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개학이 다가오니 엄마인 제가

많이 아쉽습니다. 30일 넘는 긴 시간동안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요.

잘해주지 못한데에 대한 나름의 이유를 찾아보자면 제 욕심이

과했던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무엇에 관한 욕심이냐구요? ㅎㅎ

공부와 방학과제..... 뭐 그런 거에요. 많이들 공감하시죠?^^

과제와 공부란 것이 언제부턴가 엄마의 숙제가 된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는 모르지만 엄마의 도움이 많이 필요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잔소리 없인 스스로 하지 않으려 들고요.

그래서 방학이면 아이는 물론 엄마인 저도 늘 부담 백배였어요.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방학숙제> 를 제가 눈여겨 본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과연 책 한권으로 방학숙제를 어떻게 할까? 잘 할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책을 펼치자마자, 그리고 다 보고 나서 갖게 된

일관된 생각 하나는 '어머나, 이런 책이 왜 이제 나왔지?' 하는

것이었어요.

이 책은 방학 시작과 함께 주별로 계획을 짜고, 각 주마다 해 볼수

있는 과제 다섯가지정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각각의 과제란 것이

참으로 다양하고 재미있어 보입니다. 매일 쓰는 일기도 대화체 일기,

신문기사를 이용한 NIE 일기, 혹은 엉뚱 발랄한 상상 일기등 소재에

있어서 무한함을 새삼 깨닫게 해주며, 우리 아이가 가장 힘들어 하는

독서 감상문 역시 다양한 독후활동을 예로 듦으로써 주제선정의

고민을 덜어 주었습니다.

우유상자, 치약상자, 휴지심, 과자상자 등등의 폐품을 이용한

만들기는 자세한 설명과 알록 달록 예쁜 사진탓인지 어느 새

거의 모든 작품을 만들었네요.

이번엔 시도해보지 못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된 '가족신문

만들기'와 '역사신문 만들기', '우리 집 가계도 그리기' 역시 아이가

호기심을 보였던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이 책을 읽으면 당장 써보고 싶고,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일어난답니다. 그리고 이런 욕구들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구요.

하지만, 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계획세우기" 의 의미 입니다. 방학동안 나는 무엇을 할것이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것인지를

아이들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계획하게 하여 보람된 방학을 만들어

가는 경험을 하게 하는 바로 그것이죠.

그래서 책의 앞부분에 방학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세우기의 예가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간혹,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저혼자 하던 이것을 이제 우리 아이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더군요.

이 책 덕분인지 숙제란 생각보다 이것 저것 만들어보고, 써보고,

그려보고, 구경하는 놀이들로 이번 방학을 가득 채운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놀이들의 영향력은 비단 방학과제에만 국한되지않고

학교수업에서도 그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네요.

이 책<한 권으로 끝내는 방학숙제> 는 아마도 방학생활의 새로운

지침서로 자리매김하리라 감히 생각해 봅니다.

평소 TV로 스펀지를 즐겨보면서

아~ 하는 감탄사를 연발할때가 많았습니다.

생활속에 숨어있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상식들이 흥미로왔기 때문이죠.

사실, 과학이라기 보다는 그냥 생활의 지혜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더

맞겠지만, 바로 여기에 과학을 접하는 또하나의 방법이 숨어있었다는걸

발견할 수 있어요.

어렵지 않고, 우리가 늘 생활하는 공간안에서 체험하듯 이루어지는 것 !

TV 스펀지를 보면서 과학적 지식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얻게 된것 같은

기분도 들지요.

그래서 이 책 <스펀지  2.0 초등과학> 편에도 대단히 기대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역시 ~ ' 하는 예상을 적중한 탄성을 내지를 수 있었죠.

제가 초등학교시절에 가장 어려워했던것이 "자연", 즉 과학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은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점차 가중되었었요.

물론 쉬운말로 제가 취미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왜 취미를 붙이지 못했냐고 변명꺼리를 대보자면, 말이, 용어가 정말 어려웠

어요.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던지, 밀도와 부피의 관계, 기압의 변화, 그리고

수많은 원소기호까지 이루 말로 다 할수 없는 어려운 설명과 법칙들이

쉬지않고 이어지는 물리교과서, 화학교과서, 지구과학교과서는 지금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쉽게 보고 듣는 것들이 아니라

영 친근하지가 않더군요. 

