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정통 프랑스 자수의 기본 스티치 기법이 131가지가 실려있다. 

그래서 이 책 한권이면 초보자가 독학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처음 책을 받고 놀란 사실은 이 책은 스프링 제본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프링 제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일반 제본된 책은 자수를 놓을 때 자꾸 책이 덮어져서 보고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자수를 놓을 때 옆에 두고 보기 참 좋은 책이란거다.

그리고 원서보다 훨씬 저렴하고 원서보다 거품을 뺀 실용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자수를 접하면서 몇번 들어봤던 작가 마리 수아레즈는 독학으로 자수를 터득했다고 한다

처음에 작가가 독학으로 자수를 터득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정말 놀랐다.

실제로 책속을 들여다보면 작가의 자수 디테일은 매우 섬세하며 재미있는 기법을 스스로 개발한 것도 있다.

창의성과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

책은 자수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큼지막한 일러스트와 작품의 사진이 실려 있어서 매우 유용한 것 같다.

기초 스티치 기법 책들은 보면 일러스트만 많거나 일러스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책들을 많이 봐왔는데

이 책은 기초 기법 설명에매우 충실한 것 같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그 외에 기초 자수할 때의 유용한 팁들도 간단히 알려주고 있다.

마무리까지 확실한 나의 첫 프랑스 자수 책.

나에게는 비록 첫 프랑스 자수 책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인듯하다.

덧붙여서 분홍분홍한 책의 표지가 참 맘에 든다.

정말 생소한 분야의 책이란 걸 알면서도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사자의 서' 라니 정말 섬뜩한 이름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뭔가 마음의 평화가 오는 것 같았고

내가 이 세상에 있어서 정말 티끌과 같은 존재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따로 종교가 없긴 하지만 불교에서 추구하는 사상들이 가끔은 마음의 위로가 되는 걸 느낀다.

아무래도 한국인의 문화속에 알게 모르게 숨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죽음이란 것에 대해서 그렇게 무겁게도 가볍게도 다루지 않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죽음이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은근히 불교쪽의 사상에 좀 많이 치우쳐 생각해왔던 나는 

그래도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지내려고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읽는 중에 죽음의 순간에 대해서 다룬 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내가 잘못했던 것들이 떠오르며 조금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로부터 일년이 흘러

첫제사를 지낸지가 얼마 지나지 않고 이 책을 읽으니 책의 내용이 한자한자

더 잘 들어온 것 같다.

죽음을 앞둔 이에게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며 그 외에 죽은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다른 의미로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소중한 이를 잃고 슬픔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분이 있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처음 자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작가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