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고래 나는 누구예요?
윌리엄은 생각이 많은 아이 랍니다. 어떤 생각을 하냐면...
과연 나는 도대체 누구지요? 라는 생각만 합니다.
윌리엄을 무척 사랑하시는 친할머니께서 윌리엄을 부릅니다. "윌리엄, 내려와서 밥 먹으렴."
하지만 윌리엄은 나무 위 오두막집에서 꼼짝을 하지 않네요. 아직도 고민중 인가 봅니다.
윌리엄은 세상 보다 내가 누군인지가 정말 궁금하답니다. 답을 찾아 나서봅니다.
윌리엄은 내 곁을 항상 같이 하는 가족들 혹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엄마의 꿈이 나 일까요?
아빠 처럼 열심히 일을 해야만 하는 나 일까요?
친할아버지의 따뜻한 심장과 똑같은 내것이 나 일까요?
친할머니의 질문에 답하는 나 일까요?
외할아버지는 새도 좋고 나도 좋다는 나 일까요?
외할머니는 제가 선물 이라서 좋다는 나 일까요?
증조할아버지가 그냥 쳐다보는 나 일까요?
윌리엄은 터널터널 걸어 봅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형들을 보고 인사를 건넵니다.
형들은 자기네들이 누군지 아냐고 물어요. "왜 인사를 해?"라고 묻네요.
형들은 나에 대해 알것 같다고 깔깔깔 웃어댑니다.
그리고 또 걷습니다. 숲속 길, 다리 위에서 한 누나를 만났어요.
대뜸 내 이름을 묻습니다. 이 누나는 나를 알까요?
컴컴한 밤이 되었습니다. 나를 알아보려 다니는 시간은 해가 밝은 때 지요.
왜냐하면 윌리엄은 자신이 어린아이 라는걸 그냥 아닌까요.
하지만 윌리엄은, 여전히 내가 누구지? 라고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답니다.
윌리엄은 컴컴한 오두막집 문 안쪽으로 얼굴 쑥 내민 외할머니를 보고 깜짝놀랐답니다.
"여기를 어떻게 올라오셨어요?"
밤은 깊어가는데 윌리엄은 할머니에게 묻고 싶은게 많아요.
할머니는 어느새 스르르 잠든 손자의 곁에서 쉬이 잠이 오지 않습니다.
역시 아이는 아이인가 봅니다. 깊어가는 밤을 이길 아이는 없겠지요. 호호호.
윌리엄은 이미 답을 얻은 것 같은데...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잠에 빠져들었겠죠?
윌리엄의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는 중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윌리엄을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며 따뜻해 지는 정을 느껴봅니다.
소중한 우리 아이와 함께 윌리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찾아 보는것도 좋을듯 싶어요.
잘자렴~~ 윌리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