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드라마 중에서도 유독 젊은이들을 사로잡았던 ’삼식아~’열풍을 일으킨 ’내 이름은 김삼순’의 원작 ’내 이름은 김삼순’.
’맞은편 의자에 앉아 그녀가 써온 이력서를 읽어 내려가는 그 남자, 장도영의 목소리를 듣자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10년 인생이 저렇게 짤막하게 몇 줄로 단축될 수 있다는 사실이 삼순은 그저 놀라웠다.’-p73
(나의 경험상 드라마를 보고나서 원작을 봤을 경우 그 재미는 짧았다.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건지 아님 줄거리를 다알고 난 후에 봐서 그런지 .. 내 생각은 전자이지만 ^^;)
’난 사랑할 때마다 열심히 했어요. 내가 먼저 그만둔 적은 한번도 없었다구요.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많이 좋아할수록 나오는 게 페닐에틸인지 뭔지라면 그건 적어도 나한테서 마른적이 없었을 거예요. ’-p200
요즈음 한때 열풍을 몰았었던 드라마의 원작을 읽고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생각나는, 비교되는 원작은 ’커피프린스’ 이다. 두 여 주인공의 집안형편과 틱틱거리기, 음식과 관련된 직종, 그리고 결국 멋진 왕자님을 사로잡고 만다는 등..은 둘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둘은 각기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보듯 색다르고 재미났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그러니까 가볍고, 그러면서도 씁쓸하고, 깊고. 이 케이크에는 정말 사랑하면 알 수 있는 모든 게 담겨있잖아요? 원래는 사랑의 슬픔이라고 지으려다가 그래도 주된 맛은 달콤함이니까, 슬픔도 있으면 기쁨도 있다는 의미에서 그냥 ’사랑’이라고, 라무르라고 지을래요.’-p216
하지만 드라마가 아닌 원작으로 평가해 봤을 때 커피프린스 보다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 더 재미났다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시기적절한 타이밍의 계산이랄까? 간혹 ’커피프린스’는 어떤 장면을 질질끌고가는 면이 없지않아 있어서 지루했던 순간이 올때도 있었지만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는 모든 장면들이 포인트가 된것처럼 딱 정확한 분량대로만 쓰여져 있어서 재미가 반감될 순간이 거의 없었다. 숫자로 예를 들자면 전자는 5분 5분 9분 4분 이런식이고 후자는 5분 6분 5분 이런식이랄까? 그렇다면 긴장감이 없지 않냐고 반문할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김삼순 원작을 읽어본다면 그 매 시간마다 시기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어정쩡한 내용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맛나는 고구마 무스를 먹는 순간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게 읽었다는거 ^^*
’똑같은 바다, 똑같은 하늘, 똑같은 모래밭이었는데 여름에 보았던 청록색 바다에 푸른 하늘은 어디에도 없었어. 바다는 회색, 파도는 백색, 하늘은 바다보다 흐리고, 파도보단 짙은 은회색이었지. 초록색 세상이 무채색이 되어버린거야. 분명히 같은 곳이었는데 시간이 지났다고 그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무서울 정도였어. 마치 하루아침에 그렇게 조각날 수 있었던 나처럼 말이야.’-p281
무지개 너머, 저 하늘 옾이 어딘가에 어릴 적 자장가에서 예기 들었던 아름다운 나라가 있어. 굴뚝 꼭대기보다 훨씬 높은 그곳에서 걱정, 근심은 레몬 사탕처럼 녹아버려. 거기서 날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파랑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녀요. 그러니 왜, 왜 나라고 날 수 없겠어요? _쥬디 갈란드 ’over the rainbow’ 中_p.227
*지수현/ 눈과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