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작은 선물, 재미
이 책이 잘나갔다는 사실도, 이 책의 작가가 '배려'라는 책을 통해 유명하다는 것도 전혀 몰랐었다.

아빠가 어느 날

"읽어봐라~"

하고 던져주길래 그대로 책장에 처박아두고는 까맣게 몇달간 잊고 지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시험준비로 지친 나는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곧 빠지게 되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뭔가 이상한 내용들이 나온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죽일듯이 달려드는.. (내 생각이지만 여기서 시어머니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다룬듯하다.)

그러나 며느리의 꿈이다.

더이상 내용을 이야기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자제한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화자가 무려 '세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 아이의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해 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있었다.

그들의 구질구질하지만 어쩔수 없었던 변명을 듣고, 

그들이 삶에서 재미를 찾고, 취미를 가지고 하는 행동 등에서 삶의 재발견을 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미소를 짓게 되고 다음장을 빨리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감히 이야기 한다면 이 책은 '재미'에 대한 교과서나 참고서 같은 책이다.

이 말은 이 책이 딱딱하게 정보를 전달한다는 말이 아니라, 

'재미있게 살자'라는 교훈을 우리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마치, 보세요! 당신도 이렇게 재미있게 살면 인생이 변해요. 취미를 가져보십시오. 하는 일을 즐기세요,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 나의 취미는 무엇일까? 하루종일 빈둥대면서 공부를 하지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만 받을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공부마저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항상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감으로 내 몸뚱아리는 스트레스 덩어리에 시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재미있게 살자"라는 교훈은 빠른 속도로 시간의 저편으로 빨려들어가겠지..

하지만 어쨌든 재미있게 살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생각이 난다.
중학교 때였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이었다.

결과는 아주 대만족.
지금이야 클래식, 오페라 등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그때는 아주 어려웠던 장르였다.

오페라, 클래식하면 귀족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오페라나 연주회등에 가려면 정장을 입고 가야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부터 우리를 이 장르에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다.

이 책을 계기로 클래식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오페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모짜르트, 베토벤, 바그너 등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은근히 그들의 오페라와 협주곡 등등을 관심을 갖고 듣게 되고
이제는 그들을 좋아하니 말이다.

이 책에는 일곱가지의 오페라가 나온다. 그 오페라를 사랑을 통해서 본 관점으로 재해석하니 꼭 읽을만 하다.
그 책에 나온 오페라중 네가지만을 보았다.
카르멘, 코지판투테, 돈지오반니, 피가로의결혼(이중 세가지작품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것이다)



또한 현재는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이라는 책에 푹 빠져 있으니~
다 이것이 이책의 덕택이라 하겠다.

이 책을 통해서 비단 오페라란 알고보면 재밌는 장르구나~ 하는 것만 알게 된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장르라고 해서 다 재미없진 않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고
재미없어! 라고 등돌리기 보다는 먼저 부딪혀 보려고 하는 무모함을 얻었다.

내가 처음으로 본 오페라가 생각이 난다. 
그 오페라는 너무너무 유명한 <라 트라비아타>라는 오페라다.
이 오페라는 총 세번을 보았다.
한번은 이 책을 읽기전에 어릴때, 중학교 1학년때 우연히 지나가다 엄마손에 이끌려 제일 저렴한 좌석에 앉아서
본 기억.
두번째는 학교 수업시간에 비디오로 시청한 영화식 오페라.
세번째는 대구에 오페라 하우스가 처음 생겼을 때이던가?
잘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부모님이 큰맘먹고 끊어준 로얄석에서 본 기억


같은 오페라를 세번이나 보고도 질리지 않았던 것도 다 이 책 덕이 아닐까~

베르나르베르베르하면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한국인이 정말 좋아하는 작가
-프랑스 작가
-상상력이 기발한 작가
-나무, 아버지들의 아버지, 뇌, 개미
-개미를 신봉하는 작가 (그의 작품에서 알수있다.)
          그는 거의 개미를 인간다음으로 문명을 지배하는 종족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등등등

뭔가 찜찜한 여운이 남는 단편집이었다.
우리가 흔히 생활에서 겪는 기승전결(?)식의 구조가 아니라

- 앗 이건뭐지, 왜 벌써 이렇게 끝나는거야 

라는 생각을 했던 구조랄까....
그래서 인지 처음 파라다이스 1권을 읽었을때는(도입부분) 별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같이 읽었던 남자친구도 그러한 말을 하였다.

-처음엔 이상했는데, 뒤에갈수록 재밌었던것 같애..

역시나 2권도 그랬다.
작가가 뭔가 더 이야기를 더 길게 써주길 바랬지만 결말은 툭 하니 끝나버렸다.
이런!! 

그래서 책 읽는 속도가 더딜수 밖에 없었나 보다.
그러나 역시~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었다. 

파라다이스 2권 속에는 기억에 남는 단편이 굉장히 많지만
인상깊었던 단편은 <<당신 마음에 들겁니다>> 라는 단편이다.
이 책이 마치 그 단편에 맞는 책인 것 같다. (단편 내용은 쓰지 않겠다~)

상식을 뛰어넘어서 더 재밌게 느껴지는 그런책.
생각해보면 그의 모든 책들이 그러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할수 없고, 마치 동화같지만 내용자체는 어렵고,
전혀 이상한 이야기 같고 상식을 뛰어넘지만 재밌는 책
그래서 우리는 그를 타고난 글쟁이, 혹은 천재라고 부르나 보다.


책은 또한 지루하지 않게, 간간히 삽화가 있어서 정말 동화책 같은 느낌을 준다.
책의 재질 또한 무겁지 않는 재질이라서 가볍게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