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휴일도 정년퇴직도 없이 평생 계속하는 일이에요. 일로서 본다면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한 고도의 업무입니다. ‘평생 계속’한다고 생각하면 기운이 쭉 빠지겠지만 자기가 노력하기에 따라 보람을 찾고 즐길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집안일 중에서도 청소만큼 중요한 것이 부엌일입니다. 아니, 어쩌면 부엌일이 가장 중요할지도 몰라요. 사실 청소는 약간 게으름 피워도 어떻게든 되지만, 밥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니까요. 내가 고른 재료, 조미료, 내가 만든 요리로 가족의 건강이 좌우되니 책임도 막중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주방이란 가족의 건강과 위생을 관리하는 사령탑이 아닐까요?
좀 거창해지긴 했지만 사실 주방은 날마다 쓰는 곳이잖아요. 그러니 더욱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주방 청소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에서 말한 대로 개수대 주변은 매일 저녁식사 준비를 끝내고 나서 청소해요. 주방은 매일 워낙 험하게 써서 기름기나 물때 등 각종 때가 금방 축적되어버리죠. 그래서 짧은 시간이나마 꾸준히 관리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주방 청소에는 주로 탄산수소나트륨과 식초를 쓰지만, 조리대 소독에는 알코올, 찌든 때를 제거하거나 살균하는 데에는 산소계 표백제, 가스레인지 등 기름때가 찌든 곳은 기름때를 잘 지우는 세스퀴 등 든든한 지원군도 함께 준비합니다. 보통 탄산수소나트륨과 식초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보조 세제가 있으면 더 편리하니까요.
주방을 항상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철칙은 ‘한 손에는 국자, 한 손에는 걸레’ 즉 조리와 청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문을 닦거나 간장병을 꺼낼 때 간장병의 뚜껑과 바닥을 닦는 거죠. 가스레인지 주변의 기름때도 사방팔방으로 튀지 않는 한, 요리가 끝나자마자 뜨거운 물에 적신 초극세사 걸레를 꼭 짜서 닦으면 깨끗해져요. 시간이 지나면 얼룩에 먼지가 말라붙어 화학세제를 동원해야 하니까 그러기 전에 기습공격!
‘얼룩은 내버려두지 말고 제때 닦기!’ 이 한마디를 명심하세요.
싱크대는 얼굴이 비칠 정도로
스테인리스로 된 식기 건조대의 석회질은 탄산수소나트륨을 흩치고 식초 스프레이를 뿌려 거품이 부글부글 일어난 뒤 칫솔로 문지르면 깨끗해져요. 석회질은 단단히 굳으면 여간해서 안 떨어지는 까다로운 때입니다.
수도꼭지는 식초 스프레이, 싱크대 안은 탄산수소나트륨을 흩쳐서 젖은 아크릴 수세미로 살살 문지릅니다. 탄산수소나트륨은 시간이 지나면 부옇게 뜨니까 식초 스프레이로 중화해서 닦아야 깔끔합니다.
배수구 청소에도 탄산수소나트륨과 식초를 사용합니다. 탄산수소나트륨을 흩치고 식초 스프레이를 뿌려요. 나머지는 젖은 아크릴 수세미나 칫솔로 문지르면 끝.
배수구가 심하게 더러울 때는 탄산수소나트륨 1/2컵, 식초 1/2컵과 물 1/2컵을 몽땅 붓습니다. 용암 같은 기세로 나오는 거품을 몇 분 동안 놔뒀다가 청소하면 깨끗해지죠.
날마다 손질하는데도 때가 끼는 배수 트랩은 산소계 표백제를 뿌렸다가 씻어내면 깔끔해요.
반짝반짝 싱크대! 얼굴을 비추면 희미하게나마 비치겠죠!
※싱크대 재질에 따라 입자가 미세한 탄산수소나트륨이라도 많이 문지르면 흠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먼저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 실험하고 나서 쓰세요.
전기레인지와 그 주위도 깨끗하게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보다 손질하기 쉽다고는 해도 역시 기름이 튀거나 국이 넘치기라도 하면 얼룩이 생겨 버리죠. 이때 더러운 곳에 탄산수소나트륨을 흩치고 젖은 아크릴 수세미로 문지릅니다.
마무리로 식초 스프레이를 뿌려 닦으면 탄산수소나트륨이 부옇게 뜨지도 않고 반짝반짝.
전기레인지 주변의 타일에는 투명 필름을 붙여요. 이러면 청소가 정말 간단해집니다. 뜨거운 물에 적셔 물기를 꼭 짠 초극세사 걸레로 닦기만 해도 기름기까지 완전히 없어지거든요(너무 더러우면 세스퀴 스프레이를 쓰지만 이때는 두 번 닦아야 해요). 그리고 가능한 한 주위에 물건을 두지 않습니다. 청결하고 깨끗한 주방에서는 요리하기도 더 신 나겠죠. 덧붙여 조리대 소독에는 알코올 스프레이를 씁니다.
집안이 눈부시게 깨끗해지는 청소에센스
이놈의 청소는 해도해도 끝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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