

진정한 교회를 향한 나의 여정…은 무엇일까?

………

최근 나는 어렵사리 목회 방향으로서의 세 가지 틀을 세워보았다.

① '마음의 평안'을 얻는 교회 - 예배는 평안이다.

② '훈련과 양육'을 하는 교회 - 예배가 시작이다.

③ '나눔과 봉사와 행함'을 가는 교회 - 예배는 생활이다.

 

"교회는(공동체는) 구성원들의 삶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162쪽)

 

"영성(Inward Journey)과 사역(Outward Journey)을 균형 있게 강조하는 '행함(Doing)' 이전에 '존재함(Being)'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들의 삶과 사역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15쪽)

 

위 두 문장(중에서도 두번째)은 특히 나의 목회 방향에 영향을 준 것 같다.

 

영성과 사역…

내면을 향한 여정과 세상을 향한 여정…

The Inward Journey & The Outward Journey…

행함(Doing) 이전의 존재함(Being)…

 

참 중요한 개념이다!

 

 

 

postscript.

 

세이비어교회의 설립자인 고든 코스비는 1947년 30세의 나이로 세이비어교회를 세웠고, 2013년 3월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세이비어교회, 영성, 사역, 지역사회, 진정한교회

저는 목사입니다.

그래서 정말이지 이 책의 내용이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기업과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서 '영혼'을 얘기하다니…

 

게다가 영혼을 만지며 조직을 운영하면…

아마도 비교적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정도가 아니라,

영혼이 상실된 조직은 '경제적 실패'(212쪽)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수준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직장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책의 내용이 진짜인가요?

 

"점점 더 많은 기업과 여타 유형의 조직들이 결속력을 강화하고, 열정에 불을 붙이고,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영과 혼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이와 같은 정신적 요소들이 '기업의 성과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형적이고 정신적인 요소들을 만들어내는 근원에 대한 규명 노력은 '영혼에 대한 탐구'로까지 이어졌습니다"(275쪽, 5쪽)

 

………

 

이 말이 정말 사실인가요?

 

 

 

이 책은 리더쉽을 위한 자기계발서입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이 책은 '리더쉽과 영혼'(28쪽)에 관한 책입니다.

 

리더쉽과 영혼이 관계가 있나요?

 

당연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것과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분리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모두 영성이라는 동일한 근원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26쪽)

 

당연합니다.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과 '무엇이 효과적인가?'라는 질문"(281쪽)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연합니다. '훌륭한 관리자'와 '훌륭한 리더'는 다르기 때문입니다(311쪽).

 

당연합니다.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착한 기업이 되여야"(148쪽) 하기 때문입니다.

 

 

 

리더쉽이란 무엇인가?

리더는 어떤 리더쉽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는가?

 

"워런 버핏은 사람을 채용할 때 세 가지 자질, 즉 진실성과 지능과 에너지를 갖추고 있는지를 살핀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 진실성은 정체성과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체성과 믿음이야말로 진정성 있는 리더쉽의 핵심인 것입니다"(62쪽)

 

미국의 윌로우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나는 구성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자격 요건을 늘 머릿속에 구상하곤 했는데, 결국 간단하게 세 가지로 귀결되었다. 성품(Character), 역량(Competence), 인화(Chemistry) 가 그것(3C)이다. ……… 반드시 성품 테스트를 통과한 '다음에' 그 사람의 역량을 검토해야 한다"(AXIOM, 빌 하이벨스)

 

"테레사 수녀는 리더쉽의 비밀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간단하지만 심오한 답을 주었습니다. '큰 사랑을 가지고 작은 일들을 하는 것'이라는 대답이었습니다"(154쪽)

 

"영적 안내자의 책임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제안하고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241쪽)

 

"훌륭한 리더는 자기 자신을 돌보고, 가족을 돌보고, 지역사회를 돕는다. 위대한 리더와 기업은 이해당사자들을 돌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꾼다"(255쪽)

 

"지금 이 순간 기업은 각각의 직위에서 리더라는 직함만 달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 즉 혼을 담아 이끄는 리더'를 몹시도 필요로 합니다"(278쪽)

 

진실성… 성품… 사랑… 질문과 방향… 혼을 담은… 다 영혼과 관계된 리더쉽의 요소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직원들이 존경하는 리더들의 공통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리더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과정에서 리더쉽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 리더쉽은 베푸는 것입니다. 베푸는 일은 리더의 도리이며, 리더는 공통된 큰 뜻에 자기 자신을 선물로 바쳐야 합니다. ……… 베풀지 않으면 진정한 리더쉽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 리더쉽은 본질은 자신과 자신의 영혼을 바치는 것입니다"(6쪽, 150쪽~151쪽)

 

직원들은 진실성 있는, 인간적인, 이러한 영혼의 선물을 대가 없이 베푸는 리더를 존경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베품이란 것이 참…

"사랑을 주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거에요"(117쪽)이라고 이 책의 마리아는 말합니다.

