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의 얘기처럼 철저하게 "조선왕조실록"에 근거하여 씌어진 소설이며 史實 그대로 기록된 정통 역사 소설(머리말에서)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담백하다. 세종의 왕위 등극에서부터 승하할 때까지의 일생을 "실록"에 바탕을 두고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하여 일반적인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극적인 반전이나 다양한 재미는 없다. 그래서 한 편의 "세종실록" 다큐멘터리를 본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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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재미도 감동도 없는 소설이겠거니 생각하면 이것 또한 큰 오해이다. 왜냐면 이 소설은 다른 일반적인 사람을 다룬 것이 아니라 [대왕 세종]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두 권의 적지않은 일생을 읽어나가는 동안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의 참마음을 절절히 만날 수 있다. 지은이의 얘기처럼 특별히 가필을 하거나 덧붙이지 않더라도 세종의 생애 자체가 우리에게는 '감탄'이고 '존경'이고 '감동'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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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권 전반부에서 세종의 즉위 및 왕권확립에 관한 이야기들, 형님인 양녕대군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뒤 하권의 마지막 한글창제 및 승하의 순간까지 세종의 다양한 업적들이 차근차근 정리,소개되고 있다. 우리는 그 일생 속에서 다양한 역사적 교훈과 삶의 지표들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권에 첨부된 부록중 특히 조선왕조 계보도 및 왕실 세계도는 조선을 공부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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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란 그런 것이었다. 일단 당사자의 심중에서 벗어나면 제 스스로 온갖 조화를 부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망迷妄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 세상에 나도는 말이란 것의 잔망스러움이었다.(상권 4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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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디 예법이란 그 정신만 취하면 되는 것이지,일일이 자구字句에 매달려 그와 똑같이 하려는 것은 무모함을 넘어서 어리석은 일이오.-세종(상권 13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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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일찍이 대궐에 들어와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전하께서 한시도 책을 놓지 않으시고 밤이 깊어서야 주무신다는 것이었사옵니다. 원컨대 전하께서는 이 마음을 지키시와 게을리 마시옵소서. 사람의 마음은 무상하여 지키면 그대로 있으되,놓아버리면 한순간 없어지는 것이옵니다, 정사를 척결하시고 학문에 힘쓰는 일 외에 딴 생각이 그 사이에 움트지 않으면 총명이 날로 더해질 것입니다."(상권 18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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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만히 옛사실을 돌이켜보면,하늘이 내리는 재난이 있고 사람이 저지른 재난이 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 아래에서 움직이면 하늘이 위에서 그 뜻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그 둘은 따로가 아니라 하나이다. 오늘의 일은 나라의 일이 능히 민심과 천심에 부합되지 않아 생긴 재난이다. 경들은 민생을 안정시킬 방안에 대하여 각각 마음을 다하여 건의하라."(세종)(상권 28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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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노래라는 것은 그 부르는 백성들의 심정을 조금도 보태거나 빼는 법 없이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 역시 백성들의 순박하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혹자는 이런 몇몇 노래들로 인해 나라의 풍속이 해쳐질 것을 염려한다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나라의 정치가 잘못된 것이지 노래 때문은 아닐 것이다.(세종)(하권 6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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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몇 구절을 옮겨보았지만 이 글들 만으로도 세종의 현실주의와 사람됨,백성을 위한 마음가짐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럼 이 책에 나오는 세종의 업적so-spacerun: y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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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 집현전의 고려사 편찬 - 박연, 향악정비 및 '아악보' - [삼강행실도] - 김종서의 4군6진 - [농사직설],[향약집성방],[의방유취],[신찬팔도지리지],[세종실록지리지]의 간행 - 장영실과 측우기 등 - 그리고 [훈민정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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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조선 역사에서 우리 귀에 익숙한 대부분의 업적들이 세종시대에 이뤄졌으니 어찌 우리가 세종을 (고)조선역사 5천년을 통틀어 단 한 분인 "대왕'으로 받드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들이 지금까지 세세히 전해지는데에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직설을 기록하였던 사관들의 노력이 있었슴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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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지에는) 세자빈의 동성에는 슬그머니 빠졌다.하지만 [세종실록]에는 동성애뿐만 아니라 임금이 차마 민망해서 빼라고 했다는 말까지 갖추어 기록하고 있으니, 사관들의 엄정함에 다만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하권 132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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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나보니 이 또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시류에 흔들리거나 영합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토대로 쓰여진 글이 갖는 힘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새롭게 대통령이 바뀌어 기대가 큰 시점에서 다시 만난 "대왕 세종"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인증청문회도 하기전 벌써 자격미달로 퇴출당하는 사람들은 장관후보자들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누군이며 앞으로 어떤 정치를 펼쳐나갈 것인지 부릅뜬 눈으로 바라보며 이 책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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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2.28. 새 내각의 장관 후보자 세 명을 쫓아낸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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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