아마도 그 시절에 저희집 가정형편이 넉넉하여 과학과목에 과외선생님을

둘수 있었다면 조금 실력이 나았을까요?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이 책 <스펀지 2.0>에서 사용하고 있는  쉬운

용어설명과 실험이 뒷받침된 원리의 이해, 집안에서 볼 수 있는 소재사용을

통한 과학적 접근들이 저로하여금 과학분야를 향해 쌓아놓았던 담을 허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예전에도 배웠지만 다시 설명하려면 지금도 용기가 나지 않는

수많은 기초용어들, 예를 들면 자기장, 분자와 원자, 기체의 성질, 탄성 등등은

곧 3학년이 되는 우리 아이에게도 자신있게 설명해 줄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조차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 역시 전래동화나 이야기 위주의 책을 주로 접해 온지라 과학분야에는

흥미가 덜한것 같아 염려가 되었었는데, "엄마, 정수기는 ~~래, 지구도 하나의

큰 자석이래, 데모크리토스라는 사람알아? ....." 라며 저에게 열심히 설명하면서

책을 읽더군요.

공부는 역시 '관심' 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으며,

<스펀지 2.0> 에서 보여준 생활속원리를 이용한 과학에의 접근은 과학적

흥미유발은 물론 심화학습으로 나아가게 하는 징검다리로써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과학에 자신이 없는 여러분이라면 이 책이 과학분야를 향한 새로운 시각을

얻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학교다녀와서 바로 피아노 학원가고, 집에 와서는 잠시 쉬다가

또 영어배우러 가고, 어떤 날은 종이접기 수업에도 가야하는 우리 아이가

가끔은 안쓰러워 저녁 잠자리에서 그냥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아이와

편한 시간을 가질때가 있어요.

그럴 땐 물론 힘들었지? 라거나 학교에서 재밌었어? 혹은 누구랑 집에왔어?

와 같은 이야기도 하지만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종종 해주곤 하죠.

물질적으로 문화적으로 또 환경적인 측면에서 요즘과는 너무도 다른 저의

어린시절을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하기 때문인데 무엇보다도 제가 아이를

재미있게, 웃길수 있기 때문인것이 가장 큰 이유에요.

넉넉지 못한 생활때문에 백원으로 엄마와 이모와 삼촌이 군것질을 같이 하던 일,

친구집에서 놀다가 잠이 들어 외할머니께서 찾으러 다니시던 일, 외제 학용품은

절대 갖고 다닐수 없던 일, 도시락 싸서 다니던 일 등등...

이중에서도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놀이에 관한 것입니다.

요즘처럼 아스팔트, 시멘트가 아닌 집 앞 흙바닥에서 ’땅따먹기’ 를 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하고 ’돈까스’ , ’오징어’ , ’다방구’ 처럼

이름도 재미난 그 놀이들을 설명할라치면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정말이냐는 듯이

딴세상 이야기처럼 듣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어린 날의 제자신을 떠올리며

덩달아 신날때가 많죠.

그런데 이 책 <떳다! 방구차> 에 이런 저의 어린 날을 보는 것 처럼 신나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있군요.

지금은 아무도 그 효능을 믿지 않는 여름철의 방역차, 그 뒤를 동네 아이들과

우르르 쫓아가던 일이나, 놀이터에서 또 시장 입구에서 일명 뽑기라고 하던

달고나를 먹던 일, 연탄가스 중독으로 온 가족이 죽다가 살아 난 일 등 지금의 

부모 세대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그 때 그 시절 이야기에요.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방역차와 더불어 하루에 한 번씩 새마을 노래를 울리며 오는

쓰레기차가 오면 온 동네 사람들이 쓰레기통을 들고 골목으로 모이던 일,

길에서 엄마를 잃어버려 울고 있으면 지나가는 아저씨 아줌마가 우유라도 사주며

같이 기다려 주시는가 하면, 고물장사에게 못쓰는 책과 부엌도구들을 주고

강냉이 바꿔먹던 일... 참으로 많은 에피소드들이 줄줄이 떠올라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고 맘이 따뜻했습니다. 모처럼 옛시절을 맘껏 추억하고 미소짓고 아쉬워해

보았네요.

저 역시 어릴 때 가장 많이 했던 일이 할머니께 옛 이야기 해달라고 조르는 것이고

엄마 아빠 어릴적 이야기 듣는 것이었습니다. 의협심 강하셨던 아버지께서 조금은

과장하여 들려주시는 무용담이나,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신기한 자연산 먹거리 이야기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모든것이 풍족하고 편리하고 쉬워진 요즘, 우리 아이들이 과연 커서 추억할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아쉬울때가 많아요. 컴퓨터 게임? 서너개씩 다녀야 하는 학원? 

좋은 옷과 신발?

그것들을 떠올리며 우리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질까요?

교과서에 나온 딱지치기에 대한 글을 보며 딱지 접기를 배우고 있는 우리 아이를 보며

예전에 너무 많이 따온  딱지들?? 생각납니다.

자연스럽게 배우고 하던 놀이들을 이제는 글로 배워야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들이 점점 더 먼나라 이야기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해지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 <떳다! 방구차>는 어른과 아이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