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점자에서 영유아를 위한 책이 나왔습니다.

점자라는 말에서 나오듯 도서출판 점자는 우리와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보는 친구들을 위한 책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아직은 한살인 우리아이가 촉감을 통해 책을 보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너무 어리지만 이 시기에는 만져보고 입에 넣어보고 하는 시기인지라

오돌토돌한 점자와 책장마다 그려있는 예쁜 도형들까지 만져서 알 수 있는 이 책으로

촉감을 더 생생하게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요즘 제법 혼자서 책을 넘기면서 보는걸 즐기는 중이라

혼자서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주었습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하나하나 작은 점자들이 좋은 상태로 배송될 수 있도록

모든 페이지마다 종이 한장씩 더 끼워서 배송이 되었습니다.

출판사의 작은 배려로 책은 어떠한 눌림과 구겨짐 없이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점은 매우 높이 살 만했습니다.

 

점자라는 것이 매우 작기때문에 아무래도 큰 무게로 꽈악 눌러버리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런 출판사의 배려는 이 회사에서 나오는 책은 믿을 수 있겠다라는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영유아를 위한 책이기 때문에 선명하고 뚜렷한 색감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실제로 눈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뚜렷한 색감을 쓰지 말아야 할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읽어주는 엄마나 아빠가 색에 대해 더 자세하고 생생하게 설명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선명한 색감과 뚜렷한 모양 덕분에 우리 아이가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튼튼한 보드북으로 되어 있어서 아주 어린 아가들부터 안전하게 볼 수 있습니다.

모서리 처리가 둥글게 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었습니다.

책 재질도 매우 훌륭했는데, 우선 무광택으로 되어 있어서

형광등 불빛 밑에서 읽어도 눈부시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점자이외에도 도형마다, 그리고 그림마다 오돌토돌하게 처리가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그림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만으로 한살입니다.

앞으로 이 책은 아이가 스스로 읽기 독립을 해서 책을 읽을 때에는 즐거운 로봇 책으로

그리고 좀더 커서 남을 배려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접하게 될 때는

나와는 조금은 다른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그 친구들은 어떻게 책을 읽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세상을 너와 나로 아직 구분하지 않습니다.

다 같은 우리이지요. 그렇기 때문이 이 책 한권이 내 아이에게 앞으로 전달해줄 메세지는 아주 소중합니다.

차별없는, 그리고 남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예쁜 사람이 될 수 있게 해줄 책입니다.

 

이 책이 배송되었을 때 같이 들어있던 노란색 전단지가 있습니다.

그 전단지에는 '배리어 프리 북스'라고 쓰여 있습니다.

장벽 없는 책들.

묵/점자 촉각도서, 큰글자도서가 이렇게 이제는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일본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때 도서관에 가면 큰글자도서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이나 눈이 나쁜 친구들을 위한 책이지요.

이런 장벽 없는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출판되어 모든 사람들이 책을 즐길 수 있는 한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책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7가지 코드로 세계사를 짚어주는 <세계사 7대사건을 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난 정말 세계사를 아무것도 몰랐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껏 배운건 뭐였지?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었으니 이 책으로 다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서 그런지 문체도 선생님이 직접 말해주는 어법을 써서 친절하게 다가왔다.

처음엔 어, 뭐지? 이거 대상이 일반인이 아닌가본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의 검색을 해봤더니 이 책이 출한된 리베르 스쿨은 이렇게 중고생을 대상으로 쓴 책들이 많은 곳이었다.

세계사를 비롯하여 한국사와 세계지리도 있었으니, 그 중 한국사는 아주 강추하는 책으로 나와있었다.

나처럼 역사에 약한 사람에겐 이렇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짚어주는 책을 보는 것이 제격이다.

차후에 리베르 스쿨의 한국사책 세트도 들여서 읽어볼 예정에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든 생각은 '아, 모두다 전쟁을 다루고 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어느 것 하나 전쟁을 비켜나간 역사는 없었다.

평소 전쟁영화를 즐기던 나에게 이런 전쟁 이야기는 더 깊게 다가왔다.

거기에 지도와 삽화를 곁들인 해설은 정말 유익했다. 지도를 수시로 들춰보며 각 나라의 전쟁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었다.

 

그 중 가운데 챕터인 <단군 조선>이야기는 다 읽고 나니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챕터에 비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 나라 역사를 넣어보고 싶어서 일부러 넣은듯한 느낌도 들 정도로.

정 가운데 배치한 순서도 그렇고말이다.

약간은 책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책의 저자가 아무래도 2명이다보니까

서로가 다른 스타일의 글쓰기를 썼을지 몰라도 이렇게 동떨어진 챕터는 이 챕터가 조금 유일하다.

일부러 한국의 역사를 넣고 싶어한 작가의 의도가 파악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역사를 이렇게 다시 알게 되어서 유익한 내용이기도 하다.

 

<살라미스 해전>에 대한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재밌었다.

그동안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그저 궁금해 하기만 했고 정작 찾아보진 않았던 시대를

지도까지 보면서 정리를 하고 나니 이해가 잘 되었고, 그리스와 페르시아가 드디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관계까지 확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보다는 덜 알고 있었던 1차 세계대전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어서 정리가 잘 되었다.

사라예보 사건을 읽을때는 우리나라 도시락 폭탄도 생각나면서 참 사건은 비슷하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1차 세계대전에는 전쟁중의 삽화가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쟁이란 것이 가져오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국가들의 이권다툼. 지금도 총성이 들리고 있는 지구 저편...

기회가 되면 방대한 세계사 자료를 더 많이 읽고 싶다. 물론 내 아이가 잠든 시간에....

 

모든 챕터마다 시작 부분에는 연표가 조금씩 있는데,

한 챕터를 다 읽고 난 후 다시 앞으로 돌아와 그 연표를 다시 보면 정리도 되고 이해가 더 잘된다.

이야기체 형식의 문체로 선생님이 정말 가르쳐주는 느낌을 주는 이책.

리베르 <스쿨>은 정말 학교같다. 그래서 오랫만에 내가 학생이 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잘 따라가지 않으면 어디선가 '주어'를 놓쳐서 누가 누군지, 어느나라였는지 구분이 안갔다.

쉽게 술술 읽을 수는 없는 책이라 이해하며 차근차근 나아가야 할 책이다. 그래야 남는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