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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사전"  | 冊으로 말하다 2008.02.11 11: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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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어린 철학자를 위한 280가지 생각사전
청림아이 | 2008/01/10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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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278 글자
  '어린 철학자를 위한'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280가지 생각 사전>은, 어린이를 위하여 아주 잘 만든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의 핵심이 되는 '생각'의 여러 꼭지들과 각 이야기마다 적절하게 나타나는 그림삽화들,그리고 눈에 또렷이 들어오는 편집들로 인하여 이 책은 흠잡을 데가 거의 없어보인다. 그리고 이 책은 한 번 보고 그만볼 이야기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궁금할 때마다 찾아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가며 생각해보아야 할 '생각사전'인 것이다. 
 이 책을 전개방식에 따라 나누어 보면
여섯가지의 대주제 : 인간/가족/감정과 정서/학교/사회/환경
70가지의 소주제에 대한 질문 : 인간(13)/가족(10)/감정과 정서(14)/학교(10)/사회(19)/환경(4)
소주제당 4가지의 세부질문과 답 : 70 * 4 = 280가지의 생각거리
가 오롯이 담겨있는 셈이다. 그리고 70가지의 "? 넌 어떻게 생각하니?"가 더하여져 있고…
 여섯가지 꼭지로 나누어진 주요 생각거리를 찬찬히 훑어보면 이런 내용들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꼭지에서는 '인류의 기원은 언제인가','나는 누구인가'같은 기초적이지만 꼭 필요한 질문들로부터 시작하여 '신이란','꿈과 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항목으로 전개되고 각 질문의 세부적인 질문들이 4가지씩 더 이야기되고 있다.  이를 다시 표현하면 <인간이란 무엇인가?>(12~29쪽) - "나는 누구인가?"(16~17쪽)- '나는 태어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을까?','나는 어떻게 태어났을까?(16쪽),'나는 다른 아이들과 어떤 점이 같고 어디가 다를까?','나는 언제나 같은 모습일 수 있을까?'(17쪽)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각 "질문"의 오른쪽 아래에는 큰 물음표를 붙여  "? 너,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라는 난을 두어 한 번더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처음, 아이랑 같이 잠들기 전 한 소주제의 4가지 질문에 대하여 묻고 이야기하며 책을 읽어 나갔는데 이거,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것이다. 질문 자체가 쉬운 것 같지만 함부로 대답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에 한 번 묻고 답하고 이야기하고 책을 보고 하면 두어쪽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아이도 함께 읽어가며 힘들어하고...곰곰 생각해보니 이 책은 이야기 책이 아니라 '사전'인 것이다. 책 끝에 'ㄱ,ㄴ,ㄷ' 순으로 '찾아보기'까지 첨부되어 있는 어엿한 사전인 것이다. 어린이들이 궁금한 것들을 직접 찾아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잘 배려된 '생각사전'인 것이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담배가 나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그런데도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몸이 담배에 길들여지면,담배 없이 지낼 수가 없기 때문이야. 그렇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예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게 아닐까? 그런데 담배는 왜 피우는 것일까?'= <사회>편 "마약이란 무엇인가?"중에서 (143쪽)
 딸아이의 책상 머리맡에 이 책을 잘 꽂루스백과사전 편집부에서 만든 책답게 아빠가 보아도 많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질문들과 함께 아이도 나도 한 뼘씩 더 자라리라 생각하며…
2008. 2. 11. 금연,작심 3일째를 넘기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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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바라보기만 하여도  | 冊으로 말하다 2008.02.11 11: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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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추사를 넘어
푸른역사 | 2007/12/24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보기(9) | 관련 테마보기(5)
등록된 글자수 : 1752 글자
  업무중 책이 배송되어 왔다. 책을 손에 든 순간, 바로 제자리에 내려 놓았다. 그리고 세면대에 가서 손을 씻고 잘 말린 뒤 다시 돌아와 책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붓에 살고 붓에 죽은 서예가들의 이야기'라는 긴 부제가 흰 바탕 위에 가로로 한 줄 씌어있고 [秋史를 넘어]라는 서예글씨가 참으로 맛깔스럽게 표지에 나타나 있다. 너무 깔끔하고 멋진 겉표지만으로도 이 책을 만난 것이 다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겸손하게 전문 서예가도 아니고,서예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라고 서문에서 지은이는 얘기하지만 이 책은 지은이의 서예에 대한 애정과 박학이 없었다면 만날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특히 나같이 서예라고는 그저 바라볼 줄 밖에 모르는 이들에게 서예에 얽힌 이야기들이 다가오게 하려면 왠만한 필력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일이었음에랴…
 다행히도 이 책,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나름 재미도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서예라는 이야기를 통하여 만나는 대가들의 이야기에서 우리 삶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점이 좋다. 
