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여름 휴가를 맞아 평창의 봉평 5일장에 갔었습니다.
대형마트들이 더 익숙한 요즘은 왠지 ’장’ 이라는 말만 들어도 정감이 가고 또 
시골장터라는 생각에 흔히 못보는 수공예품이나 옛먹거리들, 어른들의 인심이 
먼저 떠올라 무척 설레었죠.
하지만 생각했던것 보다 규모도 작고 기대했던 ’덤’ 이라는 것도 별로 얻을 수 
없었어요. 오직, 메밀김치전과 옥수수만 배불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이것도 오늘날의 경제상황과 서민들의 고달픈 삶이 반영되었기 
때문이겠지요.
’장터’ 하면 떠오르는 것들,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활기에 찬 상인들의 호객행위, 
우연한 만남 등등...그리고 이것에 더해 역사공부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이 책 
<조선시대 장터에 가다> 는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엔 제가 예상했던 그 모든것에 우선하여 
우리 조상들의 정직하고 정의롭고 성실했던 삶이 먼저 가슴에 와 닿더군요.
주인공 최수완은 소작농의 아들이었지만 땅주인의 횡포로 살길이 막막해져 
행상을 나섭니다. 하지만 처음 하는 장사꾼 노릇이 그리 쉽지만은 않죠. 
다행이 많은 경험과 훌륭한 인품을 가진 한 상인을 우연히 만나 그 분을 
따라다니며 행상의 요령, 상도덕, 장사꾼이 갖춰야할 자세에 대해 보고 듣고 
배우게 됩니다. 
이들은 전국의 장터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데, 당시 조선 각 지역의 특색들이 
장터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유기가 유명한 안성장터, 북어를 비롯한 
어물과  포가 모이는 양주장터, 쌀과 곡물로 큰 장을 이루고 있는 강경장, 면포로
유명한 남원과 최고로 쳐주는 평안북도의 담배까지, 지방의 특산물은 물론 
그 물건들이 운반되는 육상경로와 뱃길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볼 수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 객주에 대해서도 놓칠수 없죠. 사극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주막, 
객주는 상인들의 중요한 거쳐였습니다. 물건의 수확과 그 수요에 따라 이동해야 
하는 상인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해 주고, 때론 물건을 맡아주고 판매도 하며 
상인들간의 중요한 만남의 장소였던 이곳은 장터와 더불어 온갖 소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최수완과 그 스승이 
호형호제하는 여러 상인들을 우연히 만난 곳도 객주이고, 어려움에 처한 
인삼장수를 돕기위해 사발통문을 만들어 돌리기 시작한 곳도 이곳입니다. 
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상인의 소식도 전해듣고 곳도 여기지요. 당시의 
객주는 오늘날의 금융중심지에 해당하는 곳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외에도 전국에 명성을 떨치던 상인조직이었던 ’송방’ , 환전과 어음거래 , 
매점매석과 시전상인들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장터와 객주를 오가던 
책속 주인공들의 행적에는 조선후기의 활발했던 경제활동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상인들간에 지켜야 할 엄격한 규칙을 준수하고, 때론 가족처럼 친구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며 시기마다 필요한 물건들을 제공하는 이들의 삶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장이 파하면 짐을 꾸려 다른 장으로 옮겨다니는 그저 
고단한 삶이라는 생각만 했던 저에게 작은 충격으로 다가오네요.
최수완의 스승이었던 상인 김시전이 마침내 시전 상인이 되고, 최수완에게도 
행상동무가 여럿 생기며 장사수완을 익혀 한 상단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상인들의 흥미진진한 삶과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여러 사실들을 이렇게 
재미있는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낼 수 있다는 데에 여러번 감탄했습니다.
이야기, 역사, 공부 그 이상의 무엇이 가슴에 남는다고 할까요.
시장에 가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서민들의 생활을 볼 수 있고, 
온갖 소식을 들을 수 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이 힘들 때 시장에 
나가보라고 누군가는 말하지요. <조선시대 장터에 가다>를 통해 조선의 성실했던 
상인들과 그들의 박진감 넘치는 삶을 만나보세요.
마음안에서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학창시절, 공부하기가 왜그리 힘들고 싫었던지, 게다가 해야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이 때로는 더 견디기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왜그랬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학교를 졸업하고, 공식적으로 거쳐야하는 학습과정이 모든 
끝나고도 한참 후에야 얻었습니다. 바로 저의 목표가 문제였던 것이죠.
공부를 하는 이유, 꼭 해야하는 당위성 또는 원하는 목표와 공부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잘 모른 채, 부모님이 학교에 가야한다고 하니까, 다른 아이들도 학교에 
가고 숙제를 하고 그러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기위해서는 공부를 꼭 해야한다니까 
이를 거부할만한 특별한 용기나 반항심이 없었던 저는 그저 지루하게 학교에 
다니고 남들 하는 만큼 공부를 하고 그랬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수학능력평가나 취업과 같은 절대절명의 순간에서는 잠깐이었지만 학업을 
게을리한 것을 후회도 하고, 한편으론 당면한 과제에 최선을 다하기도 했었죠.
그 후 저는 공부란 것은 절실한 목표를 가지고 임해야 하는 것이라고
(다른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더나아가 정말 원하는 목표를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공부하기' 에 관한 나름의 깨달음을 얻었음을 자부하고 
있습니다만, 이 책 <하소연, 공부미션에 도전하다> 를 읽고나서는 제 소신에 
2% 부족한 뭔가가 있었다는 걸 알겠되었네요.
이 책의 주인공 소연이는 공부도 잘 하지 못하고 특별한 개성도 없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하지만 그다지 친하지도 않았던 같은 반 친구 영성이의 
잘못된 의도로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되고, 학교에서는 모든 친구들이 기피하는 
대상이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새로 전학온 친구의 도움으로 이런 상황을 연출한 영성이의 의도와 
그 부당함을 알게 된 소연은 자신에 대한 학급친구들과 선생님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성적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오지 않았던 소연이라 처음엔 막연한 희망사항에 
지나지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부방을 운영하며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이모가 
소연을 위해 특별히 내주신 '미션' 과, 어린이 바둑기사로 전세계를 돌며 
대회에 참가하느라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힘든 짝 기훈이를 위해 요약노트를 
만들면서 소연은 서서히 자신만의 공부방법을 터득하게 되지요.
소연이가 공부방법을 알아가는 이 과정에 바로 제가 미처 깨닫지 못한 2% 
공부노하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메모리화 과정' 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겠는데, 
학습해야할 내용에 관한 자기만의 기억방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독특한 노트정리나 책읽기 방법, 공부의 순서나 단계별 목표정하기 
등등이 모두 좋은 예가 되겠죠. 이것은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세운 사람에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 실천단계인 것입니다.
아마도 학창 시절에 제가, 또 많은 다른 학생들이 공부가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관한 세부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열심히 한다' 는 것에서 그 '열심히' 를
구체적으로 모르는 것입니다.
물로, 지금도 당장 기말고사를 앞둔 딸아이에게 '열심히 해라' 는 말을 자주하는 
저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 말 대신 좀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 책은 이처럼 공부에 관한 여러가지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긴 하지만, 
공부에 관한 이야기에 앞서 소연이가 처한 상황과 심리적 갈등,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들이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먼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마치 내가 
소연이라도 된 것 처럼, 우등생에게는 더 친절한 선생님들에게 화가 나고, 
친구들 이야기만 믿고 소연의 진심을 알아보려고도 않는 단짝 친구가 밉고, 
성적이 올라도 의심부터 하는 담임선생님이 정말 싫었던,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렸을 땐 '어른이 되면 공부도 안하고.. 어른들은 참 좋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고, 오히려 이제는 공부가 항상 필요한 것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열심히 해보려는 의지가 생겼다는 것이랄까요.
공부하느라 지친 아이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결과로 좋은 성적을 받고 친구들의 오해도 풀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까지도 얻게 된 소연이를 향해 마음으로 부터 
박수를 보내는 여러분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딸아이가 요즘 학교에서 클럽을 만들어 놀곤 합니다.

