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늬우스>
1박 2일, 정모, 정팅
북스토리에서 1박 2일로 강촌에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6월에는 정모가 있었죠. 참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정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두들 책내느라 정신이 없어서 출간 중단이 되어 있었는데요, 비록 상당한 시간이 흐른 소식이기에 한꺼번에 다룹니다만, 모두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1박 2일 사진 조금 올립니다. 정모 사진은 딱따구리님이 한창 올리고 계십니다.^^
<북스토리 워크샵 기념사진촬영>
(직원요청으로 작게 올려봅니다^^;)
<1박2일 중 어딘가를 찍고 있는 레일라>
(미안, 레일라 양. 그래도 내가 맘 편히(?) 올릴 수 있는 건 그대 뿐이잖우. 용서해주삼. 그리고 사진빨도 잘 받고...)
카페의 제왕3- 딱따구리의 귀환 (The Return Of The Woodpecker, 2008)
잠시 왕좌에서 내려와 자리를 물려주고(?) 가셨던 딱따구리님이 다시 카페관리를 맡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마케팅 Y양께서도 딱따구리님과 함께 활동하실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저와 레일라양이 카페를 떠나느냐? 물론 그건 아니고요~ 저희도 간간히 등장할 예정입니다. (북스토리 늬우스는 홍군과 레일라가 같이 진행합니다.) 카페가 어떻게 변화할지 많이 지켜봐주세요~^^
북스토리에도 부는 휴가의 바람~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여름에 쏟아질 소설들을 준비하느라, 사실 북스토리 직원들에게 이번 한 달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휴가를 기대하는 마음도 클 텐데요, 그래서 7월 말부터 북스토리 직원들도 휴가를 떠납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먼저 떠나는 사람, 나중에 떠나는 사람, 바다로 가는 사람, 산으로 가는 사람, 다 제각각이지만 휴가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은 모두 같은가 봅니다. (레일라양, 북스토리 식구중 가장 먼저 다녀왔답니다. 현재 후유증으로 멍한상태? ㅎ) 휴가 갔다 와서 까맣게 탄 얼굴로 다시 만나요^^
북스토리 인터뷰 2 - 디자이너 K양의 인터뷰
<K양 이미지 >
<그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이미지는
오래전에 끝난 애니 ‘슬레이어즈’의 리나 인버스.
웃음도 많고 장난도 잘 치지만
맛있는 것을 매우매우매우 좋아하는 그녀!
실제로 먹다가 잠시 다른 이와 대화를 하고나면
배고픈 적이 있다는 그녀의 진술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정도면 무적의 마법과 무적의 배고픔(?)을 가졌던
리나 인버스와 비슷하다고 보는데...>
"나는 디자이너가 아니다. 나는 편집자다"
북스토리의 많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두 명의 디자이너 중 하나, 미모의 디자이너 K양을 모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요즘 많이 바쁜가? 어떤 책을 만들고 있는지?
요즘 나는 인문서적 하나를 만들고 있어요. 출간 전이니 제목은 아직 안 정해졌네요. 일반사람들이 보는 책이기 에는 좀 딱딱하고요, 학자들이나 전공학생들이 볼만한 책이에요. 다소 높은 수준을 요한달까요? 하핫.
그렇다고 디자이너가 높은 수준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오, 시작부터 시비군요. 거는 싸움은 마다하지 않아요. 잠깐, 그렇게 멀리 앉지 말고 인터뷰하세요. 레일라 양에게 당한 이후로 많이 소심해졌군요. 괜찮아요. 전 관대하답니다~.
지금 하는 일은 재미있는가
글쎄요, 재미라기보다는 노동이네요. 어휴~ 이번 작업은 정말 복잡해요. 영어, 불어, 한문, 중국 한문에 이미지 따 맞추고 집어넣고 너무~ 복잡한 게 많아서요. 이런 복잡한 책을 작업할 때는 재미를 찾기보다는 정신없어지는 일이 허다하답니다. 물론 이런 책을 작업하는 일은 드물지만.
직원이 다 그렇지 뭐. 그렇다면 디자이너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먹을, 때?(눈을 동그랗게 뜨며)
장난하지 말고 진지하게 대답해 달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도 먹을 때였던 것 같다…… 라고 말하면 화낼 것 같으니, 디자이너로서 말하자면 역시 본문이나 이벤트, 광고 등이 예쁘게 나왔을 때 뿌듯함을 느끼죠. 아마도.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디자이너가 되는 계기가 궁금해진다
전 본래 고등학교 때부터 디자이너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 제 주위, 그러니까 친척 중에서 디자인 쪽이 많았어요. 아버지나 사촌에다 외가가 다 디자인 계열의 일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되려고 노력했죠.
그렇다면 학과는?
한국화 쪽이에요.
