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하편까지 다 마쳤다.이 단편 컬렉션은 세권이 다 마쓰모토 세이초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더구나 미야베 미유키가 책임 감수를 했으니 마구잡이로 잡다하게 모은

책들과는 다르다는 의미.이번권에서 인상적인 작품들.뼈단지 풍경은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과 다르게 손자가 할머니가 살아계실때를 회상하는 왠지 콧날이

시큰해지는 작품이었다.추리소설은 아니었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다.

 

까마귀도 인상적.자기 역량은 모르고 남탓만 하다가 쥐꼬리만한 권력에 취한

주인공의 행태가 참 뜨끔하다.이런 사람이 많다는게 또 문제다.휘말리지 않는게

상책인데,그게 맘데로 되나.마스모토 세이초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그들이 좋아하는

세이초 작품들을 꼽는 챕터도 세이초가 후배작가들에게 끼친 영향력을 볼 수 있어

재밌었다.참 파고 파도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세이초의 작품세계였다.

전 애인을 독살한 혐의로 법정에 선 추리소설가 해리엇 베인에게 피터 윔지가

반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결혼은 절대 안할것 같은 피터 윔지에게 로맨스가

싹튼 것이다.사랑땜에 그녀의 혐의를 벗겨주기위해 동분서주하는 피터 윔지라..

안 재밌을 수가 없다.일단 이번권에선 해리엇이 피터의 청혼을 거절하지만 해리엇은

이후 시리즈에도 나오는 모양이다.아,궁금해.

 

근데,작품 자체로 보면 피터 윔지의 활약상이 그닥 두드러지진 않은 것 같다.

외려 집사인 번터,새로 등장한 피터의 측근 클림슨양,머치슨양의 활약이 두드러졌달까.

용의자의 타자수로 들어가고 정보를 캐내기위해 강신회까지 주도하는 이들 피터

측근들의 맹활약이 재밌으면서도 웃음을 준다.언제 덜미를 잡힐까 긴장감도 제대로고.

그 시대 여성들의 위치라던가 그런걸 보는 재미도 있다.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작품이라던데,어쩐지 여성 캐릭터들 이야기가 두드러지더라.

우카이와 류헤이 콤비 시리즈.근데,시리즈중 제일 별로였다.무엇보다 처음의 설정이

좀 무리.자기집에 들어온 괴한을 뭐 죽일수는 있다고 본다.너무 놀라서 그럴수도

있다.근데,유기하는건 좀.것도 언니에게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하냐고 징징대는

동생이나 알았다고 대신 처리해주는 언니나..뒤로 갈수록 설득력있게 그려지긴

하고 마지막에 시체유기죄로 처벌을 받긴 하는데,초반부에 이미 헐했던터라

뒷부분까지 묻힌건 좀 아쉽다.

 

그 부분만 빼면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이 산장에 모두 모여 누가 범인인지 추리해

가는 부분도 재밌고 원체 슬랩스틱형인 우카이,류헤이 콤비도 재밌고 시체를

치워준 언니와 얼결에 말려든 공범자의 로맨스 부분도 재미는 있었다.초반부만

달랐어도 훨 나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