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포크음반상과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실력이 탁월한 가수인 김사월님을 이 책전까지는 몰랐다.

나에게 한국대중음악은 2000년대 초반 에 머물러있고, 최근에는 일명 아이돌음악외에는 누가 콕 짚어 알려주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 한국대중음악에 여전히 포크음악이 있었다니..아무튼, 음악보다 김사월님의 산문집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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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로 나뉜 이야기중 1부 젊은 여자 부분을 읽다가,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 책을 더 읽을 수 있을까 싶게, 각 페이지의 이야기에 담긴 저자의 고민과 깊은 생각들이 안쓰럽고

스스로도 해답은 알지만, 해답을 내놓는 순간, 사회에서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깊이 공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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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욕망받아야 한다고 배웠다. 엄마도 나에게 입술에 뭣 좀 바르라고, 살 빼고 치마 좀 입으라고 했다.

발이 더 커지지 말라고 사이즈가 작은 신발을 사 주었다.

젊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되기 위해 세상이 요구하는 것을 하나씩 들어줄 때마다 내 목소리와

행동을 하나씩 빼앗기는 기분이 든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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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꾸미기 위해 불편을 참는 것을 당연한 일로 생각했다. 이제는 나를 괴롭히지 않고도 나를 꾸밀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고 싶다. 설렌다. 내게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 있다.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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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대 일것같은 저자가 겪는 이런 고민은 요즘 대부분의 20대 여성의 고민일텐데, 20대를 지나온 내가

생각할 때, 20대, 두자리 나이의 앞자리가 2가 붙은 나이는 그냥 그 자체로 빛나야 하는 나이이다.

하지만, 지금은 20대 여성을 가만두지 않고, 윽박지른다.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아니라고 부정하다가도

다수가 같은 목소리를 내면 그만 상대는 혼자가 되기 싫어서 억지로 그안에 편입된다.

나도 20대에 예쁘고 싶고, 날씬하고 싶고, 누군가의 시선을 받으며 주목받고 싶긴 했지만,

요즘 20대는 그 보다 더 심한 무언가를 강요받는 것 같다. 지나보니 괜찮더라 라는 말은 나의 20대에나 통하는 말이다.

지금의 20대에게는 다른 따스함이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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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호흡을 고르고, 2부를 읽어나가기 시작했고, 이제 그녀의 음악을 들어야 할것 같았다.

이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구나..책을 읽으며,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실린 가사에 맞춰 노래를 천천히 따라갔다.

몇시간을 들어도 편안한 목소리였다. 무엇보다 사랑만 이야기 하는 가사가 아니어서 좋았다.

산문시 같은 느낌의 노래가사들이 편안한 음색과 멜로디에 실려,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마음을 주었다,

전체적으로 2부의 글들이 좋았다.

사람이야기에 빠질수 없는 연애이야기의 3부와 스스로에게 말하는 4부는 그쯤의 나이가 겪는 솔직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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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가사로 전하기에 부족했던 마음을 담은 듯한 그녀의 첫 산문집 사랑하는 미움들

한두해 지나 2번째 만나게 될 산문집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나는 김사월님의 팬이 되었다. 한국포크음악이 이렇게 좋았다니!

 

도시에 관련되어 생각해본 적이 있던가, 그 안의 길에 대해서, 광장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도시건축가의 이야기를 읽어본 적은 처음이다.

그러나, 저자 김진애님은 알뜰신잡 으로 낯설지 않다. 트위터에서 저자님의 매일 올라오는 트윗을 보면,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배울 점이 많으신 분이라는 느낌을 자주 받곤한다.

그래서, 생소한 분야의 글이라 어렵다는 느낌으로 시작했는데, 어려우면서도 참 술술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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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모르는 사람들과 사는 공간

2부 - 감이 동하는 공간

3부 - 머니 게임의 공간

4부 - 도시를 만드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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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구성된 책은 도시는 결국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임을 12가지의 콘셉트로 다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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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도시는 그냥 사람이 살기위해 대충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았다.

미로도시와 격자도시, 피렌체 두오모와 바티칸 산피에트로대성당에 이르는 길과 광장, 청와대와 국회, 청사들을 설명해주는 대목에서는

공간에서 비롯되는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변형되고 역사를 만들어가는지,

그저 존재하고 내가 목적지를 가기 위해 필요했던 길, 어떤 일이 벌어지는 공간의 기능이 설계부터 이미 정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밖에서 바라보던 모든 것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기회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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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이 없어도 거리를 광장으로 만드는 능력과 광장의 정신을 가진 이들이 바로 우리 시민이다.

