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가 시가 될 때

중국의 4대 요리는 각기 다른 목적으로,

다른 부류의 회식자들을 위해 생겨났다.

베이지 요리는 위로 황제에 이르기까지의 통치자와 관리들을

위한 것이고, 상하이 요리는 부유한 상인과 업자들을 위한 것이다.

쓰촨 요리는 일반 백성들의 음식으로, 알다시피 가장 유명한

쓰촨 요리는 길거리의 좌판에서 비롯되었다.

끝으로, 항저우 요리는 문사들을 위한 요리, 즉 시에서 주된 영감을

얻는 요리다. 항저우 요리는 항상 문사들을 기쁘게 하는 데 진력해왔다.

요리와 문학 간의 심미적 균형이란 무궁무진하게 변용될 수 있다.

량웨이, <마지막 중국 요리사> 중

 

상처를 간직한 푸드 에디터와 순수한 천재 셰프!

중국식 식탁에서 펼쳐지는 7일간의 취재.

그리고 오감을 열게 하는 로맨틱한 음식의 향연.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허구지만 살아 숨 쉬는 인물들처럼 생생하다.

작가가 미국인이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은 미국인과 중국계 미국인이다.

매기 매켈로이는 요리평론가이다. 불행히도 1년 전에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회복중이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남편 매트에게 중국인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고, 재산상속 소송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자확인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오게 된다. 때마침 샘 량을 취재할

기회가 생기면서 그를 통해 중국요리와 중국문화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일단 주인공인 샘 량은 중국과 상관없는 미국 오하이오 출신이다.

학교 선생님으로 생활하다가 서서히 중국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중국의 세 명의 숙부님들에게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고자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 건너갔고 현재 중국에서 살고 있다.

미국에서 출생했지만 할아버지는 황제의 숙주를 지낸 량웨이라는 인물이다.

1925년에는 중국 요리의 고전이 된 [마지막 중국 요리사]라는 책을 썼다.

아버지 랑예는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훌륭한 요리사가 되었지만 시대적

배경 때문에 목숨을 걸고 미국행을 택했다. 그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어를 사용하지도 않으며 샘에게 중국을 방문하지

말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상처가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홍콩을 방문하기 전에는 내가 아는 중국음식은 그저 중국집이나

코스 요리가 나오는 곳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이 전부였다.

음식을 만드는 도구와 방법, 격식, 심지어 예식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었고, 사실 중국요리에 대해 살짝 무시하기도 했었다.

(칸지의 부엌에서 샘은“사람들은 값비싼 것에 가치를 두지요. 본능적으로요.

중국 요리는 값이 싸기 때문에 고급일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중국 요리야말로 고급이 될 수 있고, 값비쌀 수 있는데, 그런데 익숙하지 않은 거지요.)

무엇을 시키든 거의 모든 음식이 느끼하고 짜고, 달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차를 꼭 같이 마셔야 먹을만하다고 느꼈었다.

진짜 중국 요리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중국요리에 깊이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칸지의 부엌을 읽고 난 후 생각은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다.

한국요리만이 아닌 중국요리도 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중국요리야말로 세계 최고의 맛이겠지만

한국인들의 관점에서는 한국요리가 당연히 세계 최고의 맛이 아니겠는가.

 

음식남녀를 통해 중국요리가 얼마나 다양하고 멋이 있고 훌륭한지 알게 되었다.

중국에서 훌륭한 요리사들은 사회적 존경과 후한 보수를 누렸다고 한다.

기원전 18세기의 요리사인 이윤은 어찌나 요리를 잘했던지 노비에서 재상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중국인들에게 음식이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음식에 특별함이 있을까? ‘물론 그렇다‘이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상업적인 식당은 일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많은 요리사들이 부유한 가문에 고용되어 그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잘 알며 요리사와 오랜 교분을 맺었다고 한다.

흔히 사람들은 요리의 역사가 요리점에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중국에서 요리의 역사는 명문가의 부엌들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들에게 요리란 단순히 매일 먹는 식사를 뛰어넘는

관계, 예술, 문화, 역사인 것이다.

