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자 우리 신랑이 나에게 조끼를 하나 떠 달라고 부탁했다.
뜨개질에 손을 놓은지 어언 5년이 넘었는데, 새삼스럽게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좀
귀찮아지기도 하고, 다시 뜨개질을 하고싶은 생각도 들었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있을 무렵, 시댁에 갔는데 시어머님이 뜨개질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았다. 시아버님의 스웨터를 뜨고 계셨다.
임신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던 나는 뜨개질이 태교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어머님께 뜨개질을 배워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태교에 좋다니 슬슬 천천히 떠야겠다 생각했는데, 아이에게 입힐 조끼가 조금씩
완성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에 하루종일 뜨개질만 하고 보냈었다.
몇년 동안 아이 입힐 조끼랑 가디건, 원피스 등 몇벌을 뜨고나서 우리 신랑의 스웨터를 떴다.
헉!!!! 아이꺼 뜰때랑 틀리게 이건 노동이였다.
어찌나 큰지 진도도 안나가고..ㅋㅋ 울 신랑의 스웨터를 마지막으로 난 뜨개질에서
손을 놓았다. 그런데 이제 다시 시작하기위해 뜨개질 책을 펼쳤는데....
시어머님께 받아뒀던 책이라 그런가 너무도 촌스러워서 도저히 보고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오늘 오후에 실을 구입하면서 뜨개질방에 있던 책을 뒤적거렸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조끼를 시작으로해서 아이들꺼도 만들어보려고 책을 한번 찾아보았다.
잘 만들어야할텐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