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아무리 세계화라도 이건 아니잖아. |
| 책을 펼치고 몇 줄을 읽어 내려가자 고민이 생겼다. 全 지구적 자본의 세계화에 대한 정당성과 현재 우리 현실의 참담함을 토로하는 듯한 글을 보며 이 책의 내용이 지금 나에게,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라는 물음이 물컹물컹 쏟아져 나왔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동아일보에 입사,현재 편집국 부국장이라는 지은이의 약력을 볼 때부터 짐작은 했었지만 글은 역시 한 길로 내달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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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참여정부 출범 이래 계속 잠재 성장률을 밑돌면서 흔들리고 있는데 …. - 7쪽 |
| 우리나라는 그 좋다는 황금기를 허망하게 놓치고..- 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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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자 마자 나오는 이런 말투.왜 지난 5년간 성장이 그렇게 흘러가야만 하였는지, 다른 방법은 있었는지,원인과 과정에 대한 얘기는 없이 뚝 잘라서 이처럼 이야기한다. 조중동 신문에서 늘 보는 투가 아니던가. 이런 글들은 책이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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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트 대학이 아니면 4년 공부가 낭비일 수도 있다. ~~~ 또 아무리 좋은 대학과 대학원이더라도 글로벌 텔런트가 되고 싶다면 과학,의학,공학,경제학 같은 전공을 택하는 것이 좋다. - 14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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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받은 소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기분이 언짢았다. 그래도 현실이라는데, 이것이 세계화의 참모습이고 글로벌리스트가 되기 위해 알아야만 되는 진실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싫어도 맘에 들지 않아도 끝까지 읽어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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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래도 배울 건 배우자고 생각한다면.. |
| 경륜이 있는 지은이의 위치에 맞게, 보는 관점은 다를지라도 제시되는 팩트들에서 배울 점은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제시하는 '글로벌리스트'의 조건도 썩 나쁘지는 않다. 적용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그럼 책으로 돌아가 잘 찾아보면 글로벌리스트의 전략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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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 (유연성-Flexibility, 적응력-Adaptbility, 경쟁력-Competitiveness)로 요약되는 'FAC'이 글로벌화한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이며 이처럼 유연하게 적응하며 경쟁력을 키우는 사람만이 글로벌리스트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얘기들이 나름 자세하게 펼쳐지는데 세계화와 관련되어 이미 대부분의 사실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얘기들이다.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유연하게',잘 '적응하면' 당연히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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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만 내다 문닫고 실업자 돼서 실업수당을 받는다 치자.그게 다 내가 내는 세금이다. 본인이 제대로 안 하고 못 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전 국민이 없는 돈을 짜내 생활비 대 주는 것과 다름없다. - 9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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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을 바라보는 지은이의 시각이다. 더 말해 무엇하리. IMF로 인하여 은행이나 일부 기업에 들어간 어마어마한 공적지원금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조차 없다. 완전한 경쟁이 참된 善이라 이야기하면서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실업은 결국 '본인이 제대로 안 하고 못 해서 일자리를 잃은'일일 뿐인 것이다.!!! 책 내내 이어지는 '우파'에 대한 칭찬과 '좌파'에 대한 비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신 역시 지은이의 현재 위치에 썩 어울리는 논지다. 그리고 또 이야기는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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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파 성향이 강했던 유럽에서조차 '작은 정부,큰 시장'의 물살이 거세졌다는 건 누구도 부인 못한다.(물론 옳은 지적이다.) 그 결과 나타나는 빈부 격차에 대해선 탄탄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보완하되 노약자를 제외한 모두가 제 힘으로 시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정부는 교육과 훈련,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에 열심이다. - 20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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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내 유연성을 강조하고 경쟁을 강조하다 마무리 할 때쯤 갑자기 탄탄한 사회적 안전망이 등장한다. 어떻게, 작은 정부, 규제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는 정부에서 무슨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하여 '탄탄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왜냐구, 지은이의 생각 속에 그들-사회적 약자-은 없고 오로지 세상을 하나로 이끌어갈 '글로벌리스트'만 존재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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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9장 글로벌리스트가 알아야 할 중국'을 포함하여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서술들은 새겨 들을만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상위 5%에 속하거나 꿈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그리고 책 끝에 등장하는 스티브 잡스와 아이폰의 성공사례로 본 교훈은 꼭 글로벌 리스트가 아닌 우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요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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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보면 보인다 - 변화를 반기면 가치가 보인다. |
| 2.상대가 원하는 것을 하라 -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
| 3.자신의 직관을 믿어라 - 믿음과 열정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믿어라 |
| 4.'잘' 실패하라 - 실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다,거기서 뭔가를 배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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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책을 접으며 |
| 읽으면서 이처럼 투덜거린 책은 드물었지만 세계화의 진행사항과 그 세계화가 가져올 전 지구촌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배울 것은 많이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눈여겨 본 것은 그 빌어먹을,세계화의 틈에서 좌절하고 실망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이었다, 아무런 조언도, 대안도 들려주지 않고 있어 많이 격앙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읽으며 섬찟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나 역시 저 찬란한 세계화의 사다리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채 살아가야 할 것은 아닌지...두려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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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리하여 2008년에는 |
| 2007년의 마지막 날 이런 책을 만난 것이 오히려 내게 온 행운이리라. 덕분에 새해에는 좀 더 넓고 깊은 공부에 몰두할 충분한 자극을 얻게 되었다. 아, 오해마시라. 실용서나 처세술 책을 본다는 것이 아니니. 하여 세상사는 사람으로서의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읽고 또 생각하리라. 그리고 반드시 참여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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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1. 1. 새벽 1시, 잠들지 않는 밤에, 새해 복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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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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