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소재와 톡톡 튀는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

 

 

처음 이 책의 재목을 봤을 때, 웃음이 나왔다. 아내가 결혼했다니? 지금의 남편 말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건가? 그럼 이혼한 건가?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했는데....... 막상 이 작품의 소개글을 읽어보니........ 어레레????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결혼했다고? 그럼 일부일처제가 아니라..... 중동에서 많이 볼 수 있다는 일부다처제도 아니고.... 다부일처제?????? 아니지, 이 소설에서는 두 명의 남편이 등장하니까 이부일처제라고 해야겠지? ^^*

이거 정말 소재 독특한데... 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도 여자 작가가 아닌 남자 작가가 쓴 글이라니... 과연 어떤 식으로 풀어냈을지 정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축구이야기까지.... 축구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세 사람(나, 아내, 아내의 두번째 남편)의 연결고리는 감탄에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인 나와 아내가 만나게 된 건 아니 주인공인 나가 아내에게 반하게 된 이유 중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축구이다. 둘 다 축구광이라는 점. 그것이 두 사람의 공통점이었다. 그리고 결혼에 부정적인 아내와 결혼을 하기 위해 애쓰고 결국 결혼이란 골인점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까지.....

여기까지는 여타 다른 소설들과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차이가 느껴졌다. 결혼 후 경주로 내려간 아내때문에 주말부부가 된 주인공... 그리고 그곳에서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아내.... 그런데 문제는 아내가 주인공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두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이것도 내가 이 소설을 독특하면서 재미있게 읽어나가게 해준 한 가지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또다른 묘미인 축구 이야기...축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단지 가볍게 즐길 뿐, 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과 이에 얽힌 이야기들까지는 잘 모르고 있었던 나였기에 이 작품은 내게 축구에 대한 흥미로우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두 가지 내용을 한꺼번에 읽어볼 수 있는 책!

그러면서도 글의 흐름에 전혀 문제 없이 술술 넘어가는 책!

[아내가 결혼했다!!!]

물론 윤리적 도덕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격적인 내용일 수 있다. 세상이 말세라며 중얼거리시는 분도 계실 수도 있다. 하지만 문학은 문학일뿐....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쓴 글을 보면 꽤나 인상이 강해 오래 남는 거 같다.... 거기에 이 작품처럼 작가의 글솜씨까지 Good! 일 경우.... 내가 이런 작품들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생각해보면 난 어느 장르, 종류에 가리지 않고 잡식해서 읽는 편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