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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나는 기독교인이 아님을 밝히고 시작한다)
스캇팩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한 저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필두로하여 그가 쓴 책은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하나의 지침서요 길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악의 비밀]역시 그러한 스캇팩의 [거짓의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인듯 싶다. ([거짓의 사람들]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확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저자 본인이 책 곳곳에 그의 이름과 책을 언급하며 인용하고 있기에 생각한 것이다)
저자는 사람을 크게 5종류 - [거짓의 사람],[가짜 거짓의 사람],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겁많고 소심한 사람],[용감하고 분별있는 사람]-로 분류한 뒤, 가장 조심해야 할 부류로 거짓의 사람을 꼽는다. 이들은 가짜 거짓의 사람을 희생시켜 그들이 악의 주동자인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뒤로는 문제의식이 없는 사람을 수족삼고 겁많고 소심한 이들을 억압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권세를 키운다는 것이다. 용감하고 분별있는 사람은 이들을 간파할 수는 있으나 다수가 거짓의 사람에 속아 그들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거짓의 사람의 교활함과 악함 때문에 이들과의 전쟁에서 쉽사리 이길 수 없다. 따라서 저자는 거짓의 사람의 특징을 알림으로써 주변에 숨어있는 그들을 간파하고 그들을 피하며, 그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글은 지나치게 신학적이거나 기독교적이지 않아 비기독교인들도 쉽게 읽어볼 수 있으며, 논지 전개도 논리적이다.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소 당혹스러운 전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일반 상식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짓의 사람의 행동패턴과 그들의 특징을 읽을 때에는 나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도 있어 당혹스럽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문제의식 없는 이나 소심한 이의 모습이 나오기도 해서 뜨끔하기도 하다. 오로지 믿음의 관점에서 선과 악을 판별하며 거짓과 용감한 자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 전반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세력을 얻는 과정 자체에서 선과 악을 구분짓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사에도 널리 적용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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