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알베또의 초대!

 

일전에 알베또 사장님(셰프)께서 우리 부부를 초대했을 때

아내는 다른 일에 몰입하는 중이라 나 혼자 갔다.

"다음에는 사모님과 같이 오세요

사모님께 섭섭하다고 꼭 전해주시구요"^^

라는 사장님의 농반진반의 전갈을 아내에게 전했다.

그 때는 홍합탕과 와인이었다.

처음 먹어보는 홍합탕의 맛은 의외.

토마토 소스라 새콤달콤한 맛에

홍합의 짭쪼롬한 맛이 날줄 알았는데

화이트와인으로 끓여 홍합의 바다냄새는 적당히 잡고

매운 음식도 좋아하는 내 기호에 맞추어

사장님께서 페페론치니를 몇 개 더 넣어

붉은 토마토소스에 잠긴 홍합을 먹을 때마다

얼큰함이 느껴졌다.

술안주로 딱이다. ^^

 

그 이전에는 그랑끼오 리조또를 대접해 주셨다.

아직은 사장님 전용 공간인 2층에서.

 

 

 

 

 

또 한 번의 초대.

일단 명함이 다 떨어졌다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필히 아내와 함께 오라고.

 

손님이 다 가고 없는 알베또에서

사장님께서 우리 부부를 위해

준비해주신 음식은 푸질리.

 

 

 

 

 

 

다른 재료들을 배제한

토마토 소스의 푸질리를.

우리 부부를 만족시키는

알베또의 요리.

 

푸질리를 먹으면서

약간 적응이 필요했던 것이

'알덴떼'다.

스파게티도 제대로 된 거 먹으면

왠지 덜 삶긴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 정도는 나도 익숙하다.

 

그러나 푸질리는 또 다르다.

두께가 있어서 다른거보다 몇 배는

더 오래 삶아야 되고

그렇게 해도 덜 부드러운 느낌은

반 이상을 먹으면서 적응이 되었다.

 

아내는 오히려 이게 더 낫다고 한다.

스파게티도 봉골레나 크림이 뜸뿍 들어간 것이 더 좋다고하고.

함안 깡촌 출신 아닌거 같다.

식성은 마치 유럽의 어느 고성古城의

전용 요리사를 거느린 귀족 수준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돼지국밥은

웬만해서는 잘 안 먹는다.^^

 

 

 

 

 

와인 2잔.

사장님은 술, 담배를 안 하신다.

사장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대신 뻘짓을 많이 합니다"

그 뻘짓이라는 것이

돈 많이 깨지는 남자들 취미다.

카메라, 카오디오 같은..^^

 

명함 디자인 이야기를 나눴는데

예전에 참 이뻐 보이던 명함이

지금 보니 제법 밋밋하고

개성도 약한 거 같고.

그렇다.

이건 명함을 디자인한 아내도

일정부분 동의한다.

 

내가 제안한 디자인은

알베또의 건물을

특징을 살려서 만들면 어떨까?

라고.

 

 

 

 

 

 

 

 

메타세쿼이어 사이로 보이는 오른쪽 건물이 알베또다.

창원에서 이만큼 개성 강한 식당 건물도 드물다.

 

왼쪽은 건축 디자인회사.

1층에 블라인드로 가려진 곳이 수입가구를 전시 판매하는 곳이다.

저기에 아내가 좋아하는 고양이 핀접시가 있다.

 

 

 

 

 

오른쪽의 알베토 로고가 있는 지붕이

일반 건물의 3층 높이인데

통자로 터서 실내로 들어서면 웅장한 느낌이 난다.

 

 

 

 

 

입구 들어가는 바닥이

초록색, 흰색, 빨간색의 이탈리아 삼색기.

프랑스 삼색기와 마찬가지로

자유,평등,박애를 상징한다.

 

 

 

 

 

카운터.

카운터에 아내가 만든 명함이 있다.

간단한 음료와 커피, 아포가토 등을 준비하는 곳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내가 '서재홀'이라 불렀던 곳.

이런 서재라면...이라는 상상을 할 때가 있다.

흐흐흐

내 책을 저기 왕창 꽂아 두고

책 읽으러 왔습니다

라고 삐대면? ㅋㅋㅋ

 

 

 

 

 

천장이 높기도 하거니와

양 옆으로 가지런이 배열된 테이블로

실내가 정말 웅장하지 않은가?

10mm 광각렌즈의 도움 쪼금^^.

 

 

 

 

 

 

 

밤 10시 넘어

손님이 없는 레스토랑.

우리 부부와 사장님.

이런 호사를 누릴 줄이야.

복도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