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신윤복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면???? 이라는 상상력으로 시작한 소설....
[바람의 화원]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과 김홍도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로써 신윤복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면.... 남장을 한 남장여자라면.... 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 전세계를 보면 수많은 천재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동시대에 태어나 같은 시기에 천재성을 과감히 펼쳐보인 천재들.....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천재들의 이야기는 늘 매력적이어서 후세에까지도 아름답게 전해져 내려온다...신윤복과 김홍도도 그러하다...
조선 후기... 그것도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천재의 삶은 눈길을 끈다... 두 천재화가로 혁신적인 화풍을 이끌었던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의 삶은 극과 극이라고 할 정도로 다르다.. 그림의 화풍 또한 서로 확연히 달랐던 두 사람....
궁중화원으로 활동하면서 당대에 이름을 떨쳤던 김홍도와 달린 신윤복의 생애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전무하다. 도화서의 화원이었으나 속화를 즐겨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설만 있을 뿐 그가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이세상을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위대한 작품만이 남아 그 당시 이런 천재 화가가 있었다는 사실만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신비롭게 비밀로 둘러쌓여있는 신윤복이기에 그를 남장여자라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에게 감탄했던 것은 책 중간중간 삽입된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들과 매치가 되는 에피소드들을 보면서였다. 왜 이런 작품들이 탄생하게 됐는지를 설명이나 한 듯 책의 내용은 그림들에 얽힌 에피소드들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 탄탄한 구성으로 신윤복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의 천재적인 상상력에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특히 미인도... 이에 얽힌 이야기를 보며 작가의 상상력이 아니라면 이런 에피소드는 나올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신윤복이 자기자신을 그린 그림이라니... 누가 미인도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신윤복이 남장여자라는 허구로 인해 이런 이야기를 탄생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실존 인물들과 허구들이 섞인 이 책은 책장을 덮을 때까지 내게 즐거움을 선사한 책이었다.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들까지.....^^
이 책으로 인해 신윤복과 김홍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할 정도였다. 요즘 티브이에서는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까지 나왔으니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윤복과 김홍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솔직히 난 드라마보다 책이 더 재미있었다. 물론 드라마가 아직 하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책을 쫓아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