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 <유럽의 아날로그 책공간>을 읽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단점이 확실히 보이네요...

 

장점을 말하면 일단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을 느낄 수 있는 기회와

역시 북러버들이라서 독자가 어떻게 쓰면 좋아할지 잘 알고 쓴 듯하네요..

 

단점은 일단 사진을 글 다 읽고 뒤에 배치한게 좀 아쉽네요.

읽고 나서 그 사진을 보면 앞에 읽었던 리듬이 이미 다른 챕터에 맞춰있는데

사진이 그렇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유아책이 좀 중심이 되어서 아이가 있는 분들이야 관심 있겠지만

그 부분은 저한테 그렇게 흥미를 주지는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쁘게 쓸 때와 싫은 소리할 때 약간 이야기가 끊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단점을 좀 길게 썼지만 저에게는 좋은 점이 더 많았던 책인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두 가지 구절 정도가 저에게 인상적이었는데 두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의견을 써보겠습니다.

 

느림, 내게는 그것이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으로 보여진다.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 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잇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힘> 피에르 쌍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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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은 두 종류가 있다.

책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과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는 사람...

나 책을 권할 때 2사람에게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한다.

전자에게는 흥미로는 소설을 주로 권한다..

오랫동안 여자에게는 <모순>을 남자에게는 근래에 <은교>를 권하고 있다.

후자에게는 난 별로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냥 본인이 가장 좋아했던 책을 다시 읽어보라고 한다.

그들에게는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추억을 잊은 것 뿐이기에...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들은 우리를 과거로 인도한다.

그것은 꼭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때문만은 아니다.

그 책을 읽었을 때 우리가 어디에 있었고 우리는 누구였는가를 둘러싼 기억들 때문이다.

책 한 권을 기억하는 것은 곧 그 책을 읽은 어린아이를 기억하는 것이다.

<노란 불빛의 서점> 루이스 버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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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의 글은 추억일까 아니면 기억일까?

 

 

대한민국 1호 천문대 코스모피아를 운영하는 이세영님이 쓰신 책 <밤하늘의 문을 열다>를 읽었습니다....

계절별 별자리이야기, 남반구 북반국 별자리 이야기, 태양계의 가족 행성들 이야기,

우리가 하늘에 보는 우주의 신비한 현상들과 모습들

그리고 '성공한 실패'라고 끝난 코스모피아 운영이야기를 담은 <밤하늘의 문을 열다>

평소 별자리에 깊은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책이겠지만

가끔가끔 별을 보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친절한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천문대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별 이야기를 전해주시던 분이라서 그런지

글도 굉장히 조목조목 재미있게 써주시네요...

책을 읽고 간단히 들었던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별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책을 읽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아직 내 주변에서는 그런 사람을 못 만나 본 것 같다.

그런 별의 매력은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난 별자리이름이나 별의 이름이나 지식을 얻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보고 싶었던 거는 별을 사랑한 한 남자의 별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런 면에서는 이 책을 읽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책을 덮고 집에 가는 길에 벤치에 잠시 앉아 북극성을 찾으려고 하늘을 보는데 귀찮아서 근방 포기했다.

사실 내가 별을 보는 이유는 북극성이나 무슨 별자리를 보고 싶어서는 아니다.

나에게 별은 누군가가 지어놓은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너무 소중한 존재이다.

초등학교시절 할머니 집이 있는 괴산시골에 가면 정말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볼 수 있었다.

할머니가 쪄주신 고구마를 먹으면서 별을 보면서 마냥 좋았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별은 내게 주는 것 중에 가장 큰 부분이다.

글을 쓰다 보니 그때 왜 소중한 것을 모르는 참 어린아이였구나 생각이 든다.

시골에서 오래있으면 화장실 불편하다고 할머니한테 투정하고

한달 정도후에 보는 엄마에게 투정을 하면서..

피자나 햄버거 먹고 싶어했던 나....

별은 그렇게 나를 추억하게 해준다.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별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니 안타깝다.

나보다 별 이름을 더 많이 알고 별에 대한 유래를 아는 아이들의 별보다

매일 퇴근길에 듣는 풀벌레 소리,, 희미하게 보이는 별...

나에게 소중한 추억인 별이

더 아름답게 생각하는 거의 나의 이기심만은 아닌 것 같다.

 

ps1 : 책을 읽다가 '코리올리의 원리'보니까 왠지 남반구 가서 한번 테스트 하고 싶네요.

 

ps2 : 우리나라가 처음 이름을 지은 별(소행성)이름은 '통일'이라고 합니다.

아쉽게 '세종'이라는 이름은 일본에 일본의 아마추어 천문인 아타나베 가즈오씨가 지었다고 합니다.

도쿄 천문대의 후루가와 키이치로 박사가 세종대왕을 흠모해서 추천했다고 하는데...

나쁜 의도는 아닌데도... 왠지 기분이 좋지만은 않네요...

 

 

<사랑의 기초 - 한 남자> 뒤에 있는 정이현과 알랭 드 보통의 대화를 보고

<사랑의 기초 - 한 남자>와 <사랑의 기초 - 연인들>이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가는지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사랑의 기초 - 한 남자 리뷰 : http://blog.daum.net/bonokensin/6759102

사랑의 기초 - 연인들  리뷰 : http://blog.daum.net/bonokensin/6759103

 

작품적으로 두 작품을 본다면 두 작품은 전혀 공유하고 있지 않은 느낌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둘의 대화를 보면서 어색하기만 한 느낌이 너무 들었다.

마치 편지로만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이 처음 만나자마자 우리 오랫동안 사랑하는 연인처럼 해봐요

라고 연기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멀었던 두 남녀가 갑자기 너무 가까워질려고 했다.

 

난 <사랑의 기초 - 한남자>와 <사랑의 기초 - 연인들>이 단편적으로 본다면

유명한 작가들이 쓴 그저그런 작품들의 수준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을 같이 접했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 같은 내용이 서로에게 의미를 전달해주게 된다.

그래서 혹시 이 책을 읽을거면 두 권을 같이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난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 - 한남자>를 먼저 읽었는데...무엇을 먼저 읽던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인다.

 

두 책을 읽고 노트에

"사랑은 열린 결말, 결혼은 열린 과정"

이라는 글귀가 생각나서 적게 되었다.

적었다라고 표현하기에는 머리속에 위의 글귀가 지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제목에 적었고 읽은 사람들은 공감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랑의 기초 -한남자> 뒤에 삽입된 정이현과 알랭 드 보통을 읽으면서

둘이 언급하는 동양적, 서양적 차이, 세대별 차이, 결혼과 미혼의 차이는 크게 중요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사랑을 어려워하는 것은

사랑으로 존재하는 거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랑으로 왜곡되는 시간을 제대로 인식 못하면서

순간을 사랑하고 거리를 0으로 만들려고만 한다.

 

물론 정이현과 알랭 드 보통도 거리와 시간을 제대로 바라보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실패또한 사랑이기에 난 둘의 글속에서 사랑을 잠시 느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