 70여쪽에 이르는 <1부 서예를 배우다>는 서예의 기초부터 서예란 어떠한 것인가를 맛보게 해주는 입문의 장이다. 특히 서예에 입문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2부 서예를 만나다>에서는 판교 정섭과 추사 김정희를 통하여 근대 서예의 최고봉을 알게 된다. '판교는 서예 역사상 최초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전통 서예의 단정하고 균일한 글씨의 스타일을 깨뜨린 작가'(86쪽)로 '자신의 개성과 창의를 발휘하여 참신하고 특이한 서체를 발전시켰다'(95쪽)고 지은이는 이야기하는데 '반은 배우고 반은 버려 일찍이 전부를 배운 적이 없다.전부를 이루고자 욕심내지 않으며 실제 전부를 이룰 수도 없으니 또한 반드시 전부를 이룰 필요도 없다'라고 판교 스스로 말한  자신의 공부와 창작의 태도(95쪽)는 서예를 통하여 도인의 경지에 이른 선인을 만나는 듯하다.
 그리고 어렴풋이 알고 있던 추사와 그의 위대한 업적을 만나보는데 '명필과 명화는 단순히 글씨 쓰기와 그림 그리기의 반복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문을 닦고 뜻을 맑게 하여 그 도道를 깨쳐 경지에 이르면 자연히 우러나온다(114쪽)' 고 추사 역시 말씀하셨다고하니 글씨든 그림이든 그 밖의 어떤 것이든 그 도를 깨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만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추사는 '과거의 단정하고 조화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뛰어넘어 음양의 대비가 심한 비균제적 문자의 새로운 조형을 꾀하였'고 '이를 통하여 보다 생동감 넘치고 격렬한 기상이 돋보이는 강렬하고 독자적인 서체를 개발한 것이다.'(127쪽) '추사체는 서예사에 큰 획을 그었다'라고 지은이는 이야기하고 있으며 또한 마땅히 그러하리라..
 "세한도"속의 '날씨가 차가워진 후에야 송백의 푸르름을 안다'(144쪽)는 <논어> 구절 이야기는 새겨두어야하는 이야기로 이 글을 통하여 "세한도"가 가지는 작품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다시 알게 된다.
 <3부 대가를 만나다> 에서는 근현대 한국서예가 5인 열전이 소개된다.
  '세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손도장'(195쪽)을 찍으셨던 도마 안중근 의사 이야기, 한글 전서를 만든 소전 손재형,오른손이 마비되자 왼손으로 글를 써내려간 검여 유희강, 여전히 원숙한 예술의 꽃을 피우고 있는 소지도인 강창원, 앞으로 한글 서체의 개발과 국한문 혼용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갈 송천 정하건, 이 다섯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예도에서 궁극의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들은 어떤 길을 통해 가든 종국에는 한 곳에서 만날 수도 있겠다는(270쪽)' 가르침을 전해주는 소중한 이야기들이다. 
 기실,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소양도 부족한 사람이 서예를 알아보겠답시고 덤벼든 책이었는데 읽으며 크게 느끼는 부분은 우뚝 선 사람들의 이야기는 분야를 불문하고 우리에게 감동과 자극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검여 유희강의 오른쪽 마비 후 새롭게 시작하여 왼손으로 서예를 하였다는 행적에 대하여는 놀라움과 존경심을 금할 수가 없다. 지금껏 본 것보다 많은 서예 작품과 문인화를 자상한 설명까지 들어가며 본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다. 끝으로 검여 유희강이 생전에 남겼다는 <삼여도(三餘圖)>이야기로 이 책을 마무리한다.
 어떤 사람이 홍농弘農직에 있던 '동우'에게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한다고 말하자 독서에는 1년의 나머지인 겨울,하루의 나머지인 밤, 맑은날의 나머지인 흐리고 비오는 날의 세 여가(삼여)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답했다는 것이다.(234쪽) 
2008. 2. 10. 밤 늦게, 책읽기에 충분했던 날들을 보내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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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솔수북  | 貪하고 探하고 耽하다 2008.02.04 09: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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