그렇다면 서양 사람들과 중국인들의 음식에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들에게 식사란 그저 음식일 뿐이야.

중국 요리로 말할 것 같으면, 아예 자기네 식의 중국 음식을 만들어서

어느 식당이나 다 똑같은 맛의 소스 몇 가지로 똑같은 음식들만 만들지.

여기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것을 원하니까.

중국 요리를 먹으러 나가서도 결국 자기들 요리를 먹고 말아. 변화를 원치 않거든.“

량예는 진짜 중국식 중국 요리를 내려고 해본 다른 요리사들도 만나보았지만,

하나같이 하는 말이 외국인들은 그런 것을 주문하지 않으며 결국은 포기했다는 것이다.

서양에는 돈은 있지만 미식가는 없다는 것이 랑예(량의 아버지)의 결론이었다.

 

원매는 요리란 결혼과도 비슷하다고 썼다. “함께하는 두 가지는 어울려야 한다.

맑은 것은 맑은 것과, 진한 것은 진한 것과, 딱딱한 것은 딱딱한 것과,

부드러운 것은 부드러운 것과 함께해야 한다. 사물의 가치는 정확한

짝짓기에 달려 있다.

단순하고 충분한 진실이다. 중국에서 음식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줄

뿐 아니라, 중국인들을 그들 자신의 문화와 연결해주는 고리이기도 했다.

 

18세기에 원매라는 유명한 미식가이자 평론가는

정말로 좋은 음식을 먹고 싶다면 요리사를 다그치라고 했다고 한다.

음식을 내오기 전에 항상 엄히 경고해야 한다고. 그러면 다음날 음식이 훨씬

좋아진다고 한다. 오늘부터 식당에 가서 요리사를 다그쳐볼까?^^

 

중국요리? 관시!!!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 중 하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장 소설 속 주인공인 샘 량이 요리하는 식당으로

가서 제대로 된 중국요리를 맛보고 싶다.

나무로 된 구식도마에서 샘의 칼질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 책의 독자들은 식재료 각각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을

칸지의 부엌에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섬세하게 표현된 조리과정이 너무 생생하여

당장 나도 부엌에서 요리를 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실제로 칼질을 하고 싶어서 책을 덮고 10개 이상의 양파를 썰었다.^^

마치 부엌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처럼 섬세하게

요리하는 과정을 잘 묘사했고 크고 작은 이야기거리와 반전이 있는

칸지의 부엌은 도무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소설이며

여성의 감성이 더해진 아름다운 부엌이야기이다.

그녀가 얼마나 중국에 대해 애정이 있는지도 느껴졌다.

홍콩을 4번 방문하면서 맛 본 여러 지방의 음식들을 통해서

살짝 중국요리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여행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멋진 요리들을 어서 맛보고 싶어진다.

그동안 잘 몰랐던 중국요리의 훌륭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끝으로 칸지의 맛을 느껴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칸지의 부엌? 처음에는 칸지가 이름인 줄 알았다. 칸지가 콘지였다.!

제일 간단하고 기본적인 음식. 하지만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음식.

마치 사랑처럼 신경을 써야 한단다.

“우선 갓 익힌 쌀의 향긋한 냄새가 나야 해요. 그러고는 고명이지요.”

짭짤하고 매콤한 맛이 쌀쭉의 섬세한 향기와, 바삭바삭한 어포가 부드러운

두부며 죽과, 대비를 이루며 어우러졌다.

“혼백이여, 돌아오라! 부디 멀리 가지 마오.

갖은 진미를 차려놓았으니

쌀밥에 옥수수, 이른 밀에, 기장

살진 소의 연하고 즙 많은 갈비,

달콤 쌉쌀한 오나라 탕,

오 혼백이여, 돌아오라, 두려워 말라.“

오가닉이 아닌 순수한 날것을 찾는 로가닉(rawganic)시대의 다이어트 건강법.

