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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티는 엄마와 아빠가 이혼해서 엄마,키티,남동생 그리고 고양이 와 살고있다.
얼마 전에 엄마의 남자친구가 생겼다. 그 아저씨는 제널드 포크너 이다. 가족도 아닌데 키티네 집을 매일 드나들며 아빠처럼 잔소리를 해대서 귀찮고 싫다. 더 싫은건 엄마랑 활동하고 있는 모임, 핵 비무장 운동에 대해 너무 비판적이고 키티의 주장을 묵살할 정도로 눈치가 없어 도저히 집에서 마주치고 말하기 싫은 존재이다. 정말 얼만큼 싫어해야지 엄마한테서 떨어질지, 그래서 학교 작문숙제로 '내가 싫어하는 것'을 속 시원히 적어 제출했더니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 내용은, 우리 집에는 내가 싫어하는 것이 꼬박꼬박 찾아온다. 살이 축 늘어지고 독선적인 이것은 우리 집이 자기 집인 양 군다... 생략'
매일 찾아오는 아저씨에게 심술궂게 대하지만 더욱 뻔뻔스럽게 태연한 모양새에 화가나서 울어버렸다. 엄마는, "키티, 우리 아가. 왜 그러니? 우리 아기 고양이. 엄마한테 말해 봐." 키티는, "아저씨한테 질렸어요. 아저씨는 만날 우리 집에 있잖아요. 거의 매일요. 엄마도 예전 같지 않아요. 엄마도 안 그러려는 건 알지만, 아저씨가 있으면 엄마는 달라져요. 아저씨는 언제나 아저씨 생각만 얘기해요. 우리랑 너무 다른 생각을요. 정말 아저씨가 지긋지긋해요."라고 엄마에게 퍼부어댔다.
그런데 엄마와 제럴드 아저씨가 싸우게 되었고 집에 방문을 안 한지 좀 됐다. 엄마가 참여하고 있는 핵 비무장 운동 활동으로 모인 곳에서 경찰과 대치 끝에 정부시설 기물파손과 불법 시위에 대한 죄목으로 경찰차를 타야했다. 덩그러니 남겨진 남매를 제럴드 아저씨에게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사라진 엄마는 몇 시간 뒤에 풀려날것이고 재판에서 진실하게 말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한다.
시위가 있는 날이면 피곤하다며 간단한 저녁으로 패스트푸드를 먹었는데 아저씨는 집에 가서 먹을걸 찾아 보겠다고 야단이시더니, 아저씨가 나를 위해 직접 레몬을 짜서 레몬탄산수를 만들어 주셨다.
그날 저녁 늦게 집으로 온 엄마는 아저씨에게 마구 화부터 내셨다. 무사히 돌아왔다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아이들이 보고 싶은데 깨우지도 못하게 한다면 얄궂은 심술도 모자라 큰 싸움이 벌어질듯 했다. 무서움에 찾아온 동생을 끌어안고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속삭여준다. 제랄드 아저씨는 착실하고 믿음직하고 변함없는 사람이거든... 아저씨는 키티의 바램대로 공포를 몰고 오지 않았으며 조용히 집을 빠져나갔다. 엄마와 아저씨는 어색한 사이가 되었고 집에도 오질 않았다. 하지만 키티가 생각하는 아저씨는 참 좋은아빠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헬렌은 같은 반 친구이다. 그런데 갑자기 울음을 터트리며 밖으러 정신없이 나가 버렸다. 선생님은 키티에게 헬렌을 따라가 보라고 하신다. 헬렌은 잡동사니를 쌓아 놓은 창고로 들어가서 꿈쩍을 안한다. 키티는 요근래 불만투성이였던 감정들을 헬렌에게 이야기 해주며 좋은 날도 있을것이라고 위로해주다보니 훌쩍 오전이 흘러갔다. 헬렌은 꾹 다문 입을 열더니 "두꺼비신발 아저씨는 달라. 왕눈이 아저씨, 제럴드씨하고는 전혀 딴판이거든. 어떤 사람이냐면 말이야. 아저씨는..." 밖에선 선생님께서 점심 먹으러 가자고 재촉하신다.
핵가족화 되면서 이혼률의 급증으로 피해자가 되어버린 아이들이 받을 상처는 심각할 수 있다. 키티에게 닥친 낯설은 환경을 엄마가 보듬어 주려하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 입장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훈훈한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이혼이 많아지면서 상처 받는 아이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가족동화책이라고 생각이 들며 정상적인 가족구성원을 이룬 아이들에게 내 친구가 이혼가정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가족생활 지침서로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감동과 따뜻한 정을 깨닫는 책이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