처음 '클럽' 이란 말을 들었을 때, 몇몇 아이들끼리 그룹을 만들어 편을 갈라 

노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는데, 아이에게 자세히 물어보니 '클럽' 이란 것이 

이름에 지나지 않는 것이더군요. 그냥 'OOO클럽' 을 만드는 것에 의의가 

있을 뿐, 하루가 지나면 또 다른 클럽이 생기고, 오늘은 이 클럽의 멤버가 

하루가 채 다가기도 전에 다른 클럽의 멤버가 되기도 하고... 1학년 아이들다운

발상의 친목도모 행위였습니다. 다행스러웠지요.

딸아이의 학교 생활을 지켜보면서 느낀 한 가지는 모든 것이 참 '빠르다' 는 

것입니다.  이것은 학습내용면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고, 

그 다음이 아이들의 언어나 교우관계였습니다.

저의 초등학교시절을 비추어 볼때, 고학년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을 

1학년 아이들에게서 보게 되더군요.

시대가 변하고 사회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빠른 걸 감안하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좋은 면 보다는 안 좋은 것들을 빨리 받아들인다는 점에서는 염려가 

앞서는 군요.

무엇보다도 '배려' 가 부족한 아이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교육과 선행학습으로 인해 머리만 커졌지, 마음이 그것을 따라가지는 

못하더군요. 그래서 작은 오해도 큰 싸움을 불러일으키기 쉽고, 먼저 사과하는 

것이 죽기보다 힘들고, 성적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곤 하죠. 

이해와 양보, 배려를 하찮게 생각하는 사회, 그런 환경속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합니다.

이 책 <꿈꾸는 레모네이드 클럽> 은 친구를 생각하는 작은 정성이 개인은 물론 

사회를 얼마나 희망차고 긍정적으로 바꿔놓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투병중에 머리를 자를 수 밖에 없었던 마릴린을 위해 반 친구들이, 

그리고 심지어 선생님까지도 마릴린처럼 머리를 자른 것은, 누구를 위해 크게 

희생한 것도, 그래서 뭔가 큰 공을 세웠다던지, 어떤 댓가를 바라고

한 일이 절대 아닙니다. 친구의 서먹함을 덜어주기 위해 그냥 그 친구의 

모습과 비슷하게 나를 바꿔 본 '배려' 입니다. 친구의 마음을 한 번 헤아려 본 

이 작은 '배려' 는 마릴린의 선생님에게 닥친 위기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한 긍정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나'만이 아닌 내 주변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이것을 왜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걸까요?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다투게 되면 어른들이 관여하여 말려야 하고

아이들의 관계가 어색해지면 그 부모들도 서먹해 하고...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좋은 어른들, 착한 아이들이 아직까지는 많지만 

그래도 점점 삭막해져가는 분위기를 부인할 수 없음이 사실입니다.

작은 배려가 마릴린과 친구들의 가슴에 큰 사랑으로 각인된 

<꿈꾸는 레모네이드 클럽> 은 어릴 적 인자하고 관대하게 나를 바라봐 

주시던 할머니의 따뜻한 눈빛과도 같은 책입니다.

아름답고 때론 깊은 사색을 갖게 하는 "패트리샤 폴라코" 선생님의 글은 

풍부한 색감의 그림과 함께 언제나 큰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