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서 나의 미래에 대한 목표가 크게 수정되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나에겐 매우 커다란 영향을 준 책이다. 글 쓰는것이 그저 좋았던 한 사람은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에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고, 그 모든 것들이 끊임 없는 글쓰기 작업의 계속과 마케팅과 전략적 생산에 관련된 것이라는 것에 눈뜨게 되면서 작가를 주된 직업으로 삼기란 정말 힘든일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글쓰기를 단순히 좋아하는 것 만으론 험한 작가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책 구석구석에서 보여준다. 작가의 창작에 대한 고난과 출판까지의 험난한 과정은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가란 그저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정기적으로 출판을 할 수 있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작품을 낼 수 있는 재능과 존재감을 보여주어야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접했던 수 많은 책들은 이러한 산고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며, 또한 출판사와 에디터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하여 나의 눈에까지 띄게 된 것이다.
또한 아무리 기가막힌 이야기를 자신이 썼다고 하더라도 그 작품이 읽혀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 누군가는 나의 이런 뛰어난 글솜씨를 알아주겠지가 아닌 것이다. 현대처럼 신간 소설의 파도 속에서 눈에 띄는 작가가 되려면 작가의 인지도와 그 네이밍, 그리고 독자가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는 트렌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야 한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매일 매일 끝없이 글을 쓰고 또 쓰며, 그 것을 다시 가다듬는 작업을 평생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우연치 않게 첫 작품이 너무 반응이 좋다면 그 다음 작품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출판하게 된 작가는 다음 작품을 구상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결국엔 두 번째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첫 작품과에서 느꼈던 감동을 주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 되 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글을 쓰는 작가를 전업으로 삼지 말라는 충고까지 나오겠는가. 자신이 어느정도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이지 않는 이상은 작가를 전업으로 삼지 말고 자신의 본업을 계속 지켜나아가라는 것이다. 그래야 생활도 안정되게 할 수 있고, 작가로서 사회성을 잃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는 막연히 집안에 틀어박혀서 홀로 창작에 고뇌하고 있는 지식인의 모습을 그리고만 있었던 나를 반성하게 해 주었다.
이런 현실적인 고난을 모두 보여준 이 작품을 읽고 나서 난 큰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활동들을 총체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전업 작가가 될 수 없으면 번역가, 아니면 출판 에이전트가 되자 라는 막연한 생각을 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누누히 말하고 있는 지금 바로 실천하라는 말이 나를 움직이게 하였다.
내가 지금 당장 매일 글을 쓰는 사람이 되지는 않겠지만 나의 목표를 위하여 매일 매일 진지하고 꾸준히 나아가려는 마음이 들게 하였다. 이 작품은 그래서 작가를 꿈꾸는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목표를 정한 자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본다. 그래서 자신의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해 주는 이 책으로 나의 길을 다시금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