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 사이트에서 이 책의 리뷰를 읽고 주저없이 구매한 책입니다. 물론 책의 페이지 또한 넉넉하니 지루한 시간을 재미나게 오랫동안 때울 수 있겠다는 나름 계산이 들어간 구매였지만요.^^ 처음에 리뷰를 대충 훝어보던 전 이 책이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울렁거리는 봄처녀의 맘을 달래기 위해 질렀는데 다 읽고 나니 마냥 로맨스 소설보다는 자기 계발서인 것 같기도 하고... 무튼 일석 이조의 덕을 본 셈인가요? ^^
이 책의 주된 인물 중에서도 여성들만 언급하자면 주인공인 알렉스(남성 이름 같기도 하고.. 아마 작가의 의도된 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현 시대의 커리어우먼을 가장 잘 표현한 캐릭터라고 할까요? 그녀와 같이 사회생활을 하고있는 여성분들이라면 더욱 정이 갈 캐릭터일 것 같아요.). 알렉스의 단짝친구인 새프런(가정주부. 제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성 캐릭터 중에서 가장 정이 간 캐릭터였어요. 물론 그녀와 비슷한 제 처지가 한 몫을 거들었겠죠.). 새프런의 어머니 빈(한때 유명 배우였죠. 참견도 심하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듯 흥청망청 돈을 쓰기도 하지만 맘 구석에는 관심에 굶주려있는 인물. 개인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인물의 속 맘을 보여주고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기도?!)그리고 알렉스의 와이프 즉 가정부라고 할까요? 프랭키의 여동생 엘라! 아주 천방지축인 여성이랍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며 어쩔땐 정도가 지나친것 같기도 하지만 정작 그녀가 내뱉는 말들은 핵심을 꼭꼭 찌르기도 하죠. 그녀로 인해 이 책의 재미가 업 업 된답니다. 그리고 알렉스의 부하 직원인 카밀라. 처음엔 저자가 의도한 대로 그녀는 나무랄 데가 없는 충성스런 알렉스의 심복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후반부로 치닫을수록 서서히 정체가 드러나는 그녀! 이땐 범인을 추적하는 탐정이 되어 보는 재미까지! 책의 장르를 구분하기가 힘들다죠? ^^ (물론..추리 소설처럼 탄탄하지는 않지만...) 캐릭터 소개는 여기까지 짤막하게 끄적여둘게요. 책의 재미를 위해서! (제가 보기엔 얼추 다 까발려놓은 것 같다는^^:;)
보통 책의 마지막 장을 읽고나면 어떤 생각이 딱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읽고나서 그냥 빈방에 있는듯한 약간은 공허한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색다른 느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어요. 쉽게 읽히고 재미있게 읽히는 반면 그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가볍지만은 않았구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현재를 내가 생각한 미래와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감을 느낄때, 또는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가져야 할때 ... 이 책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위안을 받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