지금도 도시 곳곳의 광장과 거리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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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청사들의 공통된 성격이라면 두 가지다. 하나는 담장을 두른 영역 안에 커다란 성채처럼 자리 잡는 성향,

다른 하나는 스스로 눈에 안 보이는 척하고 싶은지 성격이 없고 표정이 없다는 성향이다. 전형적인 사례를 들자면,

검찰청과 경찰청이다. 대표적으로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건물은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를 하고 있다. 겉으로 봐서는 그 안에서

무슨 활동이 일어나는지 가늠이 잘 안 된다. 왜 그렇게 클까? 어찌 그렇게 길거리와 떨어져 있을까? 어떻게 그렇게 무표정할까?

어떻게 그리 아무 얘기를 하지 않을까?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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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 다가왔던 수원 화성의 도시 이야기, 가슴으로 먼저 다가왔던 주합루 이야기, 그리고 이를 엮어준 정조라는 인물 이야기는

서로 영향을 주면서 예찬의 수준을 고조시킨다.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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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과 주합루를 멀지 않은 곳에 두고도 못 가봤던 게 아쉽다. 올 겨울 방학을 이용해 저자가 이에 대해 쓴 부분을 읽어가며 아이와 방문해봐야 겠다.

건축을 그저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만 생각해왔는데, 책을 읽을수록 재밌고 도시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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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공간은 단 하나씩만 있다. 콘텍스트에 얽힌 인연으로 발생하는 '유일성'이다. 그게 진본의 힘이 된다. 사람들은 그 오센티시티를 느끼려고 굳이 먼 길을 떠난다. 공간이란 콘텍스트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다.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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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많이보다보니, 특히나 미국의 LA와 뉴욕은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나오는 곳이라, 이 영화 저 영화를 보면서 가지도 않고 익숙해졌던 곳들이다. 2년전 직접 가봤을때, 이 진본성의 힘을 제대로 느꼈다. LA의 헐리우드 거리를 가로지르며, 블레이드 러너에 나온 브래드버리 빌딩을 직접 들어가보고, 엑스포지션파크, 우연히 들어갔던 오래된 서점등 체험한 공간은 잠시였더라도 시간을 넘어 오감으로 기억에 남는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거리는 그 느낌의 절정이었다. 현실인지 꿈인지 매순간 헷갈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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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부터의 이야기는 돈과 만나는 도시 이야기가 되면서 씁쓸해진다. 사실, 도시로 몰리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아파트 공화국, 젠트리피케이션...

여느 이야기든 양면성이 있는 것이고, 도시는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없을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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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을 낳은 최고의 돌연변이 아이템은 '수세식 화장실'과 '엘리베이터'일 것이다. 두 가지가 없었다면 건물이 그리 커지지도,

높아지지도 못했을 것이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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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으로 출간된 김진애 저자의 다음 2권을 읽어야 도시이야기를 내 안에서 완성할 것 같다.

세상 모든 일을 다 알기는 어렵지만, 내가 사는 공간, 그것을 이해하고 아는 것은 꼭 한번쯤 필요하기에 이 책을 권한다.

 

얼마전 아들에게 전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딸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없을까? 했는데

이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외동딸을 둔 아버지가 자신의 딸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딸에게 예리한 통찰력으로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에세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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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딸이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을때마다 우리 아빠가 해주는 얘기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나의 마음에게, 내 머리에게, 내가 만나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나의 커리어에, 나의 미래에

뭐하나 놓치지 않을까 싶은 세세한 관심으로

직설적으로 말해주기도 하고, 살짝 돌려서 말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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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라는 말을 바꾸면, 인생의 선배로서 인생의 후배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기도 하다.

내가 저자의 입장이 되어 내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이야기 이기도 해서,

눈으로 읽다가 입으로 소리내어 아이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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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점차 웃을 일이 없어져, 얼굴 근육도 딱딱하게 굳어버리지. 평소에 자주 웃어야 세월 흘러도

자연스럽고 근사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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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 때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라. 솔직하게 상황을 말하면 된다. 설령 상대방이 도움을 거절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세상의 모든 거절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대한 거절일 뿐이다.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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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한정지은 듯한 제목일 수 있지만, 문득 나를 위로할 책 한권 없을까? 긴 글은 힘든데..라고 생각될때

나는 아빠가 아닌데...나는 딸이 아닌데 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나를 위해 이 책을 선물해보자.

퍼플컬러의 따뜻한 함이 내 마음을 포근히 감싸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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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오래 전 펴냈던 책이 마침 자주가는 도서관에 있어서 읽게 되었다.

나를 변화지키는 좋은 습관을 쓰신 분이라, 딸에게 전하는 좋은 책을 쓰신 것같다.

불특정 다수의 나를 변화시키던 좋은 글이 특정지어진 누군가로 대상이 바뀌어 좋은 글에 따뜻함이 더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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