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어린왕자가 좋았다. 아무런 이유없이, 슬픔을 간직한 듯, 그런모습이 좋았던 것 같다.

어린 왕자에 나오는 것들도 모두 그랬다. 밤하늘, 별, 사막의 쓸쓸함, 장미, 소행성, 사막여우 등등..

쓸쓸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그런 분위기가 좋아 여태 어린왕자만 보면 저절로 눈길이 간다.

어린왕자에 대한 관심은 저자인 생택쥐페리에게도 옮겨가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상세히 그의 생애를 ？습？ 책은 사실 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자서전이나 그런 책들은 잘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늘을 나는 어린왕자는 생텍쥐페리의 생애를 그림으로 나타낸 그림책이다. 아이들을 위해 나온 동화 같았으나 내가 봐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생텍쥐페리의 생각, 추구하는 것, 등에 대해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다.

생텍쥐페리와 비행기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어릴적 부터 비행기의 발전을 눈으로 지켜본 그는 끊임없이 하늘을 동경하고 비행기를 타고싶어 했던 것 같다. 비행기는 정말 매력적이긴하다. 하지만 그 시절의 허술한 비행기에 몸을 맡긴 생텍쥐페리는 정말 용감한 듯하다. 비행기를 좋아했던 그는 결국 비행기를 타고 사라져 버렸다. 그의 또다른 모습인 어린왕자를 남기고,

이 책은 어린왕자의 여운을 그대로 가지고 온듯 하다. 보는 내내 그 느낌이 좋았다.

시간이 나면 어린왕자처럼 옆에 끼고 두고두고 보고싶은 책이다. 전쟁속에 사라져간 그의 조종사 친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보면서 다시한번 전쟁의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제발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오래도록 내 곁에 함께했으면 좋겠다.

디자인을 하다보면 언제나 새로운 것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새로나온 프로그램, 새로나온 레시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관심은 책에도 똑같이 적용이 되서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거나 아니면 디자인과 관련된 책이면 일단 무엇이든 펼쳐보게 된다.
책은 아무리 꾸준히 보더라도 새로운 책들이 항상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어떨땐 조급해 질때도 있다.
그래서 책을 보러가거나 할 땐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일단 집어들고 속내용을 훑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내용이 겹치거나 비슷비슷한 내용의 책들이 많아 화려한 겉 표지에 속아 책을 펼쳐보고는 이내 실망을 하게 될 때가 많다. 
이 책은 내용이 많지는 않지만 온 몸으로 디자인에 대해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아 흥미를 느꼈다.
우선 제일 좋았던 점은 일본어와 한글이 조화롭게 배치된 점이 좋았고 같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종종 다른 배치로 재미를 준 점도 새로웠다. 
그리고 보는 내내 생각을 하게 만드는 디자인 선배들의 조언이 하나하나 마음에 와 닿았다. 가끔 작업을 하다보면 정신없이 빠져들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보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이 되어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고 나서도 아쉬워 앞쪽을 다시 들춰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책의 색상도 소박한듯 화려한 모습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가끔 지칠 때마다 펼쳐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정말 위트가 넘치는 책이다.

표지에 초롱초롱한 고양이의 눈에 반해서 몇달동안 묵혀두다가 결국 지른 책.

어떤 내용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구매를 했지만 대략적으로 미국인의 시각으로 본 고양이의 모습을 카툰형식으로 풀어쓴 책인듯하다.

고양이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고양이에 대한 만화는 주로 일본에서 많이 쓰이는 소재로 유럽쪽의 책들은 고양이가 등장하는 미술작품에 관한 책을 많이 보았고 한국에서는 보통 고양이는 주인공의 친구쯤으로 등장하거나 고양이를 소재로 한 사진집등 일본 외에 단독으로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쓴 책이나 만화는 많이 보지 못했는데 (물론 지식이 짧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욕쟁이 고양이의 발칙한 음모'는 정말 독특한 상상력과 맞물려 흥미롭다. 고양이의 여러 행동들을 인간에 맞서기위해 훈련하는, 혹은 인간을 골탕먹이기 위해서 일부러 계략을 짠 행동 등으로 상상하여 짧막짧막한 카툰형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그 와중에는 고양이의 행동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애정어린 눈으로 고양이를 바라봤을 것 같은 작가가 떠오르며 중간중간 피식하게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에 대해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만화는 역시 내용이 짧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또하나는 표지의 고양이가 내용속에 등장할 줄 알았는데 무섭게 표현된 고양이의 모습은 조금 아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