2011년 미국 다이어트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 1위!

구석기 다이어트로 날씬하고 건강하게!

배불리 먹어도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건강법.

 

이 내용만으로도 호기심이 절로 생기는 책이다.

얼마전에 읽은 자연식의 황금비율과 비교도 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이렇다.

우리의 유전자는 수렵 채집인들과 같아서 그들이 먹던 것을

먹도록 맞추어져 있는데 오늘날 우리가 그들과 다르게 먹기 때문에

많은 건강 문제를 안고 있다. 구석기 다이어트야말로 우리의

유전적 체질에 가장 이상적으로 들어맞는 유일한 다이어트이다.

그러므로, 유전적으로 필요한 유형의 음식을 부활시킨다면

우리는 살을 뺄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단다.

 

불과 333세대 전, 그러니까 250만 년 만 해도

지구상이 모든 인간들은 살코기와 과일과 채소를 먹었다.

DNA 증거를 보면 인간의 생리는 4만 년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화석기록, 현재 수렵 채집인의 식단, 침팬지의 식단,

야생 동물과 식물의 영양소를 근거로 지난 10년 간 연구했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우주 시대를 살아가지만 몸은 석기시대인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음식은 석기시대인과 똑같다.

우리의 유전자는 매일 먹는 음식을 자연 환경에서 사냥하고 낚시하고

채집했던 세계에 여전히 적합하다고 한다.

사실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서 오히려 병이 생긴다고 하지 않은가.

현대인들의 평균 식단은 실로 재난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 많은 양이라고 한다.

수렵 채집에서 농업으로 전환한 이래 채 200세대가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놀랍지 않은가? 더 놀라운 건 에스키모나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면

겨우 4~6세대가 지났을 뿐이란다.

그렇다면 구석기인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그리고 무엇을 먹지 않았을까?

1. 유제품은 먹지 않았다.

2. 곡류 거의 먹지 않았다.

(놀랍겠지만 굶주림을 면해 주는 식품으로 여겼다고 한다.)

3. 음식에 소금을 넣지 않았다.

4. 유일한 정제 설탕은 벌꿀이었다.

5. 야생의 기름기 없는 동물성 식품을 먹었다.

(단백질은 높고 탄수화물 섭취량은 적은 것이다.

이들이 섭취한 탄수화물은 대부분 비전분질의 야생 과일과 채소에서 나왔다.

섬유질 섭취량은 현대인들에 비해 더 높았다.)

6. 지방은 포화 지방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단불포화 지방, 다불포화 지방,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이었다.

 

현대인들이 먹고 있는 음식들 중에 가공식품, 사육해서 기름진 고기,

정제 설탕과 소금, 유제품 등은 이미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농약과 비료가 들어간 각종 과일, 채소, 밀, 쌀은 좋지 않기 때문에

요즘은 사람들이 유기농을 찾고 있다. 그런데 곡물섭취도

문제가 된다는 것은 전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요는, 구석기 시대에는 이런 음식들이 없었다는 것이다.

농경사회가 되면서 곡식을 재배하고,

야생 동물은 집에서 들에서 길러지게 되었고

가축을 이용해서 우유, 버터, 치즈 등 각종 유제품을 만들게 되었다.

 

산업화가 진행된 이후의 음식들이 문제인 줄 알았다.

가공식품들은 당연히 몸에 좋을 리가 없고

이젠 심각해진 동물의 사료를 먹고 자란 가축들의 고기,

그 가축들을 이용해서 생산해내는 유제품들만이 문제인 줄 알았다.

그래서 유기농 현미, 채소, 과일과 해조류 생선류등을

먹으려고 노력했었다. 공기좋은 곳에 살기는 힘들기 때문에

등산이나 운동, 좋은 식생활이 나를 건강하게 해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건 도무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농경사회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니...언뜻보면 황당하다.

그동안 사람들은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기도 했으며,

심지어 아직도 많은 나라들에서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간다.