응? ’_’
보통 이런 사람들은 디자인과를 나오지만 전 특이하게 한국화를 전공했죠. 제가 본래 전통그림에 관심이 많아요. 게임도 고스톱만 하고…….
점점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분이 안 간다
한국화를 전공한 것은 사실이에요. 물론 전 특이한 경우지만요. 나중에 학원을 다니면서 추가로 공부해서 이쪽 계통에 온 셈이에요. 편집 디자인 쪽 일을 이것저것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죠.
디자인 편집일은 다양한데 그중 출판사로 온 특별한 이유는?
우리나라 어느 회사든 대게 작게나마 디자이너를 데리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이에요. 광고, 산업, 출판사, 잡지사 등 디자이너의 쓰임새는 더욱 넓어지고 있는 현실이죠.
암튼, 그런데도 제가 출판사에 오게 된 이유는…… 책이 생기니까? 훗.
제발 농담은 그만두고 제대로 말해 달라
정말인데……. 뭐 책을 마음껏 볼 수 있기도 하고요, 책 쪽이 좋았어요. 지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책에 관해서 호의적인 측면이 있었던 거죠. 적성이 맞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작업을 하면서 즐거웠던 일은?
만든 시안이 한 번에 OK 되었을 때? 소박하지만 한번에 OK 된다는 것은 그만큼 내 스타일이 완전히 먹혀들어간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기분이 아주 좋죠.
그렇다면 자신이 일하면서 힘들다고 느꼈던 시기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환상이 깨져서 힘들던 시기였어요.
저도 예전에는 환상이 있었죠. 출판사, 잡지사. 드라마 식객의 잡지사나 그외 드라마들 보세요. 여자들은 스틸레토 힐에 근사한 정장입고 고급 원두커피 내려먹으면서 일하고, 얼마나 근사해요.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근사한 장소와 근사한 복장, 근사한 분위기는 불가능이나 다름없어요. 출판사나 잡지사 등, 야근과 업무량이 많은 곳은 항상 일하다 말고 가느라 너저분하기 마련이죠. 이젠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 당시에는 현실과의 격차 때문에 힘들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아직 극복 중인데, 사실 디자이너 경력 초반이 힘들었어요. 디자인과가 아니다보니 학원을 다닌 후 디자인회사에 취직했는데 그때부터 현실과 다르다는 점을 더욱 느꼈죠. 현실에서 가르치는 것들, 알아가는 것들은 책이나 학원과는 너무 다른 거예요. 게다가 디자인 회사들은 대게 여자들이 전부에요. 남자 디자이너는 한 회사에 하나 있으면 다행이고 보통은 여자들뿐이에요. 그러다보니 텃세도 심하게 느껴지고요, 제가 또 지방에서 올라왔잖아요.(부산 대연동임을 밝히기 원해서 여기 밝힌다 -_-) 여자들끼리의 텃세, 패거리주의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결국 시간이 약이더군요. (한숨을 쉬며 눈물을 닦는 척한다)
나도 약간 짠해진다. 출판사 인터뷰니까 좋아하는 책 하나 뽑아보자
북스토리 책은 전에도 밝혔지만, 워터에요.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한동안 디자인 적으로 이에 필적할만한 책은 안 나올 것 같아요. 우리 회사 책 말고 뽑으라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꼽겠어요.
초반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극복하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
극복? 극복이라, 글쎄요……,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이 된 거죠. 사고도 치고, 눈치껏 어깨너머로 배우고, 친구와 언니가 생기고, 그러면서 노하우를 알려준 것과 뒤에서 배운 것으로 많은 것들을 극복했죠. 기술도, 인간관계도 말이에요.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이 되는 것들인가 봐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지만 제법 심오한 말이었다. 이제 멋진 마무리를 위해 북디자인을 배우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어쩌면 지금 하는 말은 저 자신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젊은 나이에 비해서 약간의 경력을 쌓은 사람인데, 우선 학생 때는 공모전을 주력하라고 말하고 싶어요.(디자인 분야) 당장 어떤 상을 타는 것보다는 그 상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가 관건이에요. 물론 수상을 하면 큰 회사에서는 크게 플러스 작용을 하죠. 젊은 나이와 짧은 경력이 많은 이쪽 세계에서 그나마 차별화를 하려면 역시 공모전이겠죠?
그리고 방학 때 인턴으로 들어가서 일 해보는 것도 소중한 경력이에요. 학원 같은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현장감과 노하우, 인맥이 생기죠.
제가 후배님들을 위해 어떤 노하우나 멋진 말 한마 디자인 쪽이라면 이거 할까 저거 할까 하고 고민하는 시기는 지난 사람들이라고 봐요.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어떤 전략을 짜고 사회에 뛰어드는지 말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되겠죠. 언제나 충분한 준비를 한 사람들은 성공합니다. 후배님들도 열심히 준비해서 사회에 나가 한 사람 몫의 편집자가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K양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