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은 내가 그동안 본 스릴러 책중에서 최고의 스릴러 소설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물론 내 주관적인 생각에서 말이다.
솔직히 한니발은 책보다는 영화를 먼저 접한 작품이었다.
물론 한니발이란 작품이 나오게 만든 ’양들의 침묵’을 먼저 보긴 했지만....
음, 양들의 침묵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이 책도 정말 괜찮은 스릴러였는데...... ^^*
’양들의 침묵’을 보고 렉터 한니발이라는 살인마에 많은 호기심이 생겨서 그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뒤져본 결과 ’한니발’이라는 작품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정말 한니발 시리즈는 최고의 시리즈였고, 작가인 토머스 해리스는 최고의 스릴러 작가로 내 머릿속에 박히고 말았다.....
한니발을 본 후 자연스럽게 한니발 라이징을 보게 되었고, 그 시리즈물을 다 본 후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장면 하나 하나가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그걸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그 시간이 내겐 행복한 시간이었다.
영화를 먼저 봐서 인지 영화와 비교를 하면서 봤는데 역시 영화는 책을 따라올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이라는 시간의 제약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도 재미가 있었지만 책은 그 이상의.... 상상을 초월했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과연 앞으로 한니발을 넘어서는 살인마가 나올 수 있을까?
책을 다 읽은 후 드는 생각이다.
물론 한니발을 능가하는 살인마 이야기는 언젠가 나올 것이다...
아니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한니발은 한동안은 최고의 살인마로 기억할 것이다.
섬뜩한 붉은 눈동자와 고상하면서 고급스러운 외모와 취향.....
사람을 꿰뚫어보는 듯한 고도의 심리 놀이를 즐기는 학자이자 인체에 대한 잘 알고 있는 똑똑한 의사.....
그는 잔혹하기만 한 살인마가 아닌, 박학다식하고 우아한 면이 있는 살인마라서 다른 살인마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래서 일까?
아무래도 그런 이유 때문에 내 기억 속에 더 많이 여운이 남는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살인마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니발에서 가장 머릿속에 남는 장면은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의 뇌를 먹는 장면이다....
영화에서도 가장 뇌리에 박혔는데 책도 만만치 않았다.....
인간의 뇌를 먹을 생각을 하다니.......
영화를 볼 때도 그 장면은 날 충격의 도가리로 몰아넣었는데 역시 소설도 만만치 않았다. 아니 내용을 대충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날 다시 충격의 도가리로 몰아넣은 소설, ’한니발’.
한동안 난 스릴러 소설은 못 볼 거 같다......
한니발의 여운을 좀 더 즐기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과연 이 여운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좀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이 내 작은 소망이자 욕심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좋았던 점......
책이 양장본이라서 소장하기 좋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