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보면 쌍둥이 형제가 많아 졌어요. 딸아이 같은 학년에도 이란성쌍둥이가 있어서 볼때마다 신기해 하고 그랬답니다. 몇 분 차이로 똑같은 날 태어난 아이들이라 특별하다고 볼 수 있겠죠. 엄마 뱃속에서 함께 했던 10개월 동안 많이 친해졌을거라 재밌는 상상도 해봅니다.

쌍둥이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지요. 항상 똑같이 가질 수 있고, 매일 매일 24시간 만날 수 있어서 절친이 될 수 밖에 없는 숙명적 존재라 할까요... 하지만 똑같이 생긴 쌍둥이라 할지라도 생각과 마음은 당연히 다르겠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지문이 모두 틀리다고 하니, 아무리 쌍둥이라도 각자의 개성도 다를겁니다.

태진이와 우진이도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단정한 모범생 태진이와 개구쟁이 우진이는 남자쌍둥이 랍니다. 태진이는 우진이보다 3분 늦게 태어났지만 같은 날에 태어난 동갑내기라 형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지만 우진이는 형노릇 하고 싶은지 꼬박꼬박 형이라고 부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서로 으르렁대던 두녀석을 텔레비젼 광고가 딱 멈추게 만듭니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광고, 다양한 공룡을 만들 수 있는 공룡 레고 였답니다. 두 아이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입니다. 쌍둥이는 눈빛을 재빨리 교환하고 엄마에게로 손쌀같이 달려갑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장난감 사달라고 떼를 부리자 단호하게 거절을 하셨지만 못내 한 번의 기회를 주십니다. "단, 우진이는 수학시험을 90이상 맞아야 하고 태진이는 태권도장에서 실시하는 줄넘기 100개에 성공을 해야만 사줄 수 있어."라고 충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쌍둥이들에겐 정말 충격적일 수 밖에 없는게, 태진이는 공부는 잘하지만 줄넘기 10개 넘긴적이 별로 없고 우진이는 수학시험을 60점이상 맞기가 하늘에 별따기로 별반 다를게 없는터라, 엄마의 조건을 성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숨만 나올뿐 입니다.

쌍둥이는 공룡 레고를 갖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 꿈속에서 공룡레고를 만날 수 있었답니다. 공룡레고들은 한가로이 들판에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서로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서로 못하는 부분을 가르쳐 주느라 바쁩니다. 달리기 방법, 물고기 잡는 법, 잃어버린 모자 찾아주기, 독수리 잡는 법 등등 공룡레고들은 도움을 주느라 친구들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한 참을 구경하다 눈을 번쩍 뜬 쌍둥이들이 동시에 공룡레고 꿈이야기가 똑같이 늘어 놓습니다. 와, 신기하지요. 쌍둥이라 같은 꿈을 꿨을까요? 아니면 갖고 싶은게 똑같아서 같은 꿈을 꾼걸까요?

아이들은 공룡레고 꿈이야기로 아침 수다에 빠지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공룡레고를 반드시 살 수 있는 좋은 생각이라고 합니다. 꿈 속에서 공룡레고들이 했던데로 해보자고 합니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도와준다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태진이는 우진이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줄넘기왕인 우진이는 태진이에게 줄넘기를 잘할 수 있도록 돌봐준다면 꼭 성공할 수 있을거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우리 쌍둥이들이 잘해낼 수 있을까요? 멋진 도전 계획을 세운 쌍둥이들이 기특합니다. 저도 아이둘을 키우지만 티격태격 싸울 일이 하루에 수십가지 랍니다. 별것도 아닌것 같은데 서로 투덜투덜 대는 모습에 한 숨만 나오지요. 그리보면 쌍둥이들의 배려와 협동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제발 쌍둥이들 처럼 배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데...

