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계좌 개설**
미국인들은 ‘돈이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Money makes the world go round.)’는 말을 자주 한다. 미국 체류를 즐기기 위해서는 돈을 충분히 가져가는 게 좋다. 하지만 현금을 너무 많이 들고 다니는 건 실용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다. 그래서 미국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은 미리 친척이나 친구에게 돈을 송금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현금을 찾아서 쓴다.
☞ 송금하기 전에 여러 은행을 돌며 수수료와 환율을 알아보는 게 좋은데, 유럽 시장이 거래를 하는 오전 시간대를 추천한다. 국제 송금 전문 기업인 웨스턴유니언과 은행의 수수료를 비교해 보자.
은행에 송금할 때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 돈을 보내는 자국 은행의 이름과 주소
● 돈을 받을 미국 은행의 이름과 주소
● 양쪽 은행 고유 번호
● 자국 은행 계좌 번호
● 미국 은행 계좌에 적힌 이름과 계좌 번호
● 신분증
어느 나라에서 돈을 보내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송금 기간은 열흘 정도가 걸린다.
신용카드가 있으면 현금을 적게 들고 다닐 수 있다. 여행하는 동안 카드 유효 기간이 지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미국 전 지역에서 두루 쓰이며, 다이너스 클럽을 비롯한 기타 카드를 받는 가맹점도 많다.
여행자 수표도 괜찮다. 여행자 수표의 인기가 날로 떨어지고 있지만 어느 은행을 가든지 현금으로 바꿀 수 있고 가맹점이 많다는 장점이 있다.
현금은 뭉치로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60~100달러 정도만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나머지 현금이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딴 돈은 호텔 금고나 은행에 맡기는 게 좋다. 현금이 1만 달러를 넘을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미국 은행은 대략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 미국 전역에 지점을 갖춘 은행
● 한 주에만 지점이 있는 은행
● 한 도시에만 지점이 있는 은행
● 한 지역에만 있는 은행
은행을 선택하기 전에 여러분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은행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하라.
● 예금 계좌에 저축
● 대출
● 투자
☞ 여러분이 자국에서 거래하는 은행이 미국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면 미국 은행에서 거래하기가 훨씬 더 쉽다.
필요한 은행 서비스가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여러 은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그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를 알아본다.
● 계좌를 통한 은행 거래
● 대출
● 투자 계획
☞ 양도성 예금 증서(CD) 같은 장기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때 드는 수수료와 연체료 수수료를 반드시 물어본다.
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아니,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언제나 서두른다. 하지만 서두르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 혹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서 계좌나 신용카드에 더 많은 수수료를 내고 만다. 거래 은행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하루 정도 여유를 두고 심사숙고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고 싶다면 미국인들보다는 여유를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여러 은행을 따져 본 후 재정적으로 가장 이로운 계좌를 개설하거나 해약하라. 용도에 맞춰 자신에게 득이 되는 계좌를 찾아라.
은행을 선택할 때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영어로 된 은행 전문 용어를 모를 때는 미리 질문을 적어 가서 은행 직원에게 정확한 답변을 적어 달라고 부탁하자. 그리고 집에 와서 적어온 정보를 여유 있게 살펴본다.
거래 은행이 갑자기 부도날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서 10만 달러 이하 계좌를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계좌 개설 전에 거래 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에 가입해 있는지 확인해 보자. 확실하지 않을 때는 1-877-ASKFDIC(1-877-275-3342)에 전화하거나 www.fdic.gov를 방문한다.
☞ 10만 달러 이상을 계좌에 넣어 두고 노심초사하지 않으려면 여러 은행에 분산해서 보관하자.
미국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 미국 또는 국제 운전면허증, 국제 학생증, 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두 개 이상
● 관광·학생 비자 등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
● 미국 우체국을 통해 미국 내 거주지로 배달된 우편물 등 미국 거주를 증명하는 서류
● 여러분의 전화번호와 어머니의 처녀 때 성(姓)(은행에서 계좌 정보를 확인할 때 보안상의 이유로 물어볼 수 있다.)
● 사회보장국에서 받은 사회보장번호(SSN)
☞ 계좌를 개설할 때 호텔이나 모텔 주소지는 거주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Goldman Sachs Tower (http://flickr.com/photos/wallyg/261056388/)
예전에는 여권과 I-94 카드를 제시하고 SS-5 양식을 작성하면 미국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도 사회보장번호가 적힌 카드를 신청할 수 있었고, 이 카드에는 ‘취업 불가’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2001년에 일어난 9.11 참사 이후부터는 관광객에게 사회보장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보장국은 은행 계좌를 개설하려는 관광객에게 경우에 따라서 특별 번호를 발행해 주기도 하므로, 1-800-772-1213에 전화 문의하거나 www.socialsecurity.gov에서 확인해 보자.
계좌를 개설할 때 은행 직원은 계좌의 종류와 은행 방침에 따라 1달러에서 1천 달러까지 최소한의 입금을 요구할 것이다. 당좌 예금 계좌를 개설한다면 임시 수표책을 주고 신청인의 이름과 주소가 인쇄된 수표를 만들어 준다. 그러면 10~20일 이내 또는 그보다 빠른 시일 안에 우편으로 수표를 받게 된다. 3주가 지나도록 수표가 오지 않으면 은행에 전화를 걸어 문의한다.
모든 수표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있다.
● 셋 또는 네 자리 확인 번호(발행한 수표를 추적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은행 고유 번호(routing number)와 계좌 번호(은행에서 내부 거래용으로 이용한다.)
