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역사를 배우면 의례히 한 번은 짚고 넘아가는 것이 김홍도의 
풍속화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미술이나 화가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저는 교과서 
지식을 바탕으로 그저 '중인의 한 사람으로 서민의 생활상을 잘 그려 이름이 난 
화가가 김홍도이겠지' 하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이 책 <김홍도의 미술이야기> 를 
통해 김홍도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뿐아니라 그림의 세계를 통해 본 
조선역사의 숨은 이야기들도 찾아내었답니다.
간략한 김홍도의 생애를 담은 이야기로 시작되어 미술이야기와 역사이야기, 
지리이야기, 당시의 국제정세 등등을 담고 있는 이 책의 구성은 마치 '마인드맵' 을 
연상케 합니다.
김홍도의 풍속화를 통해 알아보는 풍속화와 진경산수화의 차이점, 당시 조선
화가들의 그림과 중국산수화의 다른점, 도화서에서 일하는 전문적인 직업화가들의 
그림이 문인화들과 구분되고 여기에 북종화와 남종화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
지는가 하면 분청사기나 백자와 같은 도자기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김홍도에서 
시작된 그림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미술사 전반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작은 책 한 권이 담고 있는 규모에 놀라지 않을수 없네요.
특히 김홍도의 여러 풍속화들은 자세하고도 다양하게 접할수 있는데 그림의 
중요한 부분들을 확대하여 관련 설명과 함께 소개한 부분이나 제목찾아 적기와 
같은 일종의 퀴즈들이 제시되어 있어 재미와 관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또 이야기 사이에 혹은 중요한 용어에 대해서는 읽는 이의 의견이나 생각도 
적어볼수 있도록 말풍선이나 따로 여백을 마련한 것이 사고력확장에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결코 양반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지만 국가적으로
도화서를 설치하여 화원을 양성하고, 양반들은 진경산수, 풍속화, 민화와 같은 
서로 다른 장르의 그림을 즐겼으며,  규방미술이라하여 아녀자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의 솜씨를 집안에서 이어갔고, 나라간에 문화를 빼앗고 뺏기는 전쟁이 
일어났으니 역사나 언어, 예술, 문화와 같은 것이 각각이 특별하고 전문적인 
한 분야이지만 결코 동떨어진 개별단위가 아닌, 서로 유기적인 관계안에 있음을 
<김홍도의 미술이야기> 는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서 
역사책만 보아서도,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서 그림만 그려서도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부분을 통해 전체를 예측할 수있고, 큰 틀안에서 세부적인 것을 배워나가는 것 !
미술이야기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 그리고 우리 삶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진정한 목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래비 한 때, 말 한 때, 오래비 한 때, 말 한 때" 하셨던 할머니 목소리...
어릴적에 할머니 팔베고 누워서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여우누이.
부잣집 고명딸이 말을 잡아먹고 식구들을 잡아먹고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집 나갔다가 돌아온 오빠마저 잡아먹으려다 마침내 죽고 마는, 
아주 나쁜 그 딸은 사실은 여우가 둔갑한 것이었으며 (때로 그 여우는 꼬리가 
아홉달리기도 하고 백년묵은 여우이기도 하고) 끝내 여우인 채로 죽는 것으로 
할머니의 이야기는 맺어지곤 했죠. 어린 마음에 정말 신기하고 무섭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우란 짐승은 참 요망스럽고 요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바우솔에서 새로 나온 <어여쁜 여우 누이>는 예전의 할머니이야기와
아주 흡사하면서도 마치 어떤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밝히듯 이야기의
곡절과 주인공의 결정적 행동에 대한 개연성을 좀더 구체화 했다고나 할까요,
중심내용을 바쳐주는 배경이야기의 풍성함과 독자의 마음을 향한 호소력 짙은 
결말이 책을 다 읽고 난 저의 고개를 끄덕 끄덕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우가 사람으로 둔갑해 해꼬지 하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에 불과 했던 것이 
'짐승의 혼' 이나 '인간의 거만함' , '진심어린 이해' 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지요.
우리는 그동안 그런 몹쓸짓을 하는 여우의 그럴만한 사정에 대해 왜 생각해 
보지 않았던 걸까요? 그리고 짐승들에게도 사람의 진심이 통할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건 눈앞에 닥친 위기가 너무 두려웠던 탓일까요?
