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후반의 여성이라면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
처음 ’내 이름은 김삼순’ 이라는 책을 알게 된 건 이 책이 드라마로 나오기 전인 2004년도였다. 거의 나오자마자 읽어본 책이라고 해야 하나?
내 또래 여자애들처럼 기분전환할 때는 로맨스책을 즐겨있는 편이라서 20대 초반인 그당시 많은 로맨스 소설을 섭렵하고 지냈다. 그때 나온 로맨스 중 안 본 책이 없을 정도로.... 그렇게 로맨스에 푹 빠져 살 때가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작품도 접할 수 있었고, 그렇게 난 드라마보다 책을 먼저 읽게 됐다.
그때만 해도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이 작품이 내 마음에 파바박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그런 로맨스소설? 아니아니, 로맨스소설치고는 꽤 괜찮은 소설이었다.... 맛깔스러운 글솜씨와 술술 넘어가는 글의 전개... 너무 허황되지도 않고 나름 디테일하면서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로맨스를 술술 풀어낸 이 작품이 마음에 들긴 했다.
뭐 기본적인 로맨스 공식을 따라가긴 했지만..... 로맨스가 로맨스 답지 못하면 안 되니 그 부분은 패스.... ^^*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괜찮은 로맨스소설로 내 머릿속에 박혔지, 그 이상은 아니었다. 지수현 작가님이 낸 책이라면 사서 보든 빌려서 보든 쭉 찾아보는 정도?
그러다가 이 작품이 드라마로 나오면서 삼순이 열풍이 일기 시작했다. 이십대 후반부터 삼십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열풍은 이 작품을 베스트셀러로까지 올려놓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내가 다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어쩌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책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다. 책으로 나온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로 나오면 그 전에 그 원작을 책으로 읽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 번 책을 펴보게 된다는 사실.... 그건 나 말고도 다른 이들도 경험해 본 일이 아닐까?
그렇게 해서 난 ’내 이름은 김삼순’을 다시 읽게 되었다. 2004년도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당시에는 빌려서 봤지만 2007년도에는 직접 사서 보게 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올해도 다시 꺼내서 볼 정도로 난 ’내 이름은 김삼순’에 푹 빠지고 말았다.
지금 이십대 후반이 돼서 그럴까? 2004년도에는 그닥 공감이 가지 않았던 에피소드들이 왜 이렇게 공감이 되는 것일까? 삼순이와 난 다르지만(외모나 직업, 성격 등등 다른 점이 수없이 많다는 것... 하지만...... 다르면서도 같은 무언가의 필이......) 그녀가 겪는 일들은 현실 속의 이십대 후반 여성들도 겪는 일들이 많아서 그런 거 같다.
다시 읽고, 다시 읽고.... 여러 번을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그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작품.....
그렇게 난 이 작품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마치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블랙홀처럼.....
이십대 후반의 여성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할 것이다....
기분이 울적할 때,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한 번 읽어보시길.....
그럼, 크게 한 번 웃고 힘차게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