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혐오자를 참 재밌게 봐서 87분서 시리즈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는데,그사이

두어권이 나오는 모양이다.아이스는 중기 걸작이라고 하는데,으음,번역의 문제일까.

약간 안읽히는 감이 들었다.인물들 많이 나오는거야 경찰 혐오자도 그랬으니 그건

아닌 것 같고 여튼 좀 그랬다.87분서 시리즈는 현대 경찰 소설의 모범답안이다.

특정한 주인공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모든 경찰이 주인공이고 사건은 동시다발저으로

일어난다.마지막에 이것이 한큐에 정리되는게 매력.

 

아이스도 마약상.무용수.보석상의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살인사건이 이어지고

사이코스러우면서 웃긴 살인자 커플.아내의 불륜으로 이혼한 경찰과 미끼기 되어

범인을 잡는 여경찰의 로맨스등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이어진다.처음 살인사건은

한순간의 실수로 창창한 미래를 망쳐버린 범인이 나오는데,좀 안됐다 싶더라.

나쁜놈인건 맞지만.

 

웰메이드 추리소설이라기보단 대중적인 재미가 돋보이는 작품.주인공들도 멋지다기보단

찌질하기도 한데,그게 인간적인 매력이다.주인공은 여형사 히메카와 레이코.범죄의

피해자였던 과거를 이기고 당당 주임이 된 인물인데,부하 형사들이 레이코를

은근 공주님 취급하는게 재밌다.그중엔 대놓고 그녀에게 대쉬하는 형사도 있고.

그녀와 사사건건 맞서다가 마지막에 급반전되는 인물도 있고 여튼 캐릭터들이

재밌다.영화보다 드라마로 보면 더 재밌는 내용이랄까.

 

그나저나 이번 작품은 살인쇼를 소재로 하고있다.몇명의 관객이 있고 그 관객중

한명이 실제로 무대위에서 살해당한다.그걸 보는 사람들은 어떤 맘일까.놀랍게도

그 모습을 보면서 삶의 희열을 얻는다는 이야기다.매달 이번엔 내가 아니야하면서

안도하는 것도 못할 짓 같은데,역시 마음이 병든 사람들의 내면은 이해불가다.

여튼 꽤 재밌게 봤고 나머지 시리즈들도 보고 싶어진다.

디카노 히데유키는 와세다 1.5평청춘기등 주로 남들이 안하는 여행,지지리 궁상인

여행기로 유명한 작가인데,가끔 웃음이 고플때 생각난다.이 무벰베는 그러니까

이 작가의 데뷔작인 셈이다.이 책을 쓰는 시점에선 작가가 아니었던 셈인데,

역시 이때부터 싹수가 보인다.보는 독자들이야 웃기지만 와세다 대학 탐험부원들의

고생은 상상을 초월한다.무벰베란 전설의 괴수를 추적하는 거야 낭만이라고 못할것도

없지만 아프리카는 지금도 미지의 땅 아닌가.

 

그래도 젊음은 젊음,보다보면 이들의 행동력이 부러워진다.무벰베는 예상이 가능하듯

끝내 전설로 남지만 이 탐험이 헛되진 않았으리라.말미에 그때의 탐험부원들의

현재가 그려지는데,역시나 이 무모한 탐험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탐험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백미는 이 후일담인 것 같다.역시 젊음이란 이름앞에 헛된일은 없는것

아닐까.이들의 행동력이 부러워지는것도 그거고.그래도 아무나 못할 일인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