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인터넷에서 잠깐 보고 스친 기억이 난다. '어떤 책을 빌려올까?'동생이 묻길래 난 '니가 보고 알아서 골라줘' (듣는 사람에게 책임을 넘기는 대답) 말했다.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실 제목만 듣고는 꽤나 흥미 있겠군 하다가 표지를 보고선 그 생각이 조금 사라졌지만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알쏭달쏭이다.
알쏭달쏭 무슨말이냐. 이 책을 읽고난 후의 전해주는 바는 이 책이 말하는 바와 다른점이 거의 없었다. 가족애, 자기애, 가족간의 고려, 흔히 볼수 있는 가족이야기 등등
옮긴이의 말에서 '모험 소설의 한 장면 같습니다. ~아주 흥미 진진하게 읽힙니다.' 라고 적힌 문구가 있는데 판타지 같기도 하고 추리소설 같기도 합니다.허나 가장 잘 알려진 '해리포터'를 한번쯤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은 되지 않는듯 합니다. 그래도 어릴적부터 마법의 약, 마법의 집 등등 이런 판타지적 요소에 아직까지도 그 느낌을 잊을 수 없어서 읽는동안 즐겁기도 했습니다. 또한 본문중에서 과거로 돌아간 엄마가 혼자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버나뎃과 제러드(부모)는 패트릭(중2아들)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맡겼다. 단지 패트릭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부분을 읽고 나 또한 부모는 아니지만 동생에게 패트릭과 같은 책임을 떠안겨 주고 있는건 아닌가. 부담을 주는건 아닌가. 라는 뉘우침도 준 책.
저도 가끔씩 엄마와의 관계, 그리고 어렸을적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고 ... 정말 어렸을땐 '어서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했는데 지금은 그와 반대로 '어릴적으로 돌아갔으면...'하고 바라죠. 등이 구버진 어르신들을 보면 '아 나도 결국 지금은 이렇지만 세월이 흐르면 저렇게 되겠지.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한채 쓸쓸이 지내겠지.' 하는 생각에 소름도 끼치고 탄생과 죽음이란 무엇인가. 환생이란 등 이어지는 끊임없는 생각들에 머리가 지끈 거리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너무나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쳐서 심지어는 제가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줘서 창문을 활짝열고 호흡하기에 바빴죠. 아직도 그 느낌이 쉽사리 가시지 않네요.
한동안은 이 책을 머리에서 자연스럽게 잊혀질때까지 보내다가 나중에 문득 생각이 나면 또 다시 읽고픈 책입니다.
정말이지 책이란 사람을 알수없는 미로로 들어가게 만드는 마법의 성 같아요.
# 마지막 순간만큼은 후회하지 않게 꼭 곁에 있고싶다. 전으로 돌아갈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