그리고 그동안 사람들은 농경사회 이후의 음식들을

먹었지만 잘 살았다. 올바른 식단, 식품의 선택이 건강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줄 알았다.

 

기본원칙을 한번 살펴보자.

1. 먹을 수 있는 모든 살코기, 생선, 해산물

2. 먹을 수 있는 모든 과일, 비전분질 채소

3. 곡류금지

4. 콩류 금지 (견과류 제외)

5. 유제품 금지

6. 가공식품 금지

 

구석기 다이어트에는 일곱 가지 특징이 있다.

1. 현대 식단과 비교해　볼 때 동물성 단백질을 비교적 많이 섭취한다.

(사냥을 주로 했기에 야생 동물에서 단백질이 많이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2. 곡류, 전분질의 덩이줄기 채소, 정제 설탕이 아니라

과일과 채소의 좋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

과일과 채소로부터 섬유소를 많이 섭취한다.

(현대인들은 곡물을 비롯해서 많은 식품들로부터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한다고 한다.)

3. 나쁜 지방보다 좋은 지방을 더 많이 섭취하며

오메가-3와 오메가-6는 거의 비슷한 양을 섭취한다.

(지방이 없는 식단이 아니라 ‘나쁜 지방’이 없는 식단이다.)

4. 칼륨 함량은 높고 나트륨 함량은 낮은 식품을 먹는다.

(우리는 매일 우리도 모르게 너무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게 된다.)

5.알카리성으로 치우진 식사를 한다. (산성 식품을 줄여야 한다.)

 

그렇다면 현대 식생활의 일곱 가지 문제점들도 알아보자.

1. 부족한 단백질

2.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

3. 부족한 섬유소

4. 과도한 나쁜 지방

5. 칼륨과 나트륨의 불균형

6. 산-알칼리 불균형

7. 불충분한 비타민의 위험

 

현대인을 괴롭히는 만성 질환, 이른바 ‘문명병’은 잘못된 식생활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음식과 병은 분명히 관련이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우리 몸을 위해 착한 음식으로 바꿔야 한단다.

힘들다, 어떻게 구석기 시대의 사람들처럼 살아가란 말인가.

가공식품들처럼 먹으면 독이 된다고 명백하게 알고 있는

음식들도 끊기 힘든 상황에, 농경시대 이후에 생겨난

많은 음식들마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니.

 

마지막 부분에 다이어트 원칙에 따라해 보는 3단계 식단표가 있다.

물론 같이 병행할 수 있는 운동법과 레시피도 있다.

내용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지만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한다. 다만 저자가 서양인이라서 식단표에 제시한데로

우리가 그 음식들을 먹기는 쉽지가 않을 수도 있다. 구할 수 없다면

상황에 맞게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100%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식단표에 보면 단백질 보충을 위해서 고기가 많이 나오는데,

야생에서 자랐거나 풀을 먹고 자란 고기를 구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며, 제시된 음식들 중 많은 종류가

쉽게 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구하더라도 이미 물 건너 오면서 농약과

비료 범벅이 되어 있을 거니까. 오히려 로컬 푸드나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우리나라 음식들을 먹어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난 서양사람과 동양사람은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은 음식들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의 짧은 생각은 접어두고) 저자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것은

구석기 다이어트로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식단을 되찾자는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먹을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음식들로 말이다.

슈퍼마켓에 있는 건강식품으로 구해서 먹으면 된단다.

너무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노력여하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힘들겠지만, 우리가 우리 몸을 많이 사랑하는 길이 방법이다.^^

정말 순수한 로가닉 스타일로 살아간다면 우리 몸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분명 일어날 것이다.

만약 내가 혹은 당신이 암에 걸린다면 어떤 결정을 할것인가?

나는 몇 년 전만해도 병원에서 항암치료 혹은 수술을 하면

깨끗하게 나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건강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 생각이 좀 달라졌다.

4명 중 1명이 암이라고 한다.

도대체 암이 뭐길래 온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것인가!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 혹은 항암, 방사선 치료를 하면 생존율도

높으며 다시는 암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진단 후 과연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만이 살길인가?

