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게도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읽게 된 책이다. 이 작가에 대해선 아는바 전혀 없었고 사실 ’엘링’이라는 캐릭터 또한 들어본 적 없는 즉, 나에겐 모두 낯선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미리 밝혀두지만 별4개를 준 이유는 ’아쉽다’라는 생각을 한 게 아니라 나 또한 아웃사이더 이고 그들과 비슷했던 그런 인간으로서 반성의 기미를 보여야 겠다는 생각에 별 하나를 빼어 놓은 것 이다. 책을 읽고나면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뭐가 아쉽다 뭐가 좋았다 라는게 쉽게 또는 구체적으로 떠 오르는데 비해 나와 비슷한 처지, 혹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많이 내비친 책들을 보면... 예를들어 요번에 읽은 공지영씨의 ’즐거운 나의 집’과 같이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도 마지막장까지 펼쳐지게 될 시간이 길었고 그만큼 뭔가 적당한 말과 결론을 내리기가 힘든 책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다른 시즌을 보지 않고서도 책을 볼 수 있게끔 시리즈로서의 특징이 강하게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랬다면 난 지금도 책을 들고 끙끙거리고 있을거라고 자부한다.
4~5년 전 나도 이 책에서 말하는 소위 ’아웃사이더’였다. 사실 난 그 당시 내가 ’아웃사이더’라는 생각도 못했거니와 이 책에서 나온 군 혹은 프랑크라는 주변인물도 없었다. (책 줄거리는 생략)만약 그런 인물들이 내 주위에 있었다면.. 하며 왠지 엘링이 부러워지기까지 했었다.
엘링과 같은 상황(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마마보이이고, 요양시설에 다녀온 적)은 겪지 않았지만 나 또한 특수상황에 처해있었고 이른바 아웃사이더가 되기위한 조건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갖추고 있었다’가 아닌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유는 이젠 그 생각이 옳지 못하다기 보단 틀렸다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그렇게 어제 마지막장을 마치며 결론을 내렸다. 즉 아웃사이더는 상황도 상황이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이라는것. 어떤 것도 그 곳에서 끌어내줄 수 없다는 것. 물론 도움은 되겠지만 그 도움을 100%끌어내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자기 뿐이라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들이 그 ’어떤 것’들 이라면 그것들을(자기계발서) 선택하고 읽고 실천하는 것은 독자 즉 나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엘링은 키엘이라는 같은 부류의 친구를 두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난 그때 혼자였지만 사실 주위에 키엘같은 친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마음의 문을 꼭꼭 닫은채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자청했었던 것이다. 그런 엘링의 친구 키엘을 보고 오히려 잠깐 흘려들었던 일명’변태’가 아닌 ’귀염둥이’로 내 맘에 자리잡았다. (사실 책 겉표지를 보면 앞좌석 제일 큰 얼굴상이 키엘일 것이고 운전석은 알폰스 일것이며 마지막 고양이들과 함께있는자가 엘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다시 표지를 봐도봐도 엘링이 너무.. 간사하게 보인다나? ㅋ 사실 난 알폰소가 지금의 엘링인줄 알았다. )
아직도 제대로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아 좀 뒤죽박죽, 엉성 그 자체 인것 같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글을 잘 못쓰는 나의 책임이 크지만 책에 나오는 캐릭터 하나하나 심지어 동물하나하나까지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의 힘은 대단했다. 어느 하나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나는 한동안 그들과 이야기를 할 것이다. 나만의 세계에 존재하는 집에서... 물론 위녕또한 ^^~
* 특히 키엘과 엘링 즉 우리아기라 칭하고 ’부성애’를 심각하게 내뿜는 그들이 너무 귀엽고 또한 정말 남자들이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지 않는가? 그리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들른, 와인을 한 모금 마시기 위해 들른 ’카페’는 지금까지도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다. 엘링과 키엘, 웨이터, 한 공간에서 어울린 많은 사람들..또한 엘링과 키엘이 가장자리에서 벗어나 곧 어떤 자리든 앉을 날이 머지않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