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계절 봄이 왔다. 봄과 꽃은 떼어 낼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득 자수와 야생화 또한 봄과 꽃과 같은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수로 앙증맞은 꽃을 수놓으면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느낌이 길가에 피어있는 귀엽지만 자세히 하나하나 보면 이쁜 꽃들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다. 들꽃과 자수는 사실 세계의 여러 작가들이 즐겨 놓는 소재이기도 하다.

어느 지역을 가든 그 지역의 야생화를 가지고 수를 놓은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어느 시대에서나 꽃은 항상 우리 곁에서 조용히 머물고 있었고, 그 작은 꽃에 관심을 가지고 그 수수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들이 기꺼이 꽃의 순간을 담고자 하였을 테니 말이다.

꽃은 사실 자수뿐만 아니라 가까이는 우리의 의복과 이불에, 집안의 곳곳의 소품에, 집 밖으로는 가정식 정원, 공동 화단 등에서 항상 우리 곁에서 소소한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꺾어 오면 금방 시들어버려서 집 안에 매번 장식을 해두기는 힘들지만 다른 방식으로 우리는 꽃을 감상하는 방법을 찾아낸 것인지도 모른다.

책은 들꽃의 수수함을 담은 듯 정갈하면서도 아기자기하다. 표지부터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베이직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아까도 말한 것 처럼 들꽃 자수는 수많이 작가들이 즐겨 다룬 소재라 아직까지도 계속 수놓아지고 있을 듯 하다.

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시드는 것이 안타까워 생화는 화단에서 보는 것 외에는 집안에서는 즐기지 못하고 있다.) 꽃이 들어간 책이라면 무조건 호감을 가지고 보게 된다. 하긴 뭐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야 많진 않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꽃과 관련된 책이 정말 진짜로 참 많다.

난 야생화 자수책을 고를 때면 가끔은 너무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하나같이 모두 아기자기하고 이뻐보인다.

그와중에도 들꽃 자수는 화려함 보다는 수수함을 택해 선택이 된 책이다. 디테일 하면서도 세련된 스티치가 참 마음에 든다.

뒤에는 도안도 있기 때문에 앞치마나 냅킨, 테이블보 등등에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기자기한 박준영님(판다언니)의 자수작품으로 상큼하게 표지를 장식한 2015 첫 호. 봄호.

유난히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든 것을 좋아하는 나는 이 표지가 매우 옳다고 느낀다.

자수로 이렇게 아기자기한 감성을 뽐 낼 수 있다니 정말 부러운 재주이다.

표지부터 이렇게 충분히 만족을 하면서 이번호도 자연스레 구매를 하게 되었다.

정말 믿고 보는 iiin, 사실 처음엔 이거 어떻게 읽는거지? 하면서 무작정 탐색을 했는데.

그로부터 벌써 1년이 흘러 계간지인 '인'도 점차 구성이 안정된 듯, 하지만 정형화 되어있지 않은

제주의 바닥에 자연스레 굴러다니는 현무암의 모습처럼 그런 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호의 테마는 무엇일까 기대하며 한장한장 유심히 보게 되는 알찬 잡지,

기대를 가지고 보는 잡지는 현재로써는 인이 유일하다.

그도 그럴것이 제주에 사는 작가들의 글과 그림들이 곳곳에 있어서 신선하고 제주의 느낌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이 잡지를 보고 있으면 제주에 대해서 재밌는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호에는 포스터도 있다. 아까워서 뜯지 못하고 비집고 한번 구경하고 다시 고이 접어놓았지만, 이런 소소한 기대감이 좋다.

매 호마다 제주의 제철 요리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것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고있으면 당장이라도 먹고 싶어진다.

또 이번 호에서는 제주의 술에 대해서도 소개가 되고 있는데 아기자기한 술병 일러스트가 참 귀엽고 정교(?),섬세했다.

다음 호가 기대되는 제주잡지 인,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꼼지락 거리며 무언가 만들라고 재촉하는 듯한 책을 발견했다.

여러 분야에 걸쳐 아기자기하고 소소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일본 작가이니 만큼 아가자기하고 섬세한 작업은 정말이지 존경스러웠다. 하지만 나도 한번 해보고 싶게끔 참 귀엽고 이쁘다.

과연 저렇게 완성할 때까지 내가 참을 끝까지 만들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은 밴드위빙,

책의 타이틀이 북유럽이니 만큼 작가는 스웨덴에서 1년간 살면서 텍스타일과 바느질, 염색 등 북유럽에서 사용되었던 여러 기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 중 밴드위빙라는 끈을 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는데 정말 실의 색상 조함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나온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 끈을 짜서 어디다 쓰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 어딘가는 쓰게되겠지하며 하나도 아닌 여러줄이 나올 것같다.

조그만 미니백에 달면 정말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낼 것 같은 밴드 위빙은 일단 찜해두고,

추운 지방인 북유럽은 역시 털실로 만든 소품들이 많이 발달해 있는 것 같다. 그 때문에 그 따스한 감성에 대한민국이 매료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다.

북유럽하면 또 따라다니는 키워드는 실용성이다. 그래서 책을 보면 뜨게실로 만든 따뜻하고 소박한 무늬를 담은 워머, 눈꽃무늬를 담은 뜨게 카드지갑 등등이 있었고 작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심플 이니셜 린넨 키친클로스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반복적인 패턴형태의 미니 파우치, 종이 오려서 만드는 북유럽 스타일 모빌 등의 수공예 작품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는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북유럽 전통 간식?등도 소개되어 있어 얇은 책이지만 북유럽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다. 책을 쭉 보고있자면 작가는 정말 수공예를 사랑하는 사람 인 것 같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찾아다닐 정도면, 열정적인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꼭 한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