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을 준다면 10개 이상을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접했었던 자기계발서 중에서 가장 저에게 인상 깊었던 책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작가 진혁일은 어린시절 좋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약수터의 물을 그냥 흘려버리는 것으로 아들에게 스스로 깨우침을 얻는 교훈을 주었죠. 정말 좋은 아버지의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알렉산더 대왕의 위인전을 꼼꼼히 읽고서 세상에는 칭기즈칸형 인간뿐만아니라 알렉산더형 인간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리곤 자아정체성과 콤플렉스를 통해서 알렉산더형 인간에 대해 설명을 시작합니다. 다양한 유명인사들의 콤플렉스와 유년시절의 경험들을 제시하면서 독자를 더욱 친근하게 책에 다가가게 합니다. 실제로 저는 이런 사례들을 읽으면서 책의 매력에 빠졌는데요 단숨에 100쪽을 읽어버릴 정도였습니다.

 

작가는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과 융의 분석심리학을 읽는데에도 여러번 독파를 통해서 아주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업을 통해서 알렉산더형 인간이라는 하나의 위대한 인새앙을 더욱 세밀하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 대학원때 문학을 전공하면서 타의성에 의하여 겨우 심리학을 접하기 시작했는데, 저는 라캉의 심리학을 접하면서 프로이트를 거꾸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기에 더 꼼꼼히 여러번 읽어야 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더군요.

 

작가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승화시키기 위해선 투철한 신념과 강인한 자아정체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히스테리성 콤플렉스야말로 무시무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인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저의 사례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시어머니께서 자잘한 잔소리를 하시는것을 조금은 힘겨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잔소리를 오히려 더 잘해보이겠다는 에너지로 바꿨어요. 김치 담그는 법 가르쳐주겠다고 하시면 김치 3종류를 담가서 드시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더 이상 그런 말씀 안하시더라구요. 언제나 배우려는 자세로 하려는 자세로 대하니 시어머니도 참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책에서 저의 눈을 번쩍!뜨이게 한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그 어떤 시련과 콤플렉스도 모조리 꿈과 희망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독서'라고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부터 저는 거의 이성을 상실한 사람처럼 미친듯이 책의 내용을 집어 삼켰지요. 어린 시절부터 책이 많은 환경에서 자라난 저에게 독서는 가장 쉬운 취미였습니다. 지금은 꼼꼼한 책읽기와 서평쓰기로 한층 더 성숙되었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이 저에게 다가오는 느낌이 더욱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 작업인지, 그리고 얼마나 큰 변화를 주고 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지. 독서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콕 찝어주는 이 책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위인전을 별로 읽지 않았던 편인데, 이 책을 읽고선 위인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남들의 성공에서 나를 찾아보자는 자아성찰의 자세가 잡히게 된 것입니다. 미래의 내 자녀에게 책을 만들어서 읽히고 싶고, 동네 도서관에 가장 자주 데려가는 엄마가 되는 것이 꿈인 저에게 이 책은 하나의 지침서가 되었더군요.

대학원 논문으로 매우 스트레스를 받던 저에게도 하나의 해결책이 되었던 것은 다양한 분야의 독서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서평쓰기였죠. 서평쓰기를 통해서 정리하는 스킬, 텍스트를 이해하는 이해도가 높아졌습니다. 독서란 참 나를 발전시키는 혼자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트윗을 하거나 인터넷 뉴스를 보기보다는 한쪽의 책이라도 더 읽는 나 자신이 좋습니다. 좋은 책감사합니다. 

  언젠가부터 미래에 생길 나의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들을 하나하나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선택한 책도 또한 선택받은 책도 바로 이 책, 아빠와 함께하는 천문학 여행인 <별이 빛나는 밤>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예전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를 듣던 그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다. 책 표지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밤하늘은 까맣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책의 표지는 남청색의 하늘에 가득한 별들과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딸(분명 슈텔라이겠지)의 실루엣은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책의 부제인 아빠와 함께 천문학 여행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던 한 요소이다. 나중에 아이가 생겼을때 내 남편이 이런 좋은 아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표현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매우 재밌고 즐거웠다. 이런류의 책이 나는 좋았다. 과학적인 사실들 그리고 질문들을 아주 쉽게 풀어주즈 않는가?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어른들까지 대상에 둔 이런 책이 너무 좋다. 예전에 <시크릿 패밀리>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책도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식탁에서 침대까지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과학적인 사건들을 조망해 보는 책이어서 굉장히 흥미로웠었다. 천문학을 소설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기에 정말 반가웠다.

  넌 별자리가 뭐야? 응 난 천칭자리. 천칭자리는 매우 매력적이며 운운... 등등... 그렇다. 나는 천칭자리 별자리이다. 하늘에 있는 별자리를 하늘만 보고선 읽을 수 없지만 때때로 달을 보면서 '아, 오늘은 보름달이네'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달 옆에 항상 가장 반짝이는 별을 보고, 하늘이 깨끗한 날이나 시골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가득한 밤하늘의 별을 쳐다볼때는 내가 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현기증이 날 때까지 쳐다보곤 했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1학년생인 여자아이 슈텔라이다.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천문학을 연구하는 아빠가 있다. 겨울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로 연결되는데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텔라는 한가지 큰 인생의 답을 얻게된다. 어린 시절 항상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는 것이 무서웟던 나에게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나의 밤시간을 더욱 낭만적으로 보낼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이런 책을 던져주고 '한번 봐봐'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어른이 직접 읽어주면서 같이 얘기하는 그런 밤시간을 보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으니 나의 미래의 아이에겐 그런 엄마가 되어야겠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들을 떠올리며 밤하늘의 별자리와 우리가 잘 몰랐던 우주에 관한 이야기들을 재밌게 하나하나 이야기해주면서 잠을 재우고 싶다. 흔하디 흔한 동화를 읽어주는 것도 아이에겐 좋겠지만 나는 이런 책을 더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가 텔레비전 앞에서 한 시간 반 이상을 보내는 것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소설의 주인공 아빠는 예외적으로 <E.T>를 딸에게 보여준다. 이 영화만큼은 아이에게 우주에 대해 더 큰 호기심을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좋은 아빠인거 같다. 그저 영어 잘하라고 별 의미도 없어보이는 영어 만화를 종일 틀어주는 엄마들의 극성이나 아이가 책을 읽는 시간을 선사해주기보다는 수 많은 케이블티비 채널을 제공하는 부모의 모습은 참 안타깝다. 물론 육아라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현실도 참 안타까운일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를 키운다면 역시 티비시청과 비디오 시청보다는 책을 통해서 그리고 도서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하고 싶다.