또한 제프리 페퍼 교수는 "보살핌이야말로 이익을 향상시키는 확실히 입증된 방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154쪽)

특이하죠…

앤드루 델리오스는 "조직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직원들을 '감히 보살필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시"(154쪽)했다는데…

기업과 조직의 입장에서는 델리오스의 말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영혼을 다루는 이 책에서는,

종교기관이나 공동체에서나 다룰 법한 관심, 보살핌 등을 얘기하고 있으니 참 신기합니다.

 

 

 

그리고 그 대가 없이 주는, 관심을 가지고 주는, 보살핌의 마음으로 주는, 4가지 영혼의 선물!

그것이 주인정신, 사랑, 힘, 의의라고 이 책에서는 얘기합니다.

 

"주인정신은 자율성을 필요로 하는 개념인 반면, 힘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예술가나 작가 또는 과학자와 숙련된 기능공들은 혼자 일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주인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힘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가 있습니다. ……… 힘은 없는데 주인정신만 있다면 고립과 분열이 일어납니다. 반면 주인정신 없이 힘만 있다면 역기능과 억압이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따로따로 주는 것은 불완전합니다. 둘 다를 줄 때, 그것은 조직의 영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166쪽)

 

그리고… "성공하는 조직은 이야기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 이야기와 신화가 없다면 집단의 꿈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206쪽)

이야기와 신화… 초월과 공감…

이런 것들이 조직에 중요한 의미, 즉 의의를 제공합니다.

우리에겐 story, '꿈을 공유하는' 이야기가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가를, 리더는 찾아내야 하고 만들어내야 합니다. "리더는 이미 알려져 있으며 보호받고 있는 경로에서 과감히 벗어나서 자기만의 이야기 창고를 찾아내야만 합니다"(207쪽)

 

 

 

아마도 이 책의 평가는 별 5개이거나 별 1개이거나… 극과 극이 될 것도 같습니다.

저도 중간엔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니… 뭐 책을 이렇게 성의없고 추상적으로 만들었어?"

그러나 그 중반의 고비를 넘기니 정말로 책의 내용이 잘 와닿았습니다.

또한 뒤에 부록으로 나와 있는 'How to 1, 2' 부분은 참 실제적인 내용이어서 잘 보완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사람을 보지 말고 문제를 봐라"

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바라봐야지, 사람을 보게 되면 평가하게 되고 실망하게 되고 무너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말을 합니다.

"그런 까다로운 직원을 만나면 종종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는 업무 환경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문제를 야기했을지도 모를 환경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사람을 탓하게끔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304쪽)

바로 '이런 사람'을 만났을 때,

혼이 담긴 리더가 빛을 발할 겁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항상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결국 '이런 사람'과의 '관계의 문제'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데,

그 관계를, 영혼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의 기업에서 사랑을 찾아보기란 매우 힘듭니다. 대부분의 관리자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157쪽)

 

"친절하고 명랑하게 행동하며, 감정이나 친밀감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156쪽) 이것이 "대부분의 일터에서 통용되는 불문율"(156쪽)입니다. "스티브는 마음을 열 경우 상처받을 수 있다고 인식했기 때문에 사랑을 받아들이기를 주저했습니다"(156쪽)

 

"진리란 합리성을 넘어 존재합니다. 조직에는 손익을 넘어선 다른 차원이 존재합니다. ………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축제와 환상을 즐기는 존재입니다. ……… 인간이 그러한 역량을 되찾고 싶다면 춤추는 법과 꿈꾸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합니다"(211쪽~212쪽)

 

………

 

리더쉽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저는 항시 피곤합니다. 저는 쉬고 싶습니다"(288쪽)라는 말은 안 할 수 있을 겁니다.

 

리더쉽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면 적어도 "선생님이 진이 빠진다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없습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일을 잘하려면 자신을 스스로 보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252쪽)라고 '나'도 고백할 수 있을 겁니다.

 

리더쉽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자신의 본질부터 잘 다루어야만 합니다"(252쪽)

 

………

 

그러면… '혼을 담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더, 사랑, 목사, 영혼, 마더테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