저도 아이들에게 조건을 한 번 내걸어 볼까요? ^^"

그림 그리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소모임 달토끼 입니다. 그들이 모인 목적은 딱 한 가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모여 크로키를 하는 모임 입니다. 이렇게 탄생된 모임이 달토끼 입니다. 각자 개성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똑같이 그림을 그리는 업을 선택했고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책출간을 위해 본인의 생각을 열심히 그려준 만화작가님들의 그림을 살펴보면, '정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 맞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니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이 책을 출간 하기 위해 달토기 모임 회원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바로 제목처럼 서울을 그려보는 것이다. 즉 각자 개성에 맞게 각자가 생각하는 서울에 대해 그림작가로서 표현을 해보자는 취지인듯 싶다.  책속에 나온 20여명이상의 작가님들의 개성 넘치는 서울에 대한 생각들이 모두 다르다는건 달토끼 회원들만의 특별함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흔히들 모임을 가지면 서로에 대한 탐색을 해보며 공통점과 각자의 개성을 찾아보곤 합니다. 달토끼도 같은 목적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세상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남들보다 보다 더 특별한 개성이 있어야 본인만의 작품이란 보람도 느끼게 마련일것이다. 그래서 달토끼 모임에서만은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는 모두 내보이지는 않는다는 책 속 글을 읽으면서, 나는(독자)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피식 웃어댔다.  역시 큰세상이든 작은 세상이든 경쟁에 대한 긴장감은 항상 잔재되어 있다는 허무함이랄까... 좋은 만남을 위해 모인 달토끼에서도 서로에 대한 미묘한 신경전이 일 수 있는것도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이 바로 그림작가님들의 열정이 표현되어 있고 각자 개성에 맞게 잘 표현하고픈 미묘한 신경전이 그림에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사람인지라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표현도 가끔 눈에 띄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마음만은 내 작품이라고 큰 소리 칠만큼 열심히 그려낸듯 싶습니다.

첫 장을 그린 이두광님은 학생. 서울은 달토끼 모임을 위해 올라가는 곳으로, 서울을 가기 위한 첫걸음은 공주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밖이 훤히 보이는 맨 첫좌석에 앉아 풍경도 보고 기사님과 수다도  떠는 소소한 재미를 갖고 올라가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서울의 복잡함 보단 한적한 곳과 비교되는 서울을 표현하시고 싶으셨을까요? 

신동선님은 해부학자, 강사. 서울의 화려함에 가려진 눈쌀 찌푸릴만한 곳을 당연한듯 그려낸 표현이 직업의 특성을 짐작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희재님은 어린이만화작가. 캐리커쳐에 본듯 연륜에 맞는 고즈넉한 풍요를 느낄 수 있고 옛것과 현대가 잘 어우러져 있어 여러 볼거리에 취해보고 두둑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곳, 서울의 명거리 인사동거리에서 사람들을 구경하시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듯 싶어요.

윤홍님은 (주)킹콩엔터테인먼트 경영관리본부 재무관리 팀장. 서울에서 직장인으로서산다는건 어떤 시간들인지 자신의 서울을 앙증맞게 그려놓으셨어요.

이재형님은 프린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일러에 걸맞는 정말 사실적인 인간그림이 책속 그림중에서 제일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석정현님은 만화가.  이 책을 진두지휘한 총감독 이셨습니다. 이분은 정말 서울을 좋아하시는 분 같다. 서울의 한강을 보물창고라 칭송한 그 분.  세숫물을 흘려보내고, 변기의 물을 내릴 때마다 약간의 죄책감을 느낀다고 한다. 수 많은 유적지 보다 한강을 챙기시는것보니 서울 속 활동이 활발하며 활기찬 성격을 가진 분이라 짐작해 본다.

임형남님은 건축가. 서울의 소박한 풍경들. 초파일 조계사, 금호터널, 오래된 대문, 언덕길, 겨울 삼청동길, 세운상가 등등 담아보며 그 순간의 느낌을 적절하게 써놓은 글들이 자유여행가처럼 느껴진다.