 

  소설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가득해서 읽으면서 참 공부가 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은 우주로 쏘아보낸 우주선에 담긴 메시지 중에 수명이 5억년인 음반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 안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아리아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우리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모차르트의 음악은 5억년의 수명을 누리게 되는 셈이라고. 참 멋지지 않은가?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슈텔라의 한 마디였다. "피곤하면, 더 무거워져". 아이에게 꽤 무거워졌다는 아빠에게 슈텔라가 한 말이다. 뭔가 귀여우면서도 참 심오한 뜻을 발견하게 되는 한 마디였다. 인간이 죽거나 정신을 잃거나 해서 몸이 축쳐졌을때엔 정말로 더 무겁게 느껴진다. 지탱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렇듯이 피곤이 질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슈텔라의 아빠에게도 참 매력적인 생각이었으며 나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온 한마디였다.

 

  좋은 책은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읽어야 한다. 나는 이 책을 나의 사랑하는 조카에게 주고 싶다. 아직 6살이라 슈텔라처럼 초등학교 1학년이 되려면 아직 2년은 더 있어야 하지만(연말이라 정확히는 1년 반정도), 조카에게 책을 선물해 주고 조카도 이 책을 감동깊게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용을 이해하리라곤 기대하지 않지만.

  과천에 국립과학관이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고, 과학관에 대한 책도 어린이용으로 있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한번 방문해서 별에 대해서, 나의 지구에 대해서, 그리고 우주에 대해서 하루정도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풀빛 동화의 아이들 시리즈중 가장 최근 책이다. 책의 저자인 마이클 모퍼고의 책이 풀빛 동화 시리즈에만 4번째 출판물이 된 <아주 특별한 시위>. 원 제목은 <SHADOW>인데 원 제목도 참 마음에 든다. 책에 나오는 아만이 만났던 강아지 이름이기도 한 섀도우는 그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 하나의 나를 말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나의 수호천사가 되기도 하는 섀도우는 원래 영국군의 수색견 폴리였다. 그렇기에 이름이 보여주는 이중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네이밍이었다. 아프가니스탄 태생의 아만이 자신의 고향은 영국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역시 그런면과 일맥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새로운 삶은 섀도우로서의 삶이지만 진정한 가치가 있는 삶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작가는 14살 소년과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우리의 친구 아만을 만나게 한다. 박지성이 유럽리그에서 활동해서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아만도 역시 좋아한다. 순간 아만도 박지성이라는 선수를 좋아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누구보다도 아만이 가장 잘 이해할테니까. 하지만 아만이 그런 것까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14살이다.

  아만은 6년전, 그러니까 아만이 8살이던 시절 아프가니스탄에서 힘겹게 영국으로 왔다.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동굴에서 살던 시절부터 아만은 너무나 힘들게 살았다. 탈레반의 탄압을 받는 하자라족들은 가족을 잃기도 하고 재산을 빼앗기기도 한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그들에게는 망명만이 살길이었다. 영국으로의 긴 여정은 어린 아만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시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만은 결국 영국에 도착했고, 삼촌을 만나서 행복한 6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런 행복 뒤에는 본국 송환이라는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떻게든 영국에 남고 싶은 아만과 어머니의 사연을 듣게 된 매트의 할아버지는 얄스우드의 사연을 신문에 기고하게 된다. 처음에는 할아버지와 매트와 강아지만 참여했던 시위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런던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한 지각도 속출했지만 모두들 한 마음으로 아만을 위해서 나와주었다. 학교에서 축구를 같이 하던 10명의 축구팀원들과 아만의 친척들, 그리고 그토록 보고싶었던 섀도우와 브로디 하사까지.

  하늘이 도왔는지 본국으로 송환되는 비행기로 끌려갔던 아만과 어머니는 극적인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하여 영국을 떠나지 못하게 된다. 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은 올해 2011년 5월 21일의 일이다. 불과 얼마전의 일이었던 것이다. 반년전의 일이 이렇게 책으로 맞물려 나왔다는 것이 현실감을 더해주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은 데에 반해 아만의 가족은 그 화산폭발 덕분에 행복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다행스런 사건인 것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혹시 올해 3월 11일 일본에서 일어난 대 지진도 역시 이처럼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던 사건의 뒤에 이것이 행운이 되었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 <아주 특별한 시위>는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적 배경을 비롯하여 민족과 종교문제까지 아우르는 이야기였는데, 이것이 과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이해가 될 내용인가 궁금하다. 나도 이 시절에 책을 많이 읽긴 했지만 이런 내용이라면 아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문제였지만 책 앞 뒤로 배경 설명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웠다. 독서 지도를 해주는 선생님이나 부모가 이런 사실을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 줘야 하는 책이다.