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위대한 개츠비>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 들어있지 않다가
12월에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라서 읽었습니다..^^
고전을 만족한 경우가 많지만 실망한 적도 적지 않은데
위대한 개츠비는 다른 고전에 비해 기대를 크게 안 한 것도 있지만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고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가독성이 굉장히 높은데
표현력이 너무 좋아서 글귀에 사로잡혀서 페이지를 못 넘길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을 좀 적어보고 제 생각을 살짝 적어 보겠습니다.
(한국판과 영문판 같이 있는 책을 사서 영문판도 찾아서 좀 옮겨보겠습니다.
오해하실지 몰라서 말해두면 제 영어실력으로 읽지는 못하고 같은 부분만 찾아서 적는 수준입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지면 이 말을 명심해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너처럼 혜택을 누리고 사는 건 아니란다."
- 7 -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 7 -`
개츠비의 감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오래 전에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는 멜로디와 잃어버린 말들의 파편이었다.
잠깐 동안 어떤 구절이 내 입에서 형태를 갖추려고 시도했고,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애쓰는 벙어리의 입처럼 벌어졌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소리의 형태를 갖추지 못했고,
거의 떠올릴 뻔했던 구절도 결국은 전달되지 못했다.
- 146 -
Through all he said, even through his appalling sentimentality,
I was reminded of something-an elusive rhythm, a fragment of lost words,
that I had heard somewhere a long time ago.
For a moment a phrase tried to take shape in my mouth and my lips parted like a dumb man's,
as though there was more struggling upon them than a wisp of startled air.
But they made no sound and what I had almost remmembered was uncommunicable forever.
- 121 -
철로가 곡선을 그리며 꺾이자 서서히 태양도 멀어지고 있었다.
햇볕은 점점 낮게 기울고, 한 때 데이지가 숨을 쉬던 사라져 가는 도시 위에 축복의 빛을 뿌리고 있었다.
개츠비는 한 줌의 공기라도 움켜쥐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눈물에 흐려진 그의 눈에는 모든 게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있었다.
그 때 그는 그곳에서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순간을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205 -
The track curved and now it was going away from the sun which,
as it sank lower, seemed to spread itself in benediction over the vanishing city where she had drawn her breath.
He stretched out his hand desperately as if to snatch only a wisp of air,
to save a fragment of the spot that she had made lovely of him. but it was all
going by too fast now for his blurred eyes and he know that he had lost that part of it,
the freshest and the best, forever.
-164 -
나라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난 미래보다 과거에 좀 더 붙잡혀 사는 사람인 것 같다.
추억이라는 단어를 꿈이라는 단어보다 더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다.
난 무슨 과거에 붙잡혀 그리워하면 글을 쓰는 것일까?
사랑했던 추억, 꿈꾸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 미쳐 알지 못했던 후회
시간은 잃어버려지는 것을 알지만
아는 것은 망각하기 마련이고 느껴지는 것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서른 살, 외로운 십 년을 약속하는 나이, 독신자는 점점 줄어들며,
야망도 점차 흐려지고, 머리카락도 조금씩 가늘어지는 시기다.
그렇지만 지금 내 곁에는 베이커가 있었다.
데이지와는 달리 아주 지혜로운 여자,
잃어버린 꿈을 질질 끌고 다닐 어리석은 여자가 아니었다.
어두운 다리 위를 지나고 있을 때,
그녀는 창백한 얼굴을 내 어깨에 사뿐히 기댔다.
내 손을 부드럽게 감싸는 그녀의 손길에서
서른 살의 두려움도 사라져 가고 있었다.
우리는 서늘한 저녁노을을 뚫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182 -
Thirty-the promise of a decade of loneliness, a thinning list of single man to know,
a thinning brief-case of enthusiasm, thinning hair.
But there was Jordan beside me who, unlike Daisy,
was too wise ever to carry well-forgotten dreams from age to age.
As we passed over the dark bridge her wan face fell lazily against my coat's shoulder
and the formidable stroke of thirty died away with the reassuring pressure of her hand.
So we drove on toward death through the cooling twilight.
- 146 -
30살이 되고 많은 생각이 나를 가로막고 나를 떠밀었다.
나를 떠민 일중에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블로그와
이렇게 포스팅할 수 있게한 책읽기도 있을 것이다.
새해 사랑해보고 싶었다.
결혼하는 친구가 늘어나는 시기,
사랑에 실패를 경험하는 시기
지난 사f랑을 극복하고 다른 사랑을 준비하는 시기...
난 어쩌면 두려웠는지 모른다.
사랑으로 흔들릴 내 자신이...
사람을 생각하는 갈대라고 어떤 철학자가 말했다.
누가 갈대에게 흔들린다고 뭐라 할 수 있을까?
가슴에만 남아 있던 말이 글을 통해 밖으로 나와버렸다.
몰랐던 말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242 -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 194 -
시간이라는 물결은 언제나 공평하게 우리를 떠밀고 잡아당긴다.
그 속에서 바다는 물거품을 남긴다.
언제나 스스로 씻어내는 물거품을....
그렇게 잊고 기억하고 나아가고 있다.
ps : 영화 정말 기대되네요. 관련해서 포스팅은 10월중에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