그 힘들다는 치료를 다 했는데 왜 다시 재발이 되는걸까?

암조직을 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저자가 암 치료에 대한 첫 의문이 생긴 부분이 흥미롭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려고 기다리던 중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많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그 중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문장을 읽은 것이다.

그때 저자는 방사선과 의료진들은 환자가 치료를 받을 때

단 한번도 옆에 있어준 적이 없었던 것이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이제이(以夷制夷).

적을 이용하여 다른 적을 제어한다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물론 방사선 치료는 적이 아닌 아군이다.

하지만 적을 없애려고 이용하는 방사선 치료가

나에게 언제 적이 돼서 올지는 모르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또 한 번 의문이 든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이제 다 회복되었으니 정상 생활을 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말해줬는데, 오히려 암세포는 온몸으로 퍼져 있었던 것이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모든 과정에서 병원 관계자와 의사들은 병원에서 하는 치료 이외에

식이요법이나 운동법 등에 관해서는 별다른 안내를 해주지 않았고

특별한 대답이 없었다. 환자는 그저 의사가 지정한 날에 와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병원에서 권하는 조치를 그대로 따르면 되는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상황을 본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

서양의학에서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닥친 당장의 문제만 해결해 주면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이며,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것도 역시 나다.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건 내 몸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당연히 의사들은 체계화된 지식으로 환자를 대하는 훌륭한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환자 개개인의 삶과 죽음, 치료 결과에 대한 책임은 없는 사람들이다.

결국 내 몸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 현대서양의학의 맹점에 대해서 나와 있는 부분을 보게 될 것이다.

서양의학의 한계일 수도 있다고 본다.

사람의 장기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데,

장기의 어느 부분을 제거한다면 분명히 몸에는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은 방법으로 암을 치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사람의 몸은 모두 다르기에,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의 차이처럼

방법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말 중요한 것은 암 진단을 받고 해야 할 일들이다.

신갈렙씨가 제시한 방법은 먼저

최대한 빨리 상황을 수용하라.

암 진단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치병의 로드맵을 그려라.

치료 방법을 다각도로 알아보라.

의사가 제안한 치료법도 꼼꼼히 따져라.

인생의 겨울나기를 겁내지 마라.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마라.

암, 투병하지 말고 치병하라.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해주듯, 투병하지 말고 치병하라고 한다.

‘암 투병’은 내가 내 몸에 생긴 암세포와 싸우는 것을 의미하는데,

과연 몸의 주인인 내가 내 몸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증식하는

암세포에 싸워야 한다는 것이 올바른 관점일까? 저자는

내가 내 몸의 주인이나 적어도 적어도 청지기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그것은 결코 올바른 관점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나도 이 부분에 동감한다.

암과 싸울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주인으로서 권위와 지도력을 가지고 암을

다스리는 ‘치병’을 해야 한다.

암 극복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역학자들은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포가 더 강한

면역력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암이 생겼지만, 치병하면서 살며,

다시 암이 생길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암의 발명원인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

살고 있는 곳의 환경, 생활방식에 영향을 받을 거라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암은 나의 잘못된 생활로 인해 생긴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음식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대단한 것인데도 말이다.

요즘 건강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음식에 대해서는 나도 할 말이 많다.

환자나 일반인이나 섭취 식품과 식습관은 동일해야 한다.

동일할수록 좋다. 내가 지금까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들었으며, 앞으로 나를 만들어가는 가장 큰

영향력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생활방식과 거주 환경, 일을 다루는 방식,

자아를 다르는 방식, 대인관계, 절대자와의 관계까지

암의 근본 원인 점검표가 있어서 셀프체크로 이용하면 좋다.

암환자가 섭취하면 좋은 식품들과 암 극복에 도움이 되는

추천도서 리스트가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

난 지금 환자가 아니고 정상이니까 현재 암환자들이나

건강에 신경 쓰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잃고 나서 다시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현재 치병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건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같이 보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