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끼리 나누는 채팅방에서 '카더라'처럼 퍼지는 경험담말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입각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내 몸의 증상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p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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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의 이 문장이 이 책의 주제이다.

책 제목도 참 잘 지었다.

자신의 몸에서 가장 소중하게 보호하고, 관심가져야 할 내 몸을 여성으로서 너무 소홀했다.

내 시선이 아니라, 다른 이성의 시선으로 내 몸을 쳐다보다 보니,

월경이라는 과정부터 너무 막 대했다.

내 눈으로 바로 볼수 없는 내 몸이다 보니, 아파도 불편해도 참고 참다 병을 키워서 몰래 산부인과를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까지도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을 위한 병원이었다.

여성의 목소리가 밖으로 당당히 표현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생리통을 숨기지 않게 되었고, 생리대 광고가 달라졌고,

생리대파동으로 왜 판매가 안되었는 지 몰랐던, 생리컵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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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

산부인과를 예전보다는 자연스럽게 갈수 있다해도, 여전히 결혼한 여성만 가야할 것 같아서,

이 정도의 불편함은, 눈에 보이지 않고,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어서..하고 고통을 참았던 여성분들에게

내 몸을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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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산부인과 의사가 내 친구라서 나의 고민의 실마리라도 풀어줬음 좋겠다 하고 생각했던 여성분이라면,

서점에서 이 책을 구입하셔서 내 몸의 이름들도 알아보고,

각 사례에 나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꺄우뚱 해진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꼭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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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2030에 이 책이 있었다면...하는 생각이 든다면, 주변 2030에게도 꼭 권해주길 바란다.

 

줄리언 반스 작가님은 익히 다양한 소설과 에세이로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 사실 제대로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가 처음입니다.

가끔 유명한 미술전시회를 가고, 최근에 미술관련 에세이를 몇권 읽어봤는데, 이번 책은 이전 미술에세이들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이전 에세이들이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작품과 그 작가에 대한 객관적이고 익히 알려진 이야기들로 스쳐지나가듯 봤던 작품에 대해

이렇구나..작품배경이나 작품모델이 이랬구나 하고 일종의 정보를 얻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책은 해당 미술작품을 통째로 제 눈에 새기는 독서였습니다.

작가가 왜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그림을 그릴때 마음가짐 및 자세는 어땠는지, 작품의 밑그림부터 채색, 그림틀에

자리잡아 전시까지, 그 일련의 과정에 줄리언 반스 작가님이 함께한듯이 정말 디테일한 책입니다.

전체 작품을 보여주고, 부분부분 작품을 확대하여 다시 그 부분을 이야기 해줍니다.

그래서,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 작가 및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한 챕터를 읽고나면, 언급된 작품은 머리속에 콕 박혀버립니다.

끝까지 읽는데, 쉽지는 않았으나 읽고나면 뿌듯합니다.

너무나 전문적이고 광대한 지식에 압도되어, 한편으로는 작가의 아주 사적인 에세이들에 동화되기가 쉽지 않은데,

아마도 제 미학적 지식이 전무하여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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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술작품을 대할때, 작가님같은 깊은 지식과 혜안은 부족할지 몰라도,

다각적인 시선으로 보다 확장된 관점으로 저만의 사적인 미술산책을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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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공격에 대한 방어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우리는 모더니즘이 설정한 조건을 거부할 수 있다. 즉, 보나르가 위대한

화가인 이상 그가 위대한 모더니즘 화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어째서 그렇게 편협한 시대의 제한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러시아 평론가들은 투르게네프가 서구화되어서 서투르고 시대와 맞지 않는다는 말로 그를 공격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농노해방에 대한 그의 허무주의적인 묘사가 10년쯤 뒤떨어졌든 말든 아무 상관 없이 그를 위대한 소설가로 인식하며 그의 작품을 읽는다.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