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서 회사생활에서 인정받고 알아주는 '전설적인' 사원이 된다는 것은 모든 직장인의 꿈일 것이다. 이 책은 스스로 '전설'이 되기 위하여 건너야 할 강과 건너면 문제가 되는 늪을 잘 구분하여 주고 단계적인 실천방법까지 알려주는 잘 만든 실용서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책을 통하여 몇가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본다.

1. 책, 그 자체에 대하여

"10년 후,'전설'로 기억되는 최강 자기 마케팅"이라는 부제가 붙은 [전설의 사원]은 책 자체로서도 꽤 잘 만들어진 책이라 할 수 있다. 1~4장에 이르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동안 틈틈이 등장하는 적절한 그림과 중요문구들을 강조한 색깔,장별로 구별된 강조색, 그리고 현업에서 '전설'로 불리우는 실제 직장인의 사례인터뷰까지 꼼꼼하게 짜여져 있다. 게다가 끝에는 '인크루트 취업상품권(10,000원)'까지 선물로 첨부되어 있으니 회사 업무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업무가 아닌 업무를 대하는 태도, 자신을 개발하는 방법 등을 공부하려면 이 책만으로도 충분할 정도이다. 다만 겉표지가 '권위'와 '무게'를 잡는데 주로 사용되는 검정 바탕에다 붉은 글씨라서 보기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전설'의 사원이 되는 일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감안하면 이런 묵직한 느낌을 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2. 드라마 "뉴하트"와 [전설의 사원]

나의 몸값,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서는 어떻게 일을 대하고, 어떻게 사람을 만나고,어떻게 시간을 활용하고,어떻게 자신을 위치지우는가는 책을 보면, 실제 지은이의 사례와 함께 쉽게 설명되어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은 '소개'하고 '제시'하는 책이지 읽는 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이다.스스로 이 책의 내용들을 몸으로 터득하여 체화시키지 않고서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좋은 책 한 권 본 것으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요즘 방영하는 TV드라마 중에 병원,의사를 제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뉴하트"라는 의학드라마가 있다. 이 책을 보는 중에 "뉴하트"를 보았는데 이 책을 통하여 나아가야할 '전설'이 되는 방법이 드라마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함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월 2~3일 방영된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맡은 이은성(지성-별명'꼴통',신설지방의대 출신,고아원출신,겨우겨우 일류 대학병원에 들어옴)과 남혜석(김민정-의대 수석입학,수석졸업,냉철하고 똑똑한 수재),그리고 흉부외과 과장인 최강국과장(조재현-실력하나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사랑을 고집스럽게 실천하고있는 인물)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전설'의 사원이 되는 법이 바로 나타나는데 그것은 "열정"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열정이 있기에 능력이 생겼습니다. 능력은 제로(0)에서 시작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출세하는 몇몇 '뛰어난 인재'만이 능력이 빼어날 뿐입니다. 나머지는 열정이 출세의 힘입니다. "전설의 사원을 꿈꾸는 자여,열정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마라! - '마지막에 이기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바보스러운 열정'이다!'에서, 194쪽(강조:지은이)

드라마에서 어느 정당의 원내총무라는 VIP가 입원을 하여 독촉을 해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순서대로 수술을 진행하는 최강국 과장, 뇌사 상태에 빠져가는 환자의 발을 끊임없이 마사지 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은성. 어떤이는 이 드라마의 멜로라인이 이 두사람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실력으로는 하늘과 땅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지만 환자에 대한 사랑만큼은 결코 뒤처지지 않기에 지금은 '꼴통'인 주인공이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한 남혜석과 함께 참된 의사로 거듭나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에 뻔한 이야기임에도 그 장면을 보며 감동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현실이 그렇지 않기 때문이리라. 높은 자리, 특혜받는 위치에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의 차이를 우리가 주변에서 늘 보아왔던 것이기에 드라마를 보며 아내랑 함께 그들의 '열정'에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었다.

3. 부끄럽지만 '나'의 이야기

'직장생활, 햇수로 올해 16년차, 이직 경력 1회, 현 중소기업 중간관리자'가 현재 나의 모습이다. 지난 15년간의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였다'는 것이다. 주어진 일만 잘하면 인정받는 시대는 이제 책에서 말한 것처럼 스러져 갔다. 자신의 일을 찾아서,만들어 가며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일도 없는 것이다. 하물며 주어진 일도 관습대로 고만고만하게 했음에랴. 보내버린 지난 시간들의 잘못된 핵심을 깨닫는데에 너무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에게도 물어보지 않았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 지금의 시대는 다르다. [전설의사원]처럼 경험에서 우러난 책도 있고 또 많은 선배들이 도전해오는 후배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이라면 묻는 것을 두려워말고 물어,물어,찾아가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필요한 것은 뭐? "열정",펄펄끓는"열정"하나면 충분하리라. 그런데 나는, 나처럼 마흔을 넘긴 이들은, 똑같지 않을까? 뚜벅뚜벅 걸어, 길을 찾아 가는 것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리라. 속도는 느릴지라도 꾸준한 걸음만 있다면 함께 갈 수 있고 홀로 설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 스스로 내 길 위에 서리라.

2008. 1. 4. 물들어가는 밤에…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