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스토리"의 작가 에릭시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에릭시걸사망]이라는 소식을 듣고 꽁지머리 액션영화배우 스티븐 시걸이 생각났습니다.
제목을 클릭하고 들어가니 러브스토리의 작가 에릭시걸의 사망소식이네요.
며칠 되었는데 다음에 검색어 1위로 나오길래 클릭해서 알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많이 좋아하던 작가입니다.
[러브스토리]는 에릭시걸이 예일대학교 교수일 때 안식년을 받아서 썼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중학교 때 읽은 어떤 책에서 평하기를 "우리나라로 비유하자면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3류연애소설을 적은거다. 그러나 전세계 연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대충 이런 뉘앙스의 글을 읽은 기억도 납니다.
소설이 나오고 영화가 나온 것은 훨씬 전이지만
중학교 때 [러브스토리]를 처음 읽었고 그 후 [올리버이야기]를 찾아 읽었고
고등학교 때는 [닥터스]1,2를 읽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너무도 유명한 영화음악은 수천번은 들었구요.
[러브스토리]를 처음 읽은 것이 중학교 1학년입니다. 3-4번 정도 읽은 거 같네요.
[러브스토리]는 중고등학교 그리고 그 이후 저의 연애교과서가 됩니다.
어찌하여 [러브스토리]가 연애 교과서가 되었나?
한 발짝 앞서 나가는 유머입니다.
올리버와 제니가 처음 만나는 것이 학교 도서관인데 둘이 시비가 붙습니다.
말다툼 끝에 멍청한 사람으로 몰린 올리버가 어찌하여 고작 한다는 이야기가 "댁한테 데이트 신청할 일 없으니 신경 끄슈"
그러자 제니가 하는 말이 "그러니까 멍청하단 소리를 듣지"라고 직격탄을 먹입니다.
(이런게 한 발 앞서 나가는 유머입니다)
이 때 올리버가 제니의 다리에 매긴 점수는 자신이 받았던 학점인데 A+는 아니었습니다. ^^ .
올리버는 하버드를 다니면서 자신의 이름이 붙은 건물을 보는 것을 상당히 불편하게 여깁니다.
엄청난 재력의 집안이라 학교 곳곳에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이름이 붙은 건물들이 세워져있습니다.
참 쿨한 부잣집 아들이죠.
올리버와 제니가 처음 올리버의 집으로 찾아가는 장면도 잊지 못하겠네요.
올리버가 자신의 집 문 앞에 차를 세웁니다.
철문이 열리고도 차를 타고 제법 들어가야 대저택이 나오는 집입니다.
그 때 제니퍼가 하는 말이 "왜 이정도로 부자인지 미리 이야기 안 했어? 무서워!"
올리버 曰 "내꺼 아니니까 상관없잖아" 대충 이런 투로 이야기 합니다.
하버드 법대 출신인 올리버가 친구들 모임에 다녀와서 여자 동창 누구는 변호사를 해서 연봉이 어떻고 누구는 어떻게 생활하고 등등
제니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제니가 한 마디하죠
"그년이 이 집 월세 내 주냐고?"
읽은 지 20년은 된 소설이라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이야기의 분위기만 전해봤습니다.
(내나이 서른다섯에 20년전에 읽은 소설이라....허허)
올리버는 자신때문에 음악가의 꿈을 저버린 제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제니는
"사랑은 결코 미안하단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야 Love means having to say you're sorry"
라고 말하면서 올리버의 품에서 죽습니다.
제니의 병명이 악성백혈병인데 1980년대만해도 연애소설이나 영화의 여자주인공은 마땅히(?) 저 병으로 죽어야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러브스토리]가 이루지 못할 사랑에 백혈병의 단초를 제공하는 원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절 연애사를 풍요롭게 해 준 에릭시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은 결코 미안하단 말을 해서는 안 되는 거야 Love means having to say you're sorr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