만물의 영장이 사람이라지만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이고 짐승들이나 여타의 
자연현상앞에서 결코 자만해서는 아니됨을, 그리고 진정한 이해와 용서의 
마음앞에서는 불가능이 없음을 강조하는 듯한 작가의 의도가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옛이야기에는 숨어있는, 아직 캐내지 않은 '삶의 이치' ,
'인생의 비밀'  이 가득한 것 같군요.  이야기 좋아하는 저도 좀 더 눈을 크게 
뜬다면 찾아 낼수 있지 않을까 감히 기대를 가져보게 됩니다.
전설의 고향을 보듯, 혹은 예전 할머니 목소리로 전해 듣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숨가빴지만 단숨에 읽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 책 <어여쁜 여우 누이> !
새롭게 창작된 우리 옛이야기의 신비한 매력에 한 번 빠져보세요.

몇 년 전, '수호천사' 라는 이름의 보험광고가 있었습니다.
새로태어난 다섯 쌍둥이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는 아빠에게 '수호천사가 
있어요 ~' 라며 마음의 부담을 덜게 하는 광고문구가 키포인트 였었죠.
정말 '수호천사' 라는 말 자체가 마음 든든하게 하고 여유를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중년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가끔 중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해 볼
때가 있습니다. 그 나이에 누려야할 자유와 우정과 낭만을 마음편히 향유해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시험, 공부, 입시, 진학..... 생각만 해도 답답합니다. 
아마 다시 돌아가라면 그시절에 해낸것 만큼도 못할 것이 불보듯 뻔하네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고, 엄마가 된 지금, 엄마의 눈으로 밖에 아이를 
볼 수 없는 한심한 제자신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생각해 봅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인지. 물론, 공부겠지요. 하지만 
공부가 왜 힘들까요? 너무 어려워서? 해도 해도 몰라서?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좀 더 생각해 본다면 공부를 해도 다 이해되지 
못하도록 하는 주변의 방해물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책에서 예를 든 것 처럼 노래나 음악, 혹은 귀엽고 깜찍한 물건들이나 
옷가지들에 대한 구매 충동, 너무도 공공연하게 되버린 휴대폰의 유혹, 
또래들과의 경쟁 등등.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주목한 것은 
'내면의 화 다스리기' 입니다.
자기를 화나게 하는 대상, 상황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분노에 휩쓸리다 보면, 
질풍노도의 시기인 이 때에 정말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도 있으니까요.
책에서는 틱 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자신의 화 다스리기' 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의 어려움이나 고민을 
같이 해결할, 혹은 조언이나 도움을 줄 '페이스 메이커' 의 중요성에 대한 
것입니다. 나를 믿어 주고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나를 이끌어 주는 사람이 늘 
내 주위에 존재한다면 얼마나 든든하고 자신감이 생길까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책이 있듯이 저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학생이었을때 이 사실을, 이런 이치를 알았더라면 내가 좀 더 훌륭한 
중학생이지 않았을까, 만족스런 고등학교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구요. 
이미 지나간 일, 후회해도 때는 늦었지만, 이런 현상은 비단 지난 학창시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생의 경험자로부터의 조언이나 금언이 얼마나 절실한지요. 이 책에서 말하는 
'페이스 메이커'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이미 회자되고 있는 '멘토' 인것입니다.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우리의 주인공 현지는 유행도 쫓아야 하고, 미모 경쟁도 
해야 하고, 새로나온 팝음악에 열광하며 시험고민도 해야하는 그 또래의 평범한 
학생이지만, 기특하게도 '페이스 메이커' 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서서히 자신의 
생활습관을 바꿔갑니다. 그리고 그 '페이스 메이커' 가 자신의 소중한 
가족이였음을, 그리고 주위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 봐 주고 있는 
'페이스 메이커' 가 참 많음을 새삼 깨달으며 행복해 하지요.
'페이스 메이커' 를 필요로 하는 나이지만 나역시 누군가에게 그 역할을 해 줄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 책은 관과하지 않습니다.
공부에서의 성공만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청소년기를 보내게 해주는 
수호천사 !
그 비밀이 궁금하다면 이 책 <수호천사 이야기> 를 펼쳐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