이리건님은 애니메이터(영상동화작가) 단일민족에서 다문화의 나라로 변모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과의 인터뷰 글이 인상적이다. 내자신을 내가 판단하기 어려울땐 타인에게 평가를 해달라고 하는데, 외국인이 보는 우리나라 서울에 대해 너무 잘 알려주네요.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넉넉히 줘야할 것 같은 원주민에겐  외국인의 솔직한 답변이 진짜 서울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결론을 내려보지만 각자의 생각이기 때문에 착각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네요.  왜냐하면 달토끼 서울을 그리다 작가님들께서 그려 본 서울에 대한 그림을 들여다 보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되요...

마법의 두루마리와 11번째 역사여행을 떠나요...

역사학자인 아빠를 따라 경주의 작은 마을로 이사 온 준호와 민호는 새집 지하실에서서 발견하게된 마법의 두루마리와 역사여행을 하게됩니다. 이웃에 사는 눈치 빠른 수진이도 합세하여 역사모험을 함께 하게 됩니다. 벌써 11번째 모험을 떠날 준비를 하는 아이들은 이번엔 마법의 두무마리가 어디로 데려다 줄까요?

세아이들은 또 다시 모험을 시작하기 위해 지하실로 향합니다.  밝은 곳에서 들어온터라 지하실은 더욱 컴컴했으나 차차 익숙해진 세아이의 눈들은  어둠속 어렴풋이 보이는 책장을 향해 걸어가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두루마리를 손으로 더듬거리며 찾았습니다. 10번째 여행을 갔다 와서 그대로 둔 배낭도 함께 떠날 채비를 하듯 얌전히 곁에 머물러있습니다.

차분하고 점잖은 형 준호와 수다스럽지만 나름 꼼꼼한 계획을 세우는 야무진 수진과 달리 잘짜여진 계획 보다 행동이 먼저인 행동대장 민호는 급한 성격대로 놓여있던 두루마리 중 하나를 쑥 꺼내 파르륵 펼쳐버렸답니다. 두루마리는 공중으로 둥둥 떠올라 눈부신 푸른 광채를 내뿜어대며 아이들은 순식간에 과거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아이들이 도착한 곳의 쌀쌀한 날씨 때문에 온 몸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주위를 둘려보니 큰 기와집과 돌계단이 보입니다. 눈에 익숙한 건물은 경복궁이며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뒤,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나서 만든 궁궐 입니다.  경복궁에 도착한 아이들은 놀라움을 뒤로하고 추위를 막아줄 옷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아이들은 과거 여행중에 만난 신비로운 할아버지가 알려준대로 두무마리를 펼치고 그 안에 적혀진 낯선 기호 중에 하나에 팻말을 갖다 대고 셋이서 동시에 목소리를 외쳤더니 어느새 아이들의 옷들이 현장에 어울리는 옷으로 바뀌었습니다. 준호와 민호는 환관(내시)으로 수진은 궁녀로 변해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수진을 가리키는 또 다른 궁녀가 불호령을 치며 무작정 끌려가면서,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며 크게 소리를 질려댑니다. 덜렁 남겨진 두 아이는 멀리서 들려오는 고함 소리에 놀라 그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은 왕과 신하가 조회를 하는 근정전이였습니다. 임금은 신하들과 팽팽한 기싸움을 하시는듯 큰 목소리는 더욱 높았습니다. 아이들은 그 목소리를 쫓아 갔습니다. 조선의 어느 왕을 만나게 되는걸까요?  책 제목을 보셨다면 이미 눈치 챘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마법의 두루마리는 준호에게 가슴 벅찬 만남을 주었다고 하는데,  준호가 제일 존경하는 위인이라고 합니다. 준호의 멋진 여행이  끝나면  뒷쪽 페이지에 위인의 업적들을 꼼꼼하게 적어두어 준호가 존경하는 위인에 대해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아이들)가  책 속 또래 주인공들이 보고 느끼는 것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고, 책 속 친구가 좋아하는 위인에 대해 궁금해하며 살펴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좋은 책이라 생각이 듭니다.  단, 시대극 처럼 세세한 시대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책이 아닌 동화책인 만큼 책의 재미와 아이들에게 걸맞는 역사 배경지식을 소소하게나마 습득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하시면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