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저자 때문에 책을 못사다 - 안상헌의 생산적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안상헌의 [책력]입니다. 지금은 책명이 바뀌어 절판된 책입니다.
바뀐 이름은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입니다. 표지도 다릅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10가지 이유]
창원 교보문고에 <바로드림>한 책 찾으러 갔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 이 책 저 책 둘러보다가 책 한 권이 생각나 구입하려고 찾았는데 안 보이지 뭡니까?
그 책이 [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직원에게 책 찾아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스무권인가 예약이 들어와 재고가 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자분이 이 동네 사셔서 인기가 많은가봅니다."라고 말씀드렸죠.
아니나 다를까
"저자께서 예약했습니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지인들께 나눠줄 책이거나 강의용으로 사용하실 건가봅니다.
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 읽고 정리하고 실천하기
책 구경 조금 더 하고 제가 주문한 책을 찾으러 가니 카운터 안 쪽에 그 책들이 쌓여있습니다.
책을 좀 볼 수 있겠냐고 직원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 중 한 권을 카운터 옆 좌대에서 열심히 읽었습니다.
한 30분 동안 정신없이 읽은 거 같습니다. 거의 스킵한거죠.
이전의 책과 마찬가지로 독서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합니다.
그 중 기억나는 거 몇 가지 소개해 드리죠.
수준에 맞는 독서를 해야합니다. 저자는 집에서 제일 두꺼운 책 중 하나인 [율리시스]를 큰 맘 먹고 펼쳤답니다. 책에 관한 내공이 쌓였다고 생각한 저자도 어느 정도 읽다가 책을 덮어버립니다. 저는 그 책을 10페이지 정도 읽다가 덮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아내의 포스팅 중에 이와 관련한 것이 있어 연결합니다. - > http://blog.naver.com/monjiro2/60097817281 요즘은 안 읽는거 같은데...^^
고전 중의 고전 사마천의 [사기]. 본기本紀, 세가世家, 서書, 표表, 열전列傳으로 나뉘죠. 그런데 우리가 듣고 읽는 대부분은 열전입니다. 시중에 출판된 책들도 [사기]의 전부를 다룬 것보다 [열전]만은 모은 것이 많습니다는 이전에는 동양 고전은 삼국지가 최고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삼국지는 [사기]에 비할 것이 못되더군요. 저자는 그 많은 [사기]의 내용 전부를 읽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열전만 골라서, 그것도 인물 한 편 한 편을 따로 읽는 것을 추천하더군요.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읽는 방법과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밑줄 치는 것도 있고 dogear라고 하죠. 책장 모서리의 한 부분을 접는거. 포스트잇을 얇게 잘라서 붙이거나 메모를 해서 붙이는 방법도 소개됩니다. 그리고 저자만의 방법이 하나 소개 됩니다. 핸드폰 카메라를 활용하는 겁니다. 누구나 핸드폰은 가지고 있고 항상 휴대하고 있습니다. 맘에 드는 구절이나 기억하고, 인용하고 싶은 구절이 나오면 폰카로 찍어서 차곡차곡 저장해 둡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간다거나(큰거), 기다리는 시간에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읽은 책 내용도 떠올리고 좋은 문장은 오래 기억할 수 있답니다. 저는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입니다. 밑줄 절대 안 치구요. 책 구겨지는 거 용납이 안 됩니다. 책을 지저분하게(?) 보려고 시도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밑줄도 치고 dogear도 하고 포트스잇도 붙이는거 다시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참~! 핸드폰은 화소수 좋은 것으로 바꿔야 되는데...흐흐^^.
읽은 책을 A4지 한장에 정리하자. 저는 서평을 쓸 때 a4지를 두번 접어서 십자十字로 4등분을 합니다. 4분의 1을 한 페이지로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감상을 적습니다. 나중에 서평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A4지 한 장에 정리할 것을 추천합니다. 제목을 적고 단락별로 핵심 내용을 정리해서 한 페이지에 표현하는 겁니다. 정리를 하는 것은 책을 두 번 읽는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독遲讀 slow reading과 속독速讀 fast reading. 독서법에 관한 가장 빈번한 논쟁거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답이 없는게 정답입니다. 저자는 책에 따라 책읽기 속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경제 경영, 자기계발 서적들은 발췌독을 하거나 조금 빨리 읽는 편이고 인문서적들은 조금 천천히 읽는 답니다. 책에 따라 달라진다가 정답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여러 다독가들의 특징이 책을 빨리 읽지 못한다는 겁니다. 비결은 많은 시간을 책에 할애하는거죠. '속독법의 속독은 크게 도움이 안 된다'가 중론이구요. 같은 주제의 책을 여러 권 읽다보면 내용이 중복되어 정독할 필요가 없거나, 쉽게 이해가 되어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겁니다.
결론은 저자의 매점매석(?) 또는 사재기(?ㅋㅋㅋ)로 책을 구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나도 당할수만은 없다는 흔적으로 30분동안 허겁지겁 읽고 책 안에 증표로 아내가 만들어준 [흙장난의 책이야기] 명함을 넣어뒀답니다. 너무 무례한가요?
아내가 만들어 준 명함.
안상헌 작가와는 예전에 살짝 얽힌 인연이 있습니다.
다음 독서클럽에서 저자 강연회를 하는데 그 때 운영자께서 제가 도자기 쪽에 적을 두고 있는 것을 알고 부탁을 하셔서 보천쌤께 부탁을 해서 다기를 한 벌 보내드린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뵙거나 그런 적은 없구요. 이 동네에서 독서모임을 하시는 건 아는데 저는 다른 모임을 가네요.
[책력]의 137페이지를 펼친 모습입니다.
어느 날 밤 새벽에 필이 꽂혀 정말 열심히 읽었던 책입니다.
보기 드물게 밑줄도 치고 포스트 잇에 메모해서 붙이기도 하고.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의 한 꼭지가 소개되어 있네요. 알베르토 망구엘의 특이한 경력은 어린 시절 서점에서 일하던 중 시력을 잃어가던 라틴문학의 거장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책을 읽어주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문학적 영감을 얻었고 지금은 그도 세계 최고의독서가요 작가입니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책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이 동네에도 책 읽어주는 남자가 한 분 계십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보르헤스는 아내를 통해?데 그 때 아내가 고른 책이 [보르헤스의 불교강의]. 처음 만난 이후 계속 의심했던 것이 '정신세계 독특하다'였는데 책 고르는 거 보고 심지를 굳혔습니다. 며칠 후 책 재밌었냐고 물어보니 재밌었다고. '정신세계 독특하다'에 대해 심지를 굳혔습니다. 그리고 10년(연애8년+결혼2년)을 함께 하면서 그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
명함 클릭하시면 골라 읽는 재미 두배!!
손가락 눌러 주시면 감사 또 감사!!
안상헌,
생산적책읽기,
흙장난의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