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요즘은 초등학교부터 수학이라고 한다지요?

책을 받고 대충 훑어보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 4~6학년 대상인데 저의 그 시절에 배웠던 것에 비추어 기본 개념은 같지만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방식이 조금 더 복잡하네요. 게다가 논술과 연계되어 있어

한마디로 ’어렵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법 또한 자세하고 논리적으로 소개 되어있어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아하 ~’ 하는 감탄사가 쏟아지네요.

<거침없이 수학탐험>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권은 ’개념잡기’ , 다른 한 권은 ’실전풀이’ 입니다.

’개념잡기’ 책은 제목이 시사하듯 기본 개념을 소개하는 책으로, 한 챕터에 한가지

개념씩, 모두 열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챕터는 우선 주제가 되는 하나의 개념이 이야기로 꾸며져 문제로 제시되고

(이 문제는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풀이 과정이 소개 됩니다), 그

하단에 문제를  풀기위해 필요한 기본개념과 확장된 개념들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소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역시 이야기로 구성된 간단한

문제들이 그림과 함께 여러장에 걸쳐 제시 됩니다.

개념 설명과 문제풀이가 끝나면 약간의 응용력이 필요한 좀더 발전되 형태의 문제가

자세한 풀이과정과 함께 제시되고, 여기에 덧붙여 또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푼 한

어린이의 실전풀이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 후 최종적으로, 처음 제시된 문제의 풀이과정이 제시되는데, 순서 즉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가는 사고의 과정이 사다리 형식으로 먼저 안내 되고 , 여기에 따라

문제의 핵심을 이해한 후 풀어가는 과정이 제시 되면서 한 챕터가 마무리 됩니다.

문제를 풀기위한 논리적 유추과정을 쉽고 자세히 설명한 것이 특징입니다.

모든 챕터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으며 챕터들 사이에 수학자들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나

연구업적들을 소개한 점도 흥미롭습니다.

또 한권의 책인 ’실전풀이’ 는 ’개념잡기’ 에서 습득한 개념의 이해를 바탕으로

실전문제를 풀어보는 책입니다.

역시 열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들은 ’개념잡기’ 의 각 챕터들과 연계성을

갖습니다.

단답형의 쉬운 문제를 시작으로 논리적 설명을 요하는 다양한 난위도의 문제가

순차적으로 제시되며, 특이할만한 것은, 문제를 읽고 마음속으로 유형을 파악한 후

풀이과정을 말로 설명하는 구술문제가 출제된 것입니다.

구술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기본 개념이해는 물론 답을 도출하는 논리적인

전개방식과  실생활에서의 활용능력까지도 평가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구술문제는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척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 역시 챕터와 챕터사이에 고사성어나 생활소품의 모양, 미술세계에서 볼수 있는

수학 등 일상생활에서 찾아 볼수 있는 수학과 관련된 상식들을 소개하여 기분전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두 책 모두 첫머리에서 ’이렇게 보면 좋아요’ 라는 제목으로 책의 구성과 전개방식에

대한 설명을 실어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딱딱한 개념과 문제들로 채워진 일반적인 문제집, 수학 참고서적들과는 달리,

문제해결을 위한 논리적 사고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는 이 책을 성실히 따라간다면

논리적 문제해결력을 습득하는 것도 가능해질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고 탄탄한 구성의 수학 지침서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수학책인가?

논술책인가?  라는 혼란스러움과 함께 ’역시 수학은 어려워...’ 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네요.

언제쯤 수학과 친해질수 있을지, 그런 날이 올지... !!

살림을 하다보면 숫자를 무수히 접하게 되지요.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거나 하루 하루 날짜를 꼽기도 하고

전화번호를 기억하려 애쓰며 시간을 정해두고 일을 합니다.

또 뭔가를 평가하는 척도화된 점수를 늘 의식하고 살죠.

그런데 언제나 우리곁에 있는 숫자가 좋았던건 초등학생 때 뿐이었던것 같군요.

그 이후엔 어려운 수식과 얽혀 풀어내기 어려운 복잡한 수학문제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신기한 숫자나라 넘버랜드> 를 읽으면서 최근, 아니 어른이 되고나서 처음으로

순수하게 숫자를 생각해 봤습니다.

숫자의 끝은? , ’0’ 도 숫자였지... , 짝수와 홀수 , 쉽고도 어려운 함수 , 그리고 그리

반갑지 않은 분수까지.

가끔, 우리 아이가 ’엄마,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는 뭐야? , 애들이랑 ’내기’ 할때 난

그거 말할거야 , 가르쳐 줘!’ 라고 말하곤 하는데, 아주 쉽게 설명할 방법을 책속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무한대호텔’.

책속 주요무대인 무한대호텔은 숫자들이 살고 있는 집이죠.

방마다 호수와 똑같은 숫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호텔은 이미 만원입니다.

하지만 ’0’ 이 찾아오고, 26개의 알파벳이 찾아와 묵고 가기를 원하고 어마어마한

숫자의 분수들이 찾아와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미 초만원인 호텔에는

신기하게도 새로운 손님들을 위한 방이 있습니다. 방을 만들기 위한 확장공사 없이도

많은 숫자들을 다 수용할 수 있죠. 비밀은 이 호텔이 ’무한대’ 라는 것과 숫자들의 ’배열’

에 있습니다.

숫자와 숫자사이에 존재하는 무수한 작은 숫자들을 설명하기에 ’무한대호텔’ 은 더없이

좋은 예라고 생각되네요.

또한 아이들에게 수개념을 가르치면서 간과하기 쉬운 ’0’ 과 그 성질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감탄에 마지않았던 것은 26개의 알파벳이 등장하여 함수의 기초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하나의 알파벳이 특정 숫자를 대신하여 덧셈이나 뺄셈과 같은 수식에

참여하는 것인데, 아이와 함께 알파벳이 상징하는 숫자를 거꾸로 유추해 볼 수 있어서

기초수학을 접하는 아이들이 한층 쉽고 재미있게 함수를 경험할 수 있을것 같네요.

숫자에 관한 비밀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동안, 부부싸움을 멈추지 않는 무한대호텔의

주인 힐버트부부와 마법과도 같은 무한대호텔의 수용력에 대해 머리아프게 고민하는

힐버트씨의 고양이는 짧은 순간이지만 역시 궁금하고, 수수께끼를 대하는 듯한 심정이

되는 독자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는, 쉼표와 같은 역할을 해주네요.

좋은 책은 내용자체에 머물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지요.

수에 대해 아는 것이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단순하고도 중요한 수개념과 수의 질서에 대해 읽으면서 새삼 호기심이 생깁니다.

’수학’ 에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구요.

<신기한 숫자나라 넘버랜드> 는 ’수학’ 을 공부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