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면서도 유쾌한 로맨스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어쩌면 무겁기만 할 수 있는 조선시대... 그 시대의 로맨스를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독특하면서도 시선을 뗄 수 없게 풀어낸 소설...
이 소설을 읽고 난 다음 내가 내린 정의라 말할 수 있다. 이 로맨스 소설은 다른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과 다르게 술술 읽혔다. 다른 역사 로맨스 소설을 읽을 때는 중간중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어쩌면 남장여자를 여주로 세워서 일까? 아니면 주인공들을 비롯해 주연 캐릭터들에게 독특한 별명이 붙어져서 그런 걸까?
이 책의 이야기는 여주인 김윤희가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서 남장을 하고 과거를 보게 되면서 시작이 된다. 조선시대를 살고 있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던 김윤희...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던 서책 필사부터 우연히 하게 된 거벽일까지...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던 김윤희는 우열곡절 끝에 남동생을 대신해서 남장을 하고 과거를 보게 되는데.....
그러면서 얽히게 된 남주의 이선준와의 인연...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한 그녀 앞에 조선 최고의 신랑감으로 칭송이 자자한 이선준이 등장한다. 과거장에서 만나 첫눈에 반한 선준과 정체 모를 우정까지 나누게 된 김윤희.... 여자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성균관에 들어간 것으로도 부족해서 첫눈에 반하게 된 이선준과 한방까지 쓰게 생겼으니 어쩌면 좋을지... ^^
그렇게 그녀의 바람과 달리 성균관에 들어간 김윤희는 거기에서도 조용히 살지 못하고 여러 사람들과 얽히게 된다... 거기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는데....
금녀의 반궁인 성균관에 입성하게 된 김윤희는 자신의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미친 말’ 걸오, ‘주색잡기의 대가’ 여림 유생과 ‘대물’ 윤희와 ‘가랑’ 선준.... 이 네 사람들을 중심으로 아슬아슬 파란만장한 성균관 생활이 시작된다... 왜 이 네 사람들에게 독특한 별명들이 붙어졌는지는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래 알게 된다... 그리고 작가의 재치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로맨스 소설을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가벼운 분위기로 이끌어서 읽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게 한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말 기분이 꿀꿀한 날이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
역사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가볍게 읽고 싶은 로맨스를 읽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