● 이름, 주소, 전화번호
● ‘PAY TO THE ORDER OF’로 시작하는 라인(수표를 받게 되는 개인이나 회사의 정확한 이름을 적는다.)
● 수표 날짜를 적는 라인
● 수표 액수를 적는 작은 박스(예: $20.30)
● ‘DOLLARS’로 끝나는 라인(twenty dollars and 30/100s처럼 수표 액수를 영문으로 적는다.)
☞ 액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서 금액을 영문으로 풀어서 쓰게 한다.
● ‘FOR’로 시작하는 라인(10월 전화 요금처럼 수표 용도를 쓰는 곳이다.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쓰는 것이지 의무 사항은 아니다.)
● ‘IVP’로 시작하는 라인이 있는 수표도 있는데, 이곳에 서명하면 된다.
쮝 수표책을 받을 때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가 정확하게 인쇄되었는지 꼼꼼히 살핀다. 실수가 있다면 은행에 즉시 알린다.
이제 수표를 쓸 준비가 되었다. 간단하지만 수표를 쓸 때 각 라인에 정확한 정보를 기재했는지 확인한다.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사항을 정리해 보았다.
● 수취인 이름(PAY TO THE ORDER OF) 부분에 여러분의 이름을 쓰거나 현금(CASH)이라고 쓰면 창구 직원이 현금을 줄 것이다.
● 수표 액수를 적을 때 소수점과 쉼표에 주의한다. 미국에서 ‘$12,060.04’는 12060달러 4센트를 의미한다.
● 서명을 해야 유효한 수표가 된다.
수표에 이서하다가 실수하더라도 너무 겁먹지 말자. 실수한 수표에는 ‘취소(VOID)’라고 쓰고 다시 이서하면 된다. 수표책 맨앞에 있는 기입장(check register)에 이서한 수표를 모두 기록해 둔다. 수표책 맨뒤에 있는 입금 전표(deposite slip 또는 deposit tickets)를 작성하면 은행에 예금할 때도 수표책을 이용할 수 있다.
☞ 수표에 이서하자마자 기입장에 기록하는 게 좋다. 발행하거나 예금한 수표를 나중에 일일이 기억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표책이 있으면 요금을 납부하기가 훨씬 쉽다. 수표에 이서해서 돈을 내야 하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직접 주거나 우편으로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수표를 받게 되는 날도 올 것이다. 은행은 수표를 처리할 때 정확성을 기한다. 여러분이 개인이나 기업의 계좌에 보내려고 이서한 만큼의 잔액이 없으면 부도 수표가 돼서 돌아온다. 이때 은행에서는 그 사실을 여러분에게 알려 줄 것이다. 미국 법은 부도 수표를 발행하는 사람을 엄격하게 처벌한다. 보통 수표 부도 여부는 7~10일 내에 밝혀진다. 어떤 사람이 부도 수표를 발행해서 2~3일이 지나도 돈을 받지 못하면 지역 소액심판법원에 알려야 한다. 물론 여러분도 수표 액수에 쓴 만큼의 잔액이 계좌에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수표를 발행해서는 안 된다.
☞ 법원은 상습적인 부도 수표 발행을 사기로 간주하기 때문에 수표 발행인을 구속할 수 있다.
계좌를 개설할 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입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데, 현금 인출뿐 아니라 최근 며칠간의 거래 내역과 잔액 조회도 할 수 있다. 모든 ATM에서 수표와 현금을 입금할 수 있다. 단 동전 거래는 안 된다.
☞ 영어 이외의 언어로 서비스하는 ATM도 있다.
계좌를 개설하면 은행에서 직불 카드를 발급해 준다. 직불 카드는 신용카드처럼 생겼지만 물건을 구입하면 은행 계좌에서 돈이 바로 빠져나간다. 직불 카드로 구입한 내역은 다른 거래 내역과 함께 월별 은행 거래 내역서에 기록된다.
☞ 직불 카드로 물건을 구입할 경우 영수증을 꼭 챙기자. 수표 발행과 마찬가지로 수표책에 구매 내용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불 카드는 현금 카드와 마찬가지로 어느 은행 ATM에서든 현금을 뽑을 수 있다. 거래 은행 ATM은 수수료가 없는 반면, 타행 ATM을 이용하면 수수료가 청구된다. 수수료는 보통 1~2달러 정도다.
쮝 현금 카드나 직불 카드는 보안상의 이유로 네 자리 개인 비밀 번호(PIN)를 만들어야 한다. 비밀 번호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카드나 지갑에도 적어 두지 말자.
매월 은행에서 명세서가 날아온다. 명세서에는 잔액과 누구에게 수표를 발행했고 얼마를 예금했으며 언제 은행 신용카드를 사용했는지 등 거래 내역이 적혀 있다. 거래 날짜도 일일이 확인할 수 있고 온라인 뱅킹으로 은행 계좌를 관리할 수도 있다. 온라인 뱅킹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사용 가능하다.
● 어디서든 거래할 수 있다.
● ATM보다 빨리 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 개인 퇴직 연금 계정(IRA), 양도성 예금 증서, 투자 등 모든 계좌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 계좌와 관련해서 변동 사항이 생기면 은행은 우편으로 통보한다.
미국에 은행 계좌까지 개설했다면 진정으로 미국에 정착했다고 할 수 있다. 신용 기록(주요 재정 거래 기록과 재정 거래 처리 방식)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신용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인들은 부정적인 신용 기록이 남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많은 미국인들의 삶의 기준은 신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신용을 얻으려면 좋은 신용 기록이 필요하다.(신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29장을 참고하자.)
미국,
이민,
유